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첫날 광폭 행보…존재감 부각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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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8-12-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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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희상 의장·여야 지도부 잇따라 예방

  • 협치 덕담·날선 발언 오가며 ‘기싸움’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취임 첫날인 12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예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선 나 원내대표는 문 의장과 만나 “중립적인 위치에서 (문 의장께서) 역할을 하면 저희도 협조할 수 있는 것들은 하겠다”면서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것들 풀고, 막힌 것을 뚫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문 의장은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과) 함께 가야 할 책임이 있고, 국회는 삼권분립에 따라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이 있다”면서 “야당은 야당대로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것이 기본 임무지만 그러나 흠집잡기, 딴죽걸기는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초기 ‘촛불정치’는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하라는 정신이었다. 여권이 스스로 무한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촛불정신 구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선 자신을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엄포를 놨다.

나 원내대표는 원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먼저 만날 예정이었으나, 예방순서가 홍 원내대표와 바뀌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대통령과 청와대에 끌려 다니지 말고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원내대표 선거기간에 (우리 당) 의원들이 ‘홍 원내대표가 나경원이 돼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관계라는 게 항상 쉽지는 않다”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민생을 편안하게 하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대화하고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 정무수석에게는 “현장을 많이 다니다 보면 민생이 어렵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인 소득주도성장의 폐기를 주문했다.

야 3당과의 만남에서는 선거제 개편에 대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선거제 개편의 핵심인 연동형 비례제 도입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나 원내대표는 “당내 총의를 모으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진보, 보수를 떠나서 선거제도 개혁은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의 유일한 연대 상대자가 저희 당인만큼 선거제도 개편 문제도 열린 자세로 우리가 같이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절반 이상의 국민 의사가 사표가 되는 (선거)제도를 바꿔야하지 않느냐”면서 “과 50%를 득표한 대통령이 100% 권력을 독점하는 게 불합리한 것처럼 국회도 여야가 서로 한 발짝 물러나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7일째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찾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역주의 타파할 수 있는 개혁에 대해 저도 얘기했고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 제도 주장해왔다”면서도 “연동형은 또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이에 “내 정치의 마지막 목표는 연동형 비례 통한 의회주의 강화와 민주주의 발전”이라며 “너무 오래 끌면 나를 못 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한국당이 물론 보수를 표방하지만, 보수가 새로운 개혁의 길로 가는 것을 찾아야 한다”면서 “연동형비례제 자체가 아니라 연동형비례제를 통해 의회의 권능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논의에 속도를 붙여서 하면 12월 안에 거대 양당(민주·한국당) 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보수와 진보의 이념 차이 문제면 접점을 찾기가 어려울텐데 선거제도는 그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회가 국민을 합리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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