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이 바꾼 휴대전화 구입 트렌드…‘해외 직구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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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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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휴대전화 대리점·판매점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회원들이 30일 오전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12월 1일로 시행 두 달을 맞는 가운데 휴대전화 구입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

‘호갱님’(호구+고객·어수룩한 고객이라는 뜻의 조어)이라고 불리는 ‘굴욕’을 당했던 소비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장 큰 소비자들의 불만은 휴대전화 보조금이 줄어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이른바 ‘해외 직구폰’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식 출시된 아이폰6의 출고가는 16GB 78만9800원, 64GB 92만4000원, 128GB 105만6000원이다.

아이폰6의 경우, 애플사와의 가격 협상 등의 요구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해외 직구를 한다고 해도 가격 변동이 크진 않다. 차라리 중고폰 선보상 등 국내 이통사들의 할인 프로그램들을 이용해 구입하는 것이 낫다.

최근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6도 단돈 10만원(99달러)에 팔린다는 소식도 들렸으나, 이는 해외 이동통신사와 약정을 맺은 가격이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눈을 다른 쪽으로 돌리면 얘기는 달라진다.

옥션의 경우 엑스페리아 Z울트라(35만980원), 블랙베리 Q10(34만500원), LG G3(49만2900원) 등 국내에서 바로 개통이 가능한 해외 공기계폰을 30여개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 갤럭시S3의 일본 판인 갤럭시J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내 출고가가 70만원이 넘는 갤럭시S3의 ‘일본버전’인 갤럭시J는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

해외 직구폰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대신에 12% 요금할인을 적용받는 방법도 있다.

좀 더 직구에 자신이 있다면 아마존, 바이블 등 아예 해외 사이트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해도 된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산 휴대전화를 구매하려면 타오바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현지 쇼핑몰이 더 저렴하다.

국내 구매대행 업체와 달리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직구폰은 AS와 반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휴대전화에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특정 국가, 또는 특정 이통사에서만 쓸 수 있도록 잠금 장치를 걸어놓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언락(unlock)’ 여부를 구매 전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3G망이 없는 LG유플러스의 경우 해외 직구폰을 이용한 유심 개통은 안 된다.

해외 직국폰과 더불어 중고폰도 인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지원금을 줄줄이 인상되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중고폰 업계에서는 단통법 시행을 계기로 중·장기적인 잠재 시장 규모는 커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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