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상임위원장 '먹튀', '철새' 논란…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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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12-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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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대통합’ 외치며 복당했지만, 되레 보수분열만 야기”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입당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최측근에서 탄핵 찬성으로의 '변신', 그러나 또다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친박당'으로 기울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 '유턴'한 이학재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적을 자주 바꾸는 정치인, 이른바 '철새'라는 비판과 함께 국회 정보위원장직 유지를 놓고 ‘먹튀’ 논란도 일고 있다. 바른미래당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평화당 등에서도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손쉽게 추가 확보한 한국당의 엄호 아래 이 의원은 버티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언급하지 않겠다”며 “정보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의 몫이지 정치인 개인의 전리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이 의원 개인의 정치도의상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다. 교섭단체 간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먹튀’ 논란의 시작은 이렇다. 지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바른미래당은 교육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갖게 됐다. 당내 경선 결과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을 맡았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거취 고민을 하던 이학재 의원은 지난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명분은 ‘보수대통합’이었다. 문제는 정보위원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당장 복당 기자회견에서부터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이 강하게 반발해 난장판이 됐다. 이 의원은 20여분간 기자실로 피신해 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앞서 바른정당 창당 당시 권성동(법제사법위원장)·김영우(국방위원장)·이진복(정무위원장)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당시 박주선(농림해양축산식품위원장) 의원 등 사례를 언급하며 당적 변경 시 상임위원장을 사퇴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회 관행 등에 비춰보면 상임위원장은 국회직이기 때문에 당적에 관계없이 유지되는 게 맞지만, 앞으로 바람직한 미래의 국회 모습, 정치 도의 등을 종합 검토해서 숙의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비교섭단체에서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부분을 같이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이 농해수위원장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이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에 이들 역시 위원장직을 내놔야 한다는 논리를 편 셈이다. 사실상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관행’을 반박하는 예도 나오고 있다. 2016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진영 의원은 당시 안전행정위원장에서 사퇴했다. 또 1998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자유민주연합에 입당한 김종호 전 의원 역시 정보위원장을 내려놨다.

게다가 앞서 이 의원이 들었던 전례는 ‘분당’ 등 대규모 정계 개편과 함께 이뤄진 것으로,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특히 ‘보수통합’을 이야기하는 이 의원이 되레 갈등만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보수통합을 외치면서 복당한 사람이 보수의 분열만을 야기하고 있지 않느냐”며 “사실상 복당 선물(정보위원장)을 갖고 먹튀한 것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나이와 선수(選數)’를 들먹이는 이 의원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벼룩의 간을 빼가는 것’이란 표현을 쓴 김관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제가 나이로 봐도 그렇고 선수로 봐도 (김 원내대표의) 선배인데 벼룩의 간 같은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 잘못된 관행만 들먹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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