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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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3-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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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의견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었지만 실적 악화

  • 박삼구 회장 퇴진에도 신뢰회복하는 데 역부족

29일 개최된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동방]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지고 경영권을 내려놓으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주주들은 등을 돌렸고, 주가는 급락했다.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주식 거래는 정지됐다. 재감사가 실시됐고, 26일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주가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26일 주식 거래가 재개됐지만 15%나 급락했다. 감사의견은 긍정적으로 변경됐지만, 재감사 과정에서 실적이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적정' 판단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조1834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88.5%나 줄었다. 당기순손실 195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기존 '한정' 의견을 받은 재무제표보다 크게 악화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정정 전 887억원에서 정정 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기존 1050억원보다 908억원(86.5%) 증가했다.

결국 박삼구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그룹의 모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회장의 퇴진 소식을 전하면서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의 빈자리는 외부 전문경영인으로 채운다. 그때까지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주주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재감사로 재무제표가 수정된 배경도 설명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외부 감사인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향후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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