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속으로] 베토벤의 음악과 열정이 주는 위로...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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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1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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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제공]

마력적이고 웅장하며 섬세하고 극적인 베토벤의 음악이 온몸을 휘감았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인가 착각할 정도로 배우들이 있는 힘껏 노래하고 연기한다. 230석 규모의 소극장이 순식간에 꽉 찼다.

오는 1월27일까지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는 베토벤과 조카 카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된 팩션(faction) 드라마다.

뮤지컬 ‘인터뷰’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연출상을 받은 추정화 연출과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상에 빛나는 허수현 음악 감독이 호흡을 맞췄다.

제목에서도 잘 나타는 것처럼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의 중심에는 베토벤의 음악이 있다. “베토벤 선배님의 음악을 건든다는 게 후배로서 힘들었다”라고 고백한 허수현 음악감독은 “극의 절정에 월광 소나타, 에그먼트 서곡. 운명 교향곡, 비창이 나온다. 베토벤 음악을 중심에 두고 어느 정도 컬래버레이션할지를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한양대 음대를 졸업한 배우 강수영이 피아니스트 역할로 나서 치는 라이브 연주가 감동을 오롯이 전달한다.

아버지의 제자인 마리와 함께 베토벤을 찾아온 천재 음악 신동 발터역을 맡은 아역배우 차성제와 함희수 군은 직접 피아노를 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두 소년은 “연기보다 피아노 치는 게 더 어려웠어요. 라이브로 연주해 긴장됐지만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음악과 함께 극을 이끄는 것은 열정이다. 귀가 안 들리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은 베토벤의 열정과 당시만 해도 남성들만의 영역이었던 건축가에 당당히 도전한 극중 마리의 열정이 데칼코마니처럼 닮았다.

이런 시련과 열정은 베토벤처럼 널지 알려진 사람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절대로 넘지 못할 것 같은 높은 벽은 우리들의 인생에도 종종 나타난다.

루드윅 역을 맡은 배우 이주광은 “예술가 베토벤의 내적인 고뇌와 처해진 운명이 각자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삶이다”라고 말했다. 베토벤이 고뇌를 이겨냈을 때 관객은 위로를 느끼고 용기를 얻는다.

거장 베토벤의 열정은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또 다른 루드윅인 배우 김주호는 “베토벤 음악이 주는 감동이 있으며 불타오를 수밖에 없는 대사를 주셨다. 개인적으로 얼마 지나면 50대가 된다. ‘언제 불태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 ‘중년의 배우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과수원뮤지컬컴퍼니가 3년간의 프리 프로덕션과 트라이 아웃 공연을 거쳐 완성시킨 작품이다. 완성도 높은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이 열정을 가득 품고 대학로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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