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구속·애나 출국정지’ 버닝썬 수사 속도…경찰 “승리도 필요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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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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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마약투약 혐의 버닝썬 직원 구속영장 발부

  • 경찰, 애나 추가소환 방침…빅뱅 승리 조사도 검토

빅뱅 승리. [아주경제 DB]


이른바 ‘승리클럽’으로 유명해진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 버닝썬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클럽 직원이 구속된 데 이어 버닝썬 VIP 이용자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출국정지 조처됐다. 경찰은 버닝썬이 자신 소유라며 클럽을 홍보해온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이다.

19일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버닝썬 직원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버닝썬에서 여러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버닝썬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구속된 A씨를 상대로 마약이 유통된 경로를 조사할 방침이다.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법무부는 버닝썬 영업직원(MD)으로 활동했던 중국인 여성 B씨에 대한 경찰의 출국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B씨는 버닝썬에서 ‘애나’라는 활동명으로 중국인 VIP 고객 등에게 마약을 공급·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외국인도 수사상 필요하면 출국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출국금지’가 아닌 ‘출국정지’라는 용어를 쓴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마약 투약·유통 혐의와 관련해 B씨를 재차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마약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14시간가량 이뤄진 이날 조사에서 B씨는 버닝썬 내 마약 투약과 유통 등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나’로 더 잘 알려진 B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당사자인 김상교씨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여성 2명 중 1명이기도 하다. 지난 17일엔 강제추행 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승리는 여러 방송에서 자신이 ‘버닝썬 사장’이라며 클럽 홍보를 해왔다. 이후 버닝썬 논란이 불거지자 사장이 아닌 홍보이사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말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와 관련해 “(조사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면 조사할 수도 있다”고 소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폭행 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구 호텔 르메르디앙 서울에 있는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17일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사건은 김상교씨가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부당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김씨는 당시 버닝썬 직원뿐 아니라 출동한 경찰에게도 폭행을 당했다며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이후 버닝썬 이용객들이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강간약물 ‘GHB’로 여성을 성폭행하고, 애나 등이 중국인 VIP 고객들에게 마약을 공급했다는 등의 의혹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버닝썬 관련 의혹들에 대한 집중 내사에 들어갔다.

호텔 르메르디앙 서울 지하에서 있던 버닝썬은 지난 16일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았다. 앞서 르메르디앙은 지난 15일 버닝썬 측에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관련 내용증명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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