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서 고려 향로 다리·석수 등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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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6-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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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2차 발굴 성과 설명회 개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에서 고려 시대 향로 다리, 석수 등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369호인 강화 석릉의 주변 고분군에 대한 2차 발굴조사 결과 고려 시대 향로 다리·석수 등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고려 제21대 희종(1181~1237년, 재위 1204~1211년)의 능인 강화 석릉 발굴 성과를 4일 현장에서 공개한다.

강화는 한강 이남의 유일한 고려 도읍지로 1232년(고려 고종 19년) 몽골 침략에 맞서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후 1270년(원종 11년)까지 39년간 수도 역할을 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이 시기를 강도 시대라 칭한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진행 중인 이번 2차 조사는 석릉 동쪽에 인접한 능선을 따라 축조된 고분 9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매장 주체부는 돌덧널무덤(할석조 석곽묘)과 판돌을 이용한 돌덧널무덤(판석조 석곽묘), 널무덤(토광묘, 시신을 안치하는 매장 주체부가 나무널로 된 것) 등 다양한 형태로 묘역은 여러 단의 석축을 이용해 구획했고 봉분 뒤쪽 주변에는 낮은 담인 ‘곡장(무덤 뒤의 주위로 쌓은 낮은 담)’을 두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당시 상장례를 유추해볼 수 있는 유물인 지진구가 나와 주목된다. 지진구는 건물을 짓기 전 땅의 기를 진압해 안전을 빌기 위해 봉안한 상징물로, 석릉 주변 고분군에서 나온 것은 무덤을 쌓아 올릴 때 제의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진구 형태로는 도기호(항아리)와 동물모양의 철제 향로 다리 등이 발견됐다.

이밖에도 40호 돌덧널무덤 후면 쪽에 석수(무덤 인근에 세운 동물모양 상으로 석호는 능을 지키는 수호신)로 양과 호랑이 모양의 석양과 석호를 각각 1구씩 세워뒀고 인근 52호 돌덧널무덤 묘역에서는 사람모양의 석인상(문신과 무신모양의 상으로 능묘 앞에 세우는 피장자를 수호하는 상징물의 하나로 돌로 조각한 사람의 형상)이 확인돼 고려 시대 묘역 구조를 밝힐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강도 시기 고분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석릉 주변 고분군에 대한 1차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묘제의 고분 6기를 확인하고 도기병, 작은 유병, 중국 송나라(북송)의 화폐인 북송전 등을 수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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