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노’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정계 복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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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8-10-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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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대 이사장 취임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앞줄 오른쪽 둘째)가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뼛속까지 친노, '뼈노'로 불리는 유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뒤를 이어 이사장직을 맡으며 친노무현계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께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 그리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기념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되며 지난해 후원금 수입은 75억원이다.

그는 이 대표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이사장직을 수락했다. 유 이사장은 “이 대표께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권하셨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언젠가 재단을 위해 봉사해야 할 때가 올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상황을 보니까 제가 안 나설 수 없었고, 노 전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사람으로서 지금 사양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저 말고 이사장직을 맡을 만한 분들이 많지만 그분들의 현재 상황이 맡기 어려우신 것 같다. 저는 매여 있는 곳이 없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입장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유독 주목을 받은 까닭은 그의 정계 복귀 여부 때문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계기로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전망이 짙은 상황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유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어차피 물어보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정계 복귀설을 일축했다. 그는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시대적 부름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정계 복귀는 의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상황의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면서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다. 저는 의지가 현재로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이해찬 대표(당시 평화민주당)가 당선되자 그의 보좌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다 1992년 보좌관을 그만두고 독일로 유학 가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2002년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고, 다른 당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 당선을 적극 지지했다. 그리고 2003년 보궐선거에서 경기 고양 덕양 갑에 출마,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국회의원 선서를 하는 날 흰색 면바지를 입고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가 논란이 된 것도 이때다.

이후 개혁국민정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 17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돼 1년 3개월간 재임했다.

경북 출신의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 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고, 2010년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경기지사에 도전했으나 역시 패배했다. 그 다음 해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통합진보당을 창당했으나 계파 갈등으로 탈당하고 진보정의당(현 정의당)으로 나오게 됐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2013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후 정의당 평당원으로 남아 있었으나 올해 초 정의당까지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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