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대표적 정원 ‘소쇄원’ 조명한 ‘한국의 정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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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4-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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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전시회 전경. 사진=올댓가든 제공 ]

한국 정원이 가진 문화적인 의미를 다양하게 들여다보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크리에이티브 팀 ‘올댓가든(ALL THAT GARDEN)’이 주관하는 ‘한국의 정원 展 _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가 오는 5월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제1,2 전시관)에서 열린다.

한국의 정원전은 실용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서양의 정원과는 달리, 자연스럽고 여백과 격이 충만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인 한국의 정원이 우리 생활과 관심에서 멀어지는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시작됐다.

동양화, 인간환경디자인연구, 영상예술, 공간연출, 설치작품, 그래픽디자인, 사진, 공예, 에세이, 소리, 향기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모여 구성된 크리에이티브 팀 ‘올댓가든’은 우리의 정원문화가 가진 독자성과 아름다움, 철학적 의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조선 중기 대표적 정원인 ‘소쇄원’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했다

본 전시에서는 유니트폼, 오디너리 피플,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을 포함한 16개 팀이 참여해 완성한 비디오 아트, 북아트, 그래픽디자인 등 총 18세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프롤로그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섹션 1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 섹션 2 ‘따뜻한 기억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 섹션 3 ’조금 특별한 상상을 허락한다면’, 섹션 4 ’같이 산책할까요?’로 전개되며, 에필로그 ‘낯설게 산책한 정원’으로 마무리된다.

섹션 1에서 볼 수 있는 신선우의 ‘그곳에 피우다(The Garden Inside)’는 '한 마리의 나비로 시작하여 꽃과 나무들이 자라나고 그 자리에 살며시 소쇄원이 피어난다’라는 콘셉트로 모션 그래픽을 통해 고요하고 맑은 소쇄원의 여러 요소를 극대화했다.

[신선우_그곳에 피우다. 사진=올댓가든 제공 ]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소쇄원의 풀과 나무’는 가장 대중적인 전통정원인 소쇄원을 과거와 현재의 식물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하고, 소쇄원 역사를 관통해 그 안에 담긴 식물의 역할을 다룬다.

섹션 2에서 만나는 꿈정의 ‘소쇄원 눈으로 찍기’는 소쇄원의 풍경을 온전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사진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섹션 3의 박한샘의 ‘소쇄원, 해와 달의 時’는 500년이라는 소쇄원의 겹쳐진 시공간에서 관람객이 쉽게 접하지 못한 것들에 관한 내용을 비주얼 아트로 나타내었다. 작가는 장기간 소쇄원 머물면서 소쇄원의 일출과 일몰, 그리고 달빛에 비쳐지는 원림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선조들이 느꼈을 법한 감각들을 공유했고, 눈부시게 빛났던 몇몇 순간들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윤규상 총감독은 “한국의 정원전은 소쇄원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각각의 방법으로 표현한 장르별 활동가들의 기록이다”라며 “정원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다소 인공적으로 구획되고 정돈된 장소만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관객들은 소쇄원을 ‘낯설게 산책’함으로써 정원, 그리고 자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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