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책 신간]‘일렉트릭 스테이트’..어벤져스 제작 루소 형제 등이 영화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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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빈 기자
입력 2019-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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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몬 스톨렌하그 지음ㅣ황금가지 펴냄

[사진=(주)민음사 제공]

미국, 캐나다, 북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화제를 모은 시각 스토리텔러 시몬 스톨렌하그의 대표작 ‘일렉트릭 스테이트’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62장의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 픽션이 어우러져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SF를 선보인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스웨덴 등 북유럽과 미국, 중국에서 베스트셀러에 등극했고 NPR(미국 공영 라디오) 선정 올해의 책과 MIRF(Mir Fantastiki) 독자가 뽑은 올해의 일러스트북에 선정됐다.

또한 2019년 권위의 SF상인 아서 클라크 상과 로커스 상 후보에도 올라 수상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인피니티 워’, ‘엔드 게임’, ‘윈터 솔저’ 등 어벤져스 시리즈를 제작한 루소 형제와 각본가들이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를 진행 중이다. 감독으로는 ‘그것’의 앤디 무시에티 감독이 내정돼 있다.

어벤져스를 본 사람들은 특히 ‘일렉트릭 스테이트’를 읽으며 어벤져스와 비교해 보는 것이 좋겠다.

해는 1997년, 10대의 소녀가 노란 소형 로봇과 함께 멸망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미국 대륙을 횡단한다. 거대한 전쟁 드론의 잔해는 몰락한 첨단기술의 쓰레기들과 함께 도로에 방치돼 있고, 여기저기 뉴로 캐스터를 쓴 채 널브러진 시체들이 즐비하다.

‘일렉트릭 스테이트’는 TV를 대체하게 된 가상현실 기술이 서서히 일상을 앗아가는 섬뜩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되, SF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머나먼 미래가 아닌, 옛향수를 자극하는 1997년의 미국을 무대로 하는 대체역사 SF다. 저자인 시몬 스톨렌하그는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시각 스토리텔러로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잘 녹아든 SF와 자신만의 상상력을 담아낸 일러스트를 어우러지게 배치해 독자들에게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일렉트릭 스테이트’의 화자는 아직 10대 소녀다. 조손 가정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외할아버지가 사망한 이후로는 위탁 부모에게 보내진다. 그러나 이 때문에 동생과 강제로 헤어지게 된 후로, 그녀는 위탁모를 폭행하는 등 엇나간 성장기를 보낸다. 그리고 그녀에게 안식처럼 찾아온 친구 어맨다와의 이별, 위탁 부모의 죽음, 종말에 가까운 세상의 혼란에 이르러 자살을 결심하기에 이르지만, 그 순간 찾아 온 작은 로봇은 그녀를 종말의 근원지인 서쪽으로 인도한다.

여정이 진행되는 동안 첨단 사회가 무너져 점차 황폐화되고, 기괴하게 변한 거대 드론들과 뉴로캐스터를 쓴 채 방황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를 뒤쫓는 의문의 남자와 무법지대로 변해가는 도시 등 섬뜩한 일러스트와 이야기는 화자의 불안한 심리와 맞물려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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