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모든 것' 펴낸 최낙원 박사 "치매 분류 잘 하면 치료 가능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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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11-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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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한의사의 치매 이야기

  • "동서의학이 협조하면 훌륭한 결과가 있을 것"

최낙원 박사가 21일 서울 강남구 북쌔즈에서 열린 '치매의 모든 것' 출판기념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한선 기자]
 

치매에 대한 분류를 잘 하면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한의사인 최낙원 박사는 21일 서울 강남구 북쌔즈에서 열린 ‘치매의 모든 것(범문에듀케이션)’ 출판기념회에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치매에 대한 분류를 잘 하면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치매의 원인이 다양한데 분류를 잘 하면 원인을 하나 둘 제거할 수 있을 것이고 환자와 의사의 협조로 해독 물질을 조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외과 수술과 한의학적 요법을 합치는 등 동서의학이 협조하면 훌륭한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책에서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뇌신경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일어나는 치매, 혈관성 치매, 감염질환에 의한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 독성물질에 의한 치매, 뇌손상 후유증 등 기타 치매 등으로 치매를 분류하고 있다.

최 박사는 “모든 검사를 총동원하고 전문가가 세밀한 검사를 하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어려움을 딛고 넘어서 치매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박사는 “외국의 한 제약회사가 치매 특효약을 개발하다가 15년 만에 포기를 선언했다"며 “부교감 신경물질을 억제하는 약이 좀 있고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 있지만 부작용이 심해 외국에서는 널리 쓰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골서 자라 많은 병을 앓았고 외과의사로 건강하지 않으면 수술이 어려운데 신경외과는 특히 힘들고 수명이 짧다”며 “고혈압, 당뇨로 만성질환이 있어 많은 고민을 하고 환자의 고통을 경험하는 과정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 박사는 책에서 알츠하이머에 대해 다양한 원인, 즉 노화, 염증, 독성 등으로 인해 뇌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끊임없이 운동해 근육을 키워 몸의 유연성과 힘을 키워 궁극적으로 체력과 몸의 방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뇌세포를 사용하면 일종의 뇌세포 근육이 발달해 뇌세포의 체력과 방어력이 상승돼 독성물질의 1차 침입에 저항력을 갖게 되고 설령 2차 침입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을 퇴치할 수 있거나 3차 침입에 뇌세포가 결국 파괴돼도 주변의 남은 세포들이 죽은 세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또 정기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암과 심혈관계 질환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좋으며 운동이 뇌의 시냅스 유연성을 높이고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인지 능력의 보존을 최대한 늘릴 수 있는 가운데 뇌에 알츠하이머와 관계된 반점의 형성을 막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위험성이 높은 사람에게 권장하는 식단으로는 올리브 오일과 채소, 견과류, 생선 및 신선한 과일 그리고 약간의 육류 및 유가공 음식을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을 들었다. 고농도의 자연 항산화 성분, 낮은 칼로리,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이 치매에 도움을 주며 알츠하이머 및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은 어려서부터 뇌의 인지 능력을 향상해 최대한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최 박사는 설명했다.

뇌는 뉴런이라고 하는 신경세포로 채워져 있는 가운데 신경세포가 죽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알츠하이머 및 치매가 발생하며 신경세포를 많이 비축하고 인지 저장능력을 극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50대에서 60대 이상 치매 경보가 발령하는 시기에는 5년 주기로 건강검진 때 뇌 사진을 찍어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봉사활동, 취미활동 등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사회생활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하기도 했다.

최 박사는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뇌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도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을 늦추는 방법이며 요가나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도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치매 예방에 좋은 습관으로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감량하는 한편 저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고 비타민 E, C 엽산 및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했다. 또 매일 과일, 채소, 차 등의 항산화 식품을 먹고 하루 6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는 한편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등 좋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강조했다.

치매 예방에 나쁜 습관으로는 스트레스에 의한 과식, 흡연, 카페인 과다 섭취, 가공식품 및 혈당 지표가 높은 탄수화물, 버터, 치즈, 마가린, 마요네즈, 옥수수기름 등 나쁜 지방의 과다 섭취를 들었다.

최 박사는 현재 통합암학회 이사장으로 신경외과학회 회장, 대한기능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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