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유가족 극단 노란리본,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어떤 우주와 생명체 잃었는지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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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빈 기자
입력 201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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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기자랑[사진=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제공]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유가족들 중 어머니들로 구성된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이하 노란리본)’이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을 공연한다.

노란리본은 장기자랑을 세월호 참사 5주기 다음 날인 17일부터 오는 7월 7일까지 공연한다. 17일에는 대구광역시에 있는 ‘계성중학교’에서 공연한다.

장기자랑은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노란리본은 첫 작품에선 세월호와 관련 없는 도시 서민에 대한 이야기를, 두 번째 작품에선 세월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참사 5주기를 맞은 올해엔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한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딸 혹은 내 조카 같은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들의 평범하고 깔깔거리는 이야기는 조금씩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시기와 멀어지는 이때에 우리가 어떤 우주와 생명체를 잃었는지 일깨워 줄 것이다.

밝고 유쾌하게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고2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노란리본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이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극 장기자랑[사진=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제공]

안산시의 아이들은 일찍 철이 들었다. 부모의 고난과 어른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말 못 할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장기자랑은 2014년 안산시 청소년들의 삶을 극화했다. 노란리본은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준비하던 우정으로 똘똘 뭉친 다섯 명의 학생들을 통해 희미해져가는 아이들에게 숨을 불어넣고 싶어서 썼다”며 “이 한 편의 콩트가 제주의 파도처럼, 바람처럼, 유채꽃처럼, 수학여행을 떠난 여느 청소년들처럼, 싱싱한 아이들의 미소를 느끼는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기자랑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 일주일이 넘어가지만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못한 아영은 자꾸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짝꿍 가연이가 부담스럽다. 그러던 중, 가연이의 오지랖 때문에 얼떨결에 수학여행 장기자랑에 나가게 된다. 평소 가연이와 친한 같은 반 아이들도 합세해 다섯 명의 멤버가 꾸려지고, 아영은 울며 겨자 먹기로 팔자에 없던 춤 연습을 하게 된다. 수학여행과 장기자랑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전에 없던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아영,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 어느 날, 아영의 엄마는 “수학여행비 댈 돈이 빠듯하다”며 수학여행을 가지 말 것을 부탁한다. 수학여행 디데이는 다가오고, 친구들에게 말 못한 채 춤 연습은 계속된다. 아영의 생애 첫 장기자랑은 성공할 수 있을까?

노란리본은 2015년 10월 연극치유모임으로 시작됐다. 2016년 3월 정식으로 창단된 노란리본은 2016년∼2017년 ‘그와 그녀의 옷장’ 40여회, 2017년∼2018년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70여회 공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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