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호된 신고식’…홍영표-김성태 몸싸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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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10-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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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 野 “인정 못해…사퇴하” 맹공

  • 與 “대정부질문이나 해라” 방어

  • 與 엄호 속 ‘여유’ 보인 유은혜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의 질문내용과 관련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에 항의하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손을 잡아 제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유 부총리를 방어하러 나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를 막아서며 맹공을 퍼붓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실랑이를 하다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공방은 갈수록 격화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 부총리의 위장전입, 전문성, 차기 총선 출마 여부 등 임명의 부당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어딜 와서 인사를 하나” “사퇴하세요” “결정장애 그냥 들어가라” 등 유 후보자를 향한 야유를 쏟아냈다.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단상 앞으로 나와 “대정부질문이나 해라” “질문 같은 질문을 합시다” “경고 주세요”라고 맞서면서, 회의가 잠시 중단됐다.

홍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앞으로 나와 대정부질문 사회를 보던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질문을 허락받고 하느냐. 왜 대정부질문을 방해하느냐”며 홍 원내대표의 팔을 잡고 단상에서 끌어 내렸고, 두 원내대표는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하고,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과연 교육부 장관이 될 수 있겠느냐”며 유 부총리를 ‘청와대 아바타’라 비난했다. 이어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장관직에 올인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이철규 의원도 “대통령이 수많은 하자가 있는 유 장관의 임명을 강행했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야당이 반대한다고 일반 국민 여론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망언을 했다”며 “이 정권이 말하는 국민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여러 흠결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현역 의원인데도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됐다”며 “전문성도 부족한 상황에서 난마같이 얽힌 교육부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가세했다.

특히 김 의원은 “총선 출마는 본인이 결심하는 것인데 본인 거취에 관련해서 분명하게 이야기를 못 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거취도 올바로 못 정하는데 어떤 일을 계획·추진·집행할 수 있겠냐”고 쏘아붙였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 대정부질문이 이어졌으나 유 부총리는 지난달 19일 인사청문회 때와는 사뭇 다른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응했다. 유 부총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소명된 것에 대해서 이젠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라면서 “의혹을 과도하게 단언하는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특히 위장전입 사례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딸이 다닌 덕수초등학교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라는 지적엔 “사실이 아니다. 덕수초는 명문 학교가 아닌, 당시 입학생이 부족했던 학교”라며 반박했다.

총선 출마 문제에 대해선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총선 출마 여부가 핵심이 아니다. 그 기간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지의 문제”라면서 “이 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출마한다고 해도 당선이 되겠나. 맡은 직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논란의 중심인 유치원 방과 후 영어 특별활동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교육부는 놀이중심 방과 후 과정을 허용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영어 특별활동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몸싸움을 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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