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운용·선물 분리매각 가능성에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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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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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증권, 무궁화신탁 등 3곳 매각 본입찰 참여

  • 무궁화신탁 선물사만 인수...운용사 단독 매각가 주목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DGB금융지주 계열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셈법은 꽤 까다로워졌다. 두 회사를 묶어 팔지, 따로 팔지 결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지난 1일 마감됐다. 인수전에는 키움증권, 무궁화신탁, 뱅커스트릿 등 3곳이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에 참여하면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거란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무궁화신탁이 인수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키움증권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한 후보다. 중요한 건 매각 방식이다. DGB금융지주는 두 회사를 일괄 매각할지, 또는 분리 매각할지 결정해야 한다. 

당초 하이자산운용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하이투자선물을 끼워파는 패키지 매각을 추진했다. 단, 하이투자선물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면 분리매각을 허용하도록 옵션을 부여했다. 그동안 패키지 매각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무궁화신탁이 하이투자선물만 인수하는 내용으로 입찰에 참여해, 분리 매각 가능성도 높아졌다. 무궁화신탁은 지난 2017년 ‘키스톤PE'를 통해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그리고 하이투자선물까지 인수해 채권매매업 라이선스를 등록한 뒤 증권사로 업종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두 곳의 가치를 합하면 1200억원으로 평가된다. 두 곳 중 하이자산운용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이자산운용이 따로 팔릴 경우 매각가도 중요하다. 단독 매각시 매각가가 크게 떨어질 거란 분석도 있다.

우리금융이 하이자산운용을 포기하고 선택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2개사의 인수금액은 1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의 운용 규모는 29조6380억원(동양자산 21조4949억원, ABL글로벌자산운용 8조1431억원)이다.

이에 비해 하이자산운용은 11조2702억원을 운용 중이다. 운용자본은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의 38%에 불과하다. 하이자산운용 단독 매각가가 낮아질 수 있는 이유다. 

한편, 우리금융이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포기한 이유가 고가인수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란 분석도 나온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우리금융이 하이자산운용을 비싸게 사들인다면 '방만 경영' 논란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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