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창작극 ‘함익’, 프로필 사진에 담긴 인물들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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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3-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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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12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최나라(함익 역), 오종혁(연우 역), 조상웅(연우 역), 이지연(익 역). 사진=서울시극단 제공]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2016년 초연을 올렸던 창작극 ‘함익’(연출 김광보, 극작 김은성)을 관객들의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힘입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극단은 오는 4월12일 개막을 앞두고 함익 역의 최나라, 연우 역의 오종혁과 조상웅, 분신 익 역의 이지연 등 주요 배역 4인의 프로필 사진을 21일 공개됐다.

고전 ‘햄릿’을 재창작한 ‘함익’은 ‘햄릿’으로 태어나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진실한 관계와 사랑을 원하는 ‘줄리엣’을 꿈꾸는 함익이라는 인물의 심리에 주목한 작품이다. ‘함익’은 선왕을 죽인 삼촌이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하고 왕의 자리까지 오르자 복수심과 광기에 휩싸였던 원작의 햄릿을 현재 대한민국에서 30대의 재벌 2세이자 연극과 대학교수인 함익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공개된 프로필 사진에는 등장 인물들의 특징과 심리가 오롯이 담겨있다. 함익 역을 맡은 배우 최나라는 굳게 다문 입술과 정면을 응시한 눈빛에 아버지와 계모가 어머니를 자살로 몰고 갔다고 믿으며 복수를 꿈꾸는 함익의 복잡한 심리를 담아냈다.

함익은 극 중 “니들이 셰익스피어를 알아? 니들이 비극을 알아? 웃기고 있네. 비극, 그게 뭔지 알아? (…) 비극을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줄 알아? (…) 정말 웃기고들 있어. 니들은 비극을 가질 수가 없어”라는 대사처럼 엄마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해 인간미를 잃어버린 채 지독하게 사랑을 그리워하는 인물이다.

함익의 제자인 연우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은 진중하면서도 당찬 표정으로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연우를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담아냈다.

특히 작품 속에서 연우는 “햄릿은 인간의 목소리로 신의 노래를 부르는 고독한 전사다. 우리가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는 분명 햄릿이 있는 거 같아요. 이루기 힘든 일을 향해 싸워나가고 싶잖아요? 그러니까, 햄릿은 꿈을 꾸는 사람이에요”라며 ‘햄릿’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풀어낸다.

함익의 마음 속 욕망을 이끌어내는 분신인 익 역을 맡은 배우 이지연은 허공을 응시하며 비밀스러운 감정을 담은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 중 익이 함익과 나누는 대사 중 “죽여 버려. 그년 때문이야. (…) 복수해야지! 엄마는 그년이 죽였어. 엄마는 자살한 게 아니야. (…) 망설이지 마! 니가 햄릿이야?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죽여 버려”처럼 강한 복수심으로 뒤덮인 함익의 마음 속 욕망을 끄집어내며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다.

창작극 ‘함익’은 현대사의 비극과 실존적 고민이라는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치열하게 파고드는 김은성 작가와 통찰력 있는 해석과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미니멀리즘의 대가 김광보 연출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4월12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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