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부러지고 피나"…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 가이드 폭행 전말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 공식 사과 후 부의장 사퇴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 [사진=연합뉴스]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공무국외 연수 중 현지 여행 가이드를 폭행하는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박 부의장 일행이 접대부를 요구했다는 폭로도 나와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연말 경북 예천군 의원 9명 전원은 미국과 캐나다로 열흘간 해외연수를 갔다. 군의원 9명 중 7명은 자유한국당 소속, 2명은 무소속이다. 여행경비는 6188만원으로 전액 군 예산이다.

연수 나흘째인 12월 23일 오후 6시쯤.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신 박 부의장은 "일정이 빡빡하다"며 가이드의 얼굴을 폭행했다.

당시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박 부의장은 경찰조사를 받았다. 가이드의 의사에 따라 박 부의장이 연행되지는 않았다. 가이드는 예천군 의원들의 중재로 약5000달러를 받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가 폭행을 당한 직후 911에 신고한 녹취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녹취에서 가이드는 "누가 제 얼굴을 때렸다. 안경이 부러졌고 얼굴에서 피가 난다"고 했다.

사건은 이후 가이드의 가족이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일부가 가이드에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는 등 요구를 했다고도 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박 부의장은 지난 4일 예천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부의장은 결국 공식 사과하며 부의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모든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가이드에게 사죄한다.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당적 관계는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