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변호사' 선임했던 양진호, 유명 로펌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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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8-11-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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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소환 앞둔 양 전 회장…과거 교수 폭행, 성남지청 무혐의 처분

  • 법무법인 6곳 "확인해 봐야한다" "못 들어봤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캡처]


국내 1위 웹하드 사이트 위디스크의 실소유자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전 회장이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석궁이나 일본도로 닭을 잡는 등 엽기행각을 벌여 국민적 공분을 받고 있다. 특히 과거 양 전 회장은 A교수를 마구 폭행(특수상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당시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부장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의 힘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경찰 소환을 앞둔 양 전 회장이 또다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 전 회장을 '변호'하는 변호인단에 관심이 쏟아진다.

5일 경찰은 양 전 회장에 대해 폭행과 강요,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적용해 이번 주 내 소환조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3년 양 전 회장은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A교수를 자신의 친동생과 함께 집단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않았던 A씨는 지난해 양 전 회장 및 폭행 가해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양 전 회장의 동생만 재판에 넘기고 양 전 회장은 기소하지도 않았다. 이에 서울고검은 최근 재수사를 명령, 현재 검찰은 양 전 회장을 공동상해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양 전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도록 힘쓴 인물로 최유정 변호사가 거론된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것이 드러나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번 양 전 회장 사건을 3년 넘게 취재한 셜록 박상규 기자는 “최유정 변호사가 주로 양진호 회장 사건을 맡아서 이혼도 대리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양 전 회장이 최 변호사에게 2015년도에만 1억원을 건넸고, 자문계약 없이 수십억원이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주 경찰 소환을 앞두고 양 전 회장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는 이야기도 언급했다. 언급한 로펌은 △강남(이하 법무법인) △오현 △지향 △이우스 △태영 △한양 등 모두 6곳이다. 이 중 강남, 오현, 지향은 위디스크와 자문계약을 체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법인 오현의 경우 위디스크가 지난 2015년 대원미디어로부터 저작권 관련해 형사고소를 당할 때 위디스크 측 소송을 대리하기도 했다. 오현은 황영규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모두 15명의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위디스크 실소유주인 양 전 회장에 대한 법률자문을 진행해 왔는지, 경찰 소환을 앞둔 양 전 회장을 변호할 예정인지 여부에 관해 물었지만 오현 측 관계자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짧게 답했다.

또 양 전 회장과 자문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진 법무법인 강남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총지휘한 박영수 특검이 몸담았던 곳이다. 법무법인 강남에 양 전 회장 사건을 수임했는지 물었지만 법무법인 오현과 마찬가지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법무법인 이우스, 한양은 음란물 유통 혐의 관련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는 양 전 회장을 변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법무법인 이우스는 광주에 소재한 로펌으로 경찰대학장을 지낸 백승호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모두 11명의 변호사가 몸담고 있다. 경찰 소환을 앞둔 양 전 회장을 변호하냐는 질문에 이우스 관계자는 “처음 듣는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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