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 박정호 SKT 사장, ‘발등의 불’ 5G 효자망으로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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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4-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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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SKT 5GX 런칭 쇼케이스 행사에서 박정호 사장이 5GX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일리동방]이동통신 3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5G 서비스가 발등의 불이 됐다. 불완전한 통신망에 가입자만 늘리려 한다는 비판은 ‘1등’ SK텔레콤도 피할 수 없었다. 높은 서비스 완성도와 솔직한 소통을 다짐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행보가 5G 1등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박 사장은 10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오랫동안 5G 상용화를 기다려온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통신망과 속도, 콘텐츠 등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특히 첨단기술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이 SK텔레콤을 이용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LTE도 수년간 촘촘한 통신망을 연결해 온만큼 초기 5G 역시 서비스 범위를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SK텔레콤은 12일 자사 누리집을 통해 ‘5G 커버리지 맵’을 공개한다.

박정호 사장은 1989년 ㈜선경 입사 이후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2017년부터 SK텔레콤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기반이 될 5G망이 시련으로 다가왔다. 지난 5일 개통된 5G는 잦은 LTE 전환과 부족한 기지국으로 도마에 올랐다. 해당 요금제 가입자를 두고 ‘유료 베타테스터’ ‘5G 마루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10만원에 가까운 요금제를 써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정작 통신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을 반영한 표현이다.

이처럼 뿔난 민심을 5G 가입자 확보로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속도는 LTE로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SK텔레콤 5G만의 독보적인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무제한 요금제에 제공되는 OTT 서비스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SK텔레콤은 기존 옥수수 사업을 분리해 지상파 3사가 출자해 만들 푹과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와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이 박 사장의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선 플랫폼 규모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합법인 서비스를 아시아의 넷플릭스로 만들어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이 밖에도 박 사장은 ‘5G 생태계 지원단’을 출범해 직접 이끌기로 했다. 지원단은 5G기반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중소∙벤처 파트너들에게 SK텔레콤의 5G 기술과 인프라, R&D(연구개발) 역량을 공유한다. 서비스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사업화 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투자와 글로벌 진출도 지원하는 원스톱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이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대표기업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2년 전 취임 일성을 5G 1등으로 지켜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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