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5‧18 망언 일파만파..."나를 심판할 수 있는 건 당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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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2-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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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4당 제명안 제출…중앙지검에 고발장도

발언하는 김진태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논란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5‧18 진상규명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 의원은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칭찬한 지만원씨에게 존경을 표했다. 또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물러나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여야 4당은 일제히 이들의 발언을 문제 삼았고 지난 12일 이들의 국회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안을 국회 윤리위에 회부했다. 형사고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당은 시민단체와 함께 한국당 3명 의원과 지만원 사회발전 시스템연구소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논란이 식지 않는 가운데 김 의원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5‧18 진상규명법’에 의하면 ‘북한군 개입 여부’를 진상규명하도록 돼 있다”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의 발언은 주관적이고, 향후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진짜유공자 분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일에는 김 의원이 한국당 2‧27 전당대회 출마 등록을 한 날이다. 이날 국회 윤리위에 김 의원 제명안이 회부됐는데 김 의원은 “나를 심판할 수 있는 건 전당대회에서 당원이지 윤리위원이 아니”라며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망언 역사...촛불혁명‧박지원 비하 논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전국적으로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16년 11월 17일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촛불 민심은 결집됐고, 급기야 춘천지역 촛불집회가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열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7년 4월 19대 대선 정국에서 TV 토론회에 참석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안 후보 더듬거리는 것을 보면 한 대 때려주고 싶다”며 “예전에는 초등학생 같았는데 조금 나아진 것 같더니 이제는 변성기 중1 같다”고 했다.

지난해 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선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 “반성을 안 해서 형량이 더 높아졌대요. 전직 대통령을 잡범 취급한다”고 했다. 또 “지금 온 나라가 미쳐가지고 그냥 전직 대통령들 잡아먹는데 아주 혈안이 돼 날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박 의원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선전포고라고 비난했다. 이에 김 의원은 “누가 간첩이라고 지칭하지도 않았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양”이라며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냐”고 했다. 녹내장으로 왼눈을 실명해 의안을 착용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장애인단체를 분노하게 했다.

◆지금과 다른 학창시절…"눈에 띄지 않아"

1964년 출생인 김 의원의 고향은 강원도 춘천이다. 춘천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소양중학교, 성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1992년 검사에 임관한 그는 법무연수원 기획과장,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 등을 지내고 2009년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강원도 춘천에서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도 당선되면서 재선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과격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김 의원에 대한 평가를 보면 의외다. 대학 시절과 사법연수원 시절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최강욱 변호사는 “재학 중에 김진태를 몰랐다”며 “83학번 동기들 사이에서 의원이 되기 전까지 눈에 띄지도 않았다”고 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착하고 성실하며 보수‧우익성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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