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환원' 첫날, 휘발유 ℓ당 20원↑…기존 재고 일제히 바닥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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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19-05-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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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정오기준 ℓ당 1496.77…하루 사이에 19.53원 올라

  • "인하 당시 '재고' 핑계로 덜 내리더니 이번엔 일제히 올라

  • "전국 주유소, 소비자심리 주시하며 가격인상 '눈치싸움'

[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유류세 환원' 첫날 오전사이 휘발유가격이 ℓ당 20원가량 올랐다. 유류세 환원에 따른 가격인상폭이 65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국 주유소에서는 '소폭 인상'에 나서며 소비자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난해 인하 당시에는 기존에 비싸게 사온 재고를 핑계로 가격인하에 더디던 주유소들이 환원 시에는 첫날부터 빠르게 가격인상에 나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ℓ당 1496.77원으로 전일 대비 19.53원 올랐다. 서울 평균 휘발유가격은 하루 사이에 28.63원 올라 ℓ당 1593.73원을 기록했다.

경유가격은 ℓ당 전국 평균 15.27원, 서울 평균 22.21원 인상됐다. LPG 부탄은 전국적으로 13.33원, 서울지역에서는 15.79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 LPG 부탄 모두 인상폭을 일부만 반영하며 소비자 심리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특히 전국 평균가격은 1496.77원으로 집계되며 일단 1500원대를 넘기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고, 서울지역도 1593.73원에 그치며 1600원대 앞에서 눈치싸움을 벌였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도 지난해 11월 6일 유류세 인하 당시에는 직영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내리며 가격인하에 동참했지만 이번 가격환원에 있어서는 일괄적으로 올리지 않고 직영주유소에 재량을 부여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난해 유류세 인하 시점에서는 직영주유소가 기존 재고로 인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일괄적으로 123원씩 인하한 바 있다"며 "7일 유류세 환원 시점에서는 각 주유소별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세금 인상분이 서서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당시 '재고'를 핑계로 가격인하에 더디던 주유소들이 환원 첫날부터 가격인상에 나서는 것을 두고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서울의 한 운전자는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어제보다 휘발유가격이 올랐다"며 "지난번 유류세 인하 때는 분명 주유소마다 기존 재고량이 달라 전부 소진하고 나서 (가격인하) 반영을 한다고 하던데 환원 때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다같이 가격을 올리는 행태가 속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유류세율 한시적 인하 조치를 7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약 4개월 연장하되 인하 폭은 기존 15%에서 7%로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ℓ당 석유제품 가격은 휘발유 65원, 경유 46원, LPG 부탄 16원씩 오를 예정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11월 6일 서민·자영업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율 15%를 인하한 바 있다. 당초 한시적 완화기간은 5월 6일까지였지만 환원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는 차원에서 단계적 환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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