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파킹딜 의혹 나오는 이유…“옵션 아닌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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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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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지주 측 “파킹딜은 사실무근, 현행법 상 불가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해 파킹딜 의혹이 불거지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지주는 파킹딜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을 해소하는 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자로 지정하고 거래를 위한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거래를 파킹딜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롯데지주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앤컴퍼니와 롯데카드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지분을 되사는 등의 옵션 사항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행법상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매각 뒤 되살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렇다고 의혹이 사라진 건 아니다. 옵션이 없더라도 한앤컴퍼니가 롯데지주 눈치를 보지 않고, 다른 곳에 롯데카드를 넘기긴 어려울 거란 분석이다. 롯데지주는 한앤컴퍼니에 롯데카드 보유 지분 98.7% 가운데 80%를 1조4000억원에 넘기는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20% 가까운 지분은 롯데지주가 갖고 있는 셈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카드사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필요해서 지분을 전량 매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가 한앤컴퍼니에 넘어가도 현재의 내부거래 규모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롯데카드에 주는 내부 일감은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는 롯데계열사 및 특수관계자를 상대로 2241억8000만원(별도)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총 영업수익이 1조5017억243만원인 점은 감안하면 전체 영업수익의 14.9% 규모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서 롯데카드 매입 뒤에도 롯데계열사와의 협업 유지는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다른 곳에 매각하는 데 있어서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다른 곳에 매각할 경우 롯데카드와 롯데계열사 거래를 제외한 부분만 평가에 반영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엑시트’가 쉽지 않다. 향후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매각할 경우 롯데지주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사들일 필요성이 생기면 이를 근거로 되사는 거래를 진행하기 수월하다. 따라서 롯데지주(또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M&A를 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현행법상 지주사 체제인 롯데지주가 한앤컴퍼니에 롯데카드를 매각한 이후 금산분리 원칙에 걸려 되사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파킹딜이 성사되기 어렵다.

하지만 중간금융지주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지면서, 향후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되살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 이같은 취지의 관련 법안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 지분 100%의 가치를 인수전을 벌였던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1조2000억원), 하나금융(1조원)보다 높은 1조8000억원에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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