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먹방이 관광공사 대신할 판"…문체위, 외국인 관광객 급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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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10-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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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관광수지 적자 지적하며 "관광공사 직무유기"

  • 조경태 "관광지 기념품, 일본과 비교하면 촌스러워"

  • 김재원 "투자하면 날리기만"…우상호, 숙박인증제 제안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5일 한국관광공사를 상대로한 국정감사에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국내 관광수지 적자를 우려했다. 여야 의원 모두 우리나라의 관광객 유치 노력이 미흡하다고 질타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국감에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2016년보다 22.7% 줄었다"며 "제가 볼 때 국내 여행지는 일본과 비교하면 너무 촌스럽다. 수준 차이가 너무 난다"고 평가 절하했다.

조 의원은 국내 관광지에서 파는 효자손, 부채, 곰방대, 복주머니 등을 들어 보이며 "인사동에 가든 남원에 가든 중국에서 만든 이런 기념품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염동열 한국당 의원도 "문체부와 관광공사의 관광정책 결정이 '따로국밥'처럼 보인다"며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하는데, 효율성과 성과 면에서 일관성이 부족해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이 오히려 줄었다"며 "올림픽에 대비해 예산을 썼는데 이런 성과를 냈다는 건 직무유기나 예산 남용"이라고 질타했다.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구체적으로 내장산 리조트,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등 관광공사의 투자 실패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관광공사가 손대서 그럭저럭 유지되는 데가 제주 중문단지밖에 더 있나"라면서 "예능프로와 먹방이 관광 안내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투자해서 수천억원을 날리기만 한다"고 맹비판했다.

여당 의원들도 한국관광공사에 대안 마련을 당부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는 호황인 반면 우리나라만 불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은 최근 4년간 입국자 수가 증가했는데,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은 계속 감소하거나 답보 상태"라며 "국내 관광수지가 2001년 이후 17년째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적자는 2016년의 2배가 넘는 137억 달러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관광은 먹고, 자고, 보고, 노는 것"이라며 "특히 음식 때문에 찾아오는 개별 관광객이 35% 정도 되는데, 인증제도 없고 정보망도 없다. 예능프로가 관광공사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숙박 인증제도 성공시켜야 하지만 이와 별도로 명소 음식점을 지정해 관광객들이 음식점 고르려 길거리를 헤매는 수고를 덜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방자치단체도 관광지를 발굴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국 10곳의 관광공사 지사가 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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