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라드 메르주키 "디지털 결합한 새 안무에 도전…협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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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1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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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생활에서 영감 얻어…여행·일 함께"

  • "한국 예술가들과 교류 기회 많아지길"

프랑스 컴퍼니 카피그 무용단 예술감독 무라드 메르주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2018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약 한 달 간 연극, 무용 등 여러 작품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 중 기대작으로서 관심과 호평을 받은 작품 '픽셀(Pixel)'의 예술감독 무라드 메르주키(Mourad Merzouki)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프랑스 컴퍼니 카피그(Compagnie Käfig) 무용단의 예술감독인 그가 한국을 찾은 건 6년 만이다. 메르주키는 "한국에 올 때마다 환대를 받아 기쁘다"며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 '픽셀'은 디지털 신기술과 무용 간 대화가 핵심이다. 촘촘하게 나열된 초록색 점들이 허공에서 모아지고 흩어지길 반복하며 무용수들의 동작에 반응한다. 그들의 몸짓과 영상이 조화롭다.

메르주키는 '픽셀'에 대해 "이미지에 기반한 전개로 관객 스스로가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했다"며 "무용뿐만 아니라 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볼 수 있는, 모든 관객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영감의 원천은 일상생활이다. 그는 "컴퓨터, 휴대폰 등 디지털 기술로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을 보면서 이를 안무에 접목시켜 새로운 안무의 세계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만드는 공연에 새로운 차원이 열릴 것 같은 기대감이 작용한 것. 이어 "준비기간은 4개월 간의 리허설을 포함해 총 1년이 소요됐다"며 "세계투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메르주키는 7살 때부터 서커스와 격투기를 배우고, 14살에는 힙합을 즐겼다. 지금도 무용(춤)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그는 "안무가로서 일을 하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적게 추지만, 여전히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힙합에 대해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며 "다만 더 열린 마음으로 연극, 클래식 등 다른 장르 및 음악과의 대화를 시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현대무용에 힙합을 적용한 창작공연이 많아지길 바라는 눈치였다.

지난달 28일 출국한 그는 직전까지 서울에 위치한 고궁과 야시장 등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항상 여행을 다니며 일을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따로 필요없다"며 "보통 1년에 4~8개 국가에서 무대를 올린다"고 말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느끼는 관객의 특성도 제각각이다. 한국 관객의 경우 "굉장히 조용하고, 질서정연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공연장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끝난 후에야 반응이 왔다는 것.

그럼에도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다음에는 한국 예술가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른 나라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현지 예술가들과 협업, 교류하는 기회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프랑스를 방문해 기회가 된다면 볼 만한 무용 공연을 다수 소개했다. 앙줄랭 프렐조카주(Angelin Preljocaj)의 'Gravité', 카데르 아투(Kader Attou)의 'The Roots', 에르베 쿠비(Hervé Koubi)의 'Les nuits barbares', 잔 갈루아(Jann Gallois)의 'Quintette' 등이다.

메르주키는 "직접 공연을 만들다보니 오히려 자주 보진 못한다"며 "한국과 프랑스, 양국 관객들이 좋은 작품을 많이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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