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가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 심리로 열린 김 지사 재판에서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 시연을 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김씨는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의 파주 사무실인 산채를 방문하기 전 미리 자료를 준비했고, 설명 중 킹크랩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자 다른 참석자들을 모두 내보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큰일을 하면서 정치인의 허락 없이 감히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당연히 허락을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고개라도 끄덕여서 허락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끄덕여서라도 허락의 표시를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앞서 9월28일 김 지사가 산채에 방문한 자리가 킹크랩 개발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정치인들은 IT기술을 잘 모르는데 김 지사는 관심이 많았다”며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바로 이해했고, 호기심 있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이날 증언과 달리 김 지사는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그곳에서 ‘킹크랩’을 시연하는 걸 봤다거나 그런 내용을 알고 승인한 적은 없다면서 사건 연루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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