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작플랫폼-희곡작가’ 선정 완성작 낭독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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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12-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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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방향) 2018 창작플랫폼-희곡작가 낭독공연 포스터, 2017년 낭독공연 사진, 2015년 선정작 〈너와 피아노〉 공연사진. 사진=서울시극단 제공]

한국 연극의 미래가 또 한 번 태어난다.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는 오는 19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2018 창작플랫폼-희곡작가’에 선정된 신해연(31), 이소연(27) 작가의 완성작을 공개하는 낭독 공연을 개최한다.

‘창작플랫폼-희곡작가’는 한국 연극의 미래가 될 신진 예술인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해마다 두 명의 신진 희곡작가를 선발해 장막희곡 1편을 최종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제작비와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한다. 경쟁구도가 아닌, 작가가 쓰고자 하는 글을 다양한 토론을 통해 완성해가며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2015년과 2016년에 선정된 〈너와 피아노〉, 〈나의 엘레닌〉, 〈체체파리〉, 〈네가 있던 풍경〉 등 네 작품은 선정 후 낭독공연을 통해 전문가와 관객 평가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후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으로 상연한 바 있다.

올해 ‘2018 창작플랫폼-희곡작가’는 신해연과 이소연 작가가 선정됐다. 지난 6월 진행된 공개 모집에서 13.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두 작가는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과 2017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각각 〈악어시〉와 〈최후의 마녀가 우리의 생을 먹고 자라날 것이며〉을 완성했다.

신해연 작가의 〈악어시〉는 건강원의 빨간 다라이 안에서 주둥이가 묶인 채 팔리기를 기다리는 새끼 악어를 데려와 키우는 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인의 바람대로 악어가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로 남을 수 있을지 혹은 믿었던 존재마저 먹어치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악어를 통해 이 도시에서 우리 존재에 대해 묻는다. 신 작가는 〈열다섯〉(2016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연구소 창작벨트 당선작), 〈체액〉(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연극 최종공연작) 등 여러 희곡의 무대화 작업을 통해 한 인간의 내면과 고통을 들여다보려는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불안과 소외’라는 화두를 독특한 연극적 설정을 통해 확장시키고자 하는 성실한 구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소연 작가의 〈최후의 마녀가 우리의 생을 먹고 자라날 것이며〉는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를 죽이고 최후의 마녀가 될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진’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주입된 세계를 깨부수고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써나가는 진을 통해 우리 삶의 귀퉁이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을, 그리고 존재하게 될 결말을 담는다. 이 작가는 최근 〈마트료시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한 신진작가로, 기존 작 〈거짓말 단편선〉, 〈낮잠〉 등을 통해 구원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언어에 대한 탐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식을 확장시키면서도 여성주의적 관점의 새로운 희곡을 완성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종 완성된 두 작품은 〈꿈〉, 〈손님들〉 등 신선한 작품 활동으로 이목을 끄는 김정 연출과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아일랜드〉로 인류의 보편적인 고민을 제시하는 데에 주목하는 서지혜 연출이 참여하며, 서울시극단 단원과 연수단원의 낭독 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다. 입장권은 무료이며 전화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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