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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기획] 드루킹 파문으로 주요 후보들 '전략 수정'

서민지, 장은영 기자입력 : 2018-04-17 18:39수정 : 2018-04-17 18:39
안철수·남경필 등 야권후보, '대여공세' 강화 여권후보, 김경수 엄호하며 '새판짜기' 시도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드루킹 여론조작 파문'이 지방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서울·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 여야 출마자들은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선거운동의 전략과 모양새를 수정하고 있다.
 
우선 여론조사 등에서 민주당에 밀렸던 야권 후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맹공격에 돌입했다. 이번 '드루킹 사태'는 민주당의 '도덕적 흠결'을 부각해 야권 후보들이 야권 지지층 결집을 도모할 수 있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부터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모씨(드루킹)의 주된 '공격대상'이었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서울시장 후보)은 17일 '기세등등'하게 공세를 퍼부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검사 임명 △국정조사·특별청문회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스스로 '야권 대표 선수'로 지칭할 만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누구보다 '야권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안 위원장은 특검과 국조에 대한 야권의 협조도 부탁했다. 그는 "드루킹이란 이름은 특정한 인물의 이름이 아니다. 오랫동안 저질러온 조직선거 범죄 그 자체"라면서 "특검과 국조 통해 진짜 드루킹 단죄해야 한다. 모든 야당에 협력을 촉구하고 국민과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당 차원에서 확보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전략본부의 네거티브 대외비문서'를 공개했다. 또한, 바른미래당은 검찰에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와 드루킹의 범죄행위 간 연관 관계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드루킹은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바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여당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는 "60여 일 남은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며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나도 드루킹의 피해자"라 한 데 대해 "정부·여당은 고개 숙여 사과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한술 더 떠 자신을 피해자로 둔갑시킨다"고 비판했다.
 
반면 '위기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17일 '드루킹 사태 배후 의혹'으로 야당의 공세를 한몸에 받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엄호하면서도, 이번 사태를 디딤돌로 삼아 새판짜기에 나섰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자신을 '위기 돌파 적임자'라고 소개했으며, 상대적으로 지지율에서 앞선 박 시장의 경우 '안정성'을 앞세웠다.
 
3선 도전의사를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 의원에 대해 "늘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분"이라며 동료의식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연일 '드루킹 파문' 공세를 퍼붓는 점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선거가 코밑인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악용하는 것은 용납되기 어렵다. 전형적인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 측은 물밑에서 당이 흔들리는 만큼 '안정적인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시장 캠프에 있는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일련의 사태들은 야권 결집의 신호탄이라 본다. 앞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박 시장이 위험요소 면에서는 다른 후보들 보다 안정적인 건 틀림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우상호 의원은 상대적으로 '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지닌 박 시장과 자신에 대한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는 이제 행정 문제를 넘어 정치문제가 됐다. 서울시장의 선택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며 "행정 전문가가 아니라 유능한 정치력이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높은 지지율에 안주했던 민주당은 이제 과감한 정치적 대응을 통해 돌파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시점마다 민주당을 지킨 우상호가 답"이라고 호소했다.
 
서울시장 선거보다 '친문(친문재인)'과 '비문'의 대결 구도를 지닌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은 드루킹 사태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드루킹의 지지성향에 혼선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친문 인사'들에게 접촉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경기지사에 도전한 전해철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재명 전 시장은 지난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의 '응원 대상'은 전해철 의원과 김경수 의원, 안희정 전 충남지사였으며 자신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공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해철 의원 측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억지 주장이고 적반하장"이라면서 "우리와 드루킹은 전혀 인연이 없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저희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전 의원 측은 "드루킹이 칭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데 이런 걸 아는 쪽에서 유불리를 따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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