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서 연인과 아이들이 즐기는 설치 미술"..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 8월3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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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7-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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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화강 십리대숲 앞 태화강대공원서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발레리아 콘테 막 도넬 작가 작품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 제공]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앞 강가에 비닐로 만든 커다란 인공 정원이 뜨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공중에 매달린 얼키설키한 줄을 잡고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기도 한다. 연인들은 한쪽에서 상영되고 있는 비디오 작품을 보면서 숲속의 데이트를 즐기고, 아이들은 에어튜스 작품에서 뛰어놀기도 한다.
이런 장면들은 8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있을 울산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에서 보일 것들이다.

[맹정환 큐레이터가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을 설명하고 있다. ]


하원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 운영위원장은 4일 서울 홍대 모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산이 광역시가 된 지 20년가량 됐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공업도시로써 있었던 모습에서 문화도시로 탈피를 하고자 하는 첫 시도였다" 며 "(2년에 1번씩 하는) 비엔날레 형식이 아니라 매년 하다 보니 화려하진 않지만 내실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시 주제는 '잠시, 신이었던 것들'이다. 여기서 신은 우리가 흔히 거론하는 예수나 부처가 아니라 하찮고 미미한 '잡신' 수준이다.

[흐베이 삼낭의 작품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 제공]


박수진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가 다루는 신은 하찮고 미미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세상을 만들었던 존재들이다" 며 " 이 존재들은 바람과 물 같은 비유기체가 될 수도 있고 고래, 개미 같은 유기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어 "태화강이라는 장소의 특이성과 역사, 환경을 고려해 작품을 설치하고, 관람객은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감각을 통해서 작품과 교감할 수 있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맹정환 큐레이터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은 설치 미술이 관객들에게 어떤 재미를 느끼게 할지 전시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다" 며 "미디어 작품이나 회화 작업이 어떻게 야외에서 전시될까도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이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오쿠나카의 작품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 제공]


▶태화강과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동해로 흘러가는 태화강은 울산광역시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서울의 한강과 비교되곤 한다.
태화강은 1960년대 산업화 이후 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썩은 강'이라고 불릴 만큼 오염돼 있었다.
이후 울산광역시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수질이 개선되었고, 현재는 1급수에서만 사는 어종이 발견되는 등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강변에는 십리대숲이라는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거대한 대나무밭이 자리하고 있고, 십리대숲 맞은편에는 태화강대공원이 조성돼 시민의 생명터로 재탄생했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시민에게 돌아온 태화강에 문화 향기를 불어 넣기 위해 2007년 시작해 태화강대공원에서 매년 열린다.

[막시모 코르발란-핀체이라 작가 작품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8 제공]


▶국내 작가 14팀 국외 작가 10팀 참여
올해 12회를 맡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이경, 이수영, 조춘만, 프로젝트 레벨나인, 권자연, 권혜경, 리금홍, 이승연, 최태훈, 홍이현숙, 머머링프로젝트 등 국내 작가 14팀과 니판 오라니웨스나(태국), 흐베이 삼낭(캄보디아), 발레리아 콘테 막 도넬(아르헨티나), 아키히토 오쿠나카(일본), 깐죽 셋바자르(몽골), 실라스 퐁(홍콩), 자스미나 로벳&루이 페르난데스 퐁즈(스페인), 투안 앤드류 응우옌(베트남), 티파니 씽(뉴질랜드) 등 국외 작가 10팀이 참여한다.

발레리아 콘테 막 도넬 작가는 태화강변에 줄을 매달아 놓고 작업줄에 의지한 채 온몸으로 태화강을 관통하는 작품을 준비한다.

요즘에 핫하게 떠오르는 작가인 흐베이 삼낭은 가면을 주제로 한 영상 작품과 함께 태화강변에서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아키히토 오쿠나카는 비닐이나 철사 등 친숙한 소재를 사용하여 대형 작품을 태화강변에 설치한다. 관람객들은 작품 안에서 유영하듯이 움직일 수 있다.

울산지역의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사진작가로 전향한 조춘만 작가의 작품은 라이트 박스 안에 설치된다. 울산 공단을 촬영한 그의 작품은 현재의 울산을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작품은 태화강변뿐만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서도 구현된다.
프로젝트 레벨나인은 인터렉트브 미디어와 모바일을 결합하여, 관람자들의 호흡으로 각자만의 신을 불러낸다.

온갖 식물로 가득한 막시모 코르발란-핀체이라 작가의 '그린하우스'는 태화강변에 띄워진다.

머머링프로젝트는 실험성 있는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은 태화강을 놀이를 통해서 보여준다는 컨셉으로 관람객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전시장에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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