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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영상] 심화되는 미ㆍ중 갈등... 꼬이는 북핵 문제 안녕하세요, 아주 TV '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입니다 아시아 순방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8일 베이징을 방문 했는데 전례없는 냉대를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최근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하지만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외교 사령탑을 만나주지 않는 것은 아주 이례적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순방 일정으로 일본, 북한, 한국을 방문시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아베 총리 등 각국의 최고 지도자와 회동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단지 3시간 머물면서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왕 부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무역전쟁,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해 시종일관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WSJ은 양국이 외교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이 같은 설전을 주고받은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며 양국의 긴장이 결국 베이징에서 폭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도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을 찾았지만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경제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도 서서히 악화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판매를 승인하고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띄우는 등 중국을 향한 압박 범위를 확대하고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이 양보와 타협없는 ‘신냉전’ 체재에 돌입하면 북핵 문제의 해결도 더욱 꼬일 수 밖에 없습니다. 폼페이오의 방북으로 제2차 북.미 정상 회담 일정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정상회담이 중간선거일인 11월 6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최지는 서너곳을 후보로 물색하고 있다며 정상이 북한과 미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조만간’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반도에서 하루속히 지구상 유일하게 남아있는 냉전의 잔재가 사라지길 바랄뿐입니다. 中양체츠와 악수하는 폼페이오 (베이징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북한 비핵화 협의 및 미중 관계 논의를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2018-10-11 08: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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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내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경제" 베트남, TPP 발효 주역되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11월까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을 완료하겠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베트남의 경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TPP 조기 발효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무역주의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TPP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최소 6개국 비준해야 발효 가능...베트남은 4번째 TPP는 베트남과 일본,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미국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경제협정이다. 당초 미국 주도로 협상이 진행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 일방적인 탈퇴를 선언하면서 11개국 간 새로운 협정, 즉 TPP-11로 거듭나게 됐다. 발효된다면 국가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 세계의 38.2%를 차지하고 있어 TPP 출범 시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경제통합체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FTA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원국의 절반에 달하는 최소 6개국이 의회 비준을 해야 정식 발효된다. 베트남 정부가 11월에 끝나는 국회에서 비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발효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와 일본, 싱가포르가 이미 비준을 마친 만큼 베트남까지 비준에 동참하면 2개국 승인만 남게 된다. 베트남 정부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의 추가 가입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푹 총리는 "신입 회원국의 추가를 환영한다"며 "TPP-11이 발효될 수 있도록 최종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PP 발효에 앞서 베트남의 역할이 주목 받는 이유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트럼프식 보호 무역주의 확대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율과 제조업, 소비 증가 등의 영향 속에 2018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아세안 내 가장 빠른 성장률" 베트남이 TPP 선도할까 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 부문 이코노미스트인 치두 나라야난은 "베트남은 2017년과 마찬가지로 2018년과 2019 년에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에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부동산과 전자제품 제조 부문에 대한 FDI 유입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중기적인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 무역주의로 인해 중국과 멕시코 등 상당수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는 점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베트남이 글로벌 무역주의의 '최대 수혜국'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새로운 제조 허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기 금수 해제 조치에 따라 베트남 내 무기 거래를 넘어 자유 무역 확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과 남중국해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군사비 지출을 2배로 늘렸다. 지난 몇 년간 스페인,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들과 군사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도 집중해왔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 2005년 이후 군사비 지출을 700% 가까이 늘리면서 세계 8번째로 큰 무기 수입국으로 성장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일본을 방문한 푹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무역 및 해양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TPP 조기 발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국의 영향력이 넓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보여 TPP 시대를 앞두고 베트남이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8-10-10 16: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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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두 번째 만남은 언제·어디서?…내주 실무회담서 나올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릴지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 평양, 서울, 판문점 같은 한반도나 미국 워싱턴과 마라라고 리조트, 유럽을 비롯한 제3국 등이 개최 후보지로 꼽힌다. 북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북측 관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 문제와 미국 대통령의 첫 방북으로 얻게 될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을 고려할 때 평양 개최를 주장한다는 평이 나온다. 또 최근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치러지면서 자신감도 붙었을 걸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중립 성향의 제3국에서 개최하는 방향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지난 6월 12일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은 중립국이며 경호에 용이한 제3국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미국 측이 제3국 후보지로 유럽국가를 '우선순위'로 꼽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럽이라면 1차 회담 후보지로도 거론됐던 스웨덴이나 김 위원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스위스, 오스트리아 빈 등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도 후보지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일본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김준형 교수는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상당한 위협을 감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워싱턴행)이 쉽지 않다면 마라라고 리조트로 갈 수도 있고, 과거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종전선언이 체결된 캠프 데이비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국이 아닌 장소로는 워싱턴이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현재로서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워싱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판문점과 평양 개최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판문점이나 서울도 옵션의 중의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검토 때 결국 채택하지 않은 카드라는 점에서 낙점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소도 장소지만 이번 회담에서의 가장 관건은 '언제' 열리는 지다. 내달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는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김 위원장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미는 실무 협상을 조기에 열고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 협상이 이르면 내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비롯해 △ 북·미-남북 간에 이미 합의된 사항의 이행, △ 북한 비핵화와 미측 상응 조치 간의 조율안 등 3가지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2018-10-09 1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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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안되고 라인은 되는 이유는?...블록체인 韓-日 온도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블록체인. 이 기술을 바라보는 한국과 이웃 국가 일본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7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4차 내각 개편에서 IT정책담당 대신(장관급)에 히라이 타쿠야 자민당 의원을 임명했다. 히라이 타쿠야는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합법화 법안을 발의하는 등 블록체인에 우호적인 정치인이다. 지난 8월 열린 일본 블록체인협회 회의에서도 암호화폐공개(ICO)의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일본이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다. 일본은 이전부터 블록체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2016년 5월 암호화폐 개념을 정의하고, 전자결제와 송금 등 결제수단의 기능을 부여했다. 동시에 거래 규제를 두는 등 이용자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후 블록체인 관련 산업이 확산되면서 업계의 자율규제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ICO가 가능하고 거래소도 금융청(FSA)에서 등록‧관리한다. 암호화폐로 얻은 이익은 종합과세대상 기타소득으로 규정했다. 이 소득이 20만엔(약 200만원) 이상이면 자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오는 16일 일본에서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를 통해 암호화폐 ‘링크(LINK)’를 발행한다. 링크는 개당 5달러(약 5000원)로, 시가총액은 5조6000억원 규모다. 링크를 보상받을 수 있는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디앱)도 함께 선보인다. 이는 △Q&A △식당 리뷰 △상품 리뷰 △여행지 공유 △미래 예측 등의 분야를 포함한다. 라인 이용자들은 디앱으로 링크를 얻고 보유한 링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링크를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와 거래할 수도 있다. 네이버가 한국이었다면 할 수 없는 블록체인 비즈니스들이다. 이에 국내 블록체인업계는 선진국 수준의 블록체인 산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국가들의 정책 방향인 자격 요건을 갖춘 ICO와 거래소를 허용하는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유사수신행위규제법 등을 개정해 모든 ICO를 금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규 가상계좌 발급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정책의 부재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블록체인에 우호적인 스위스와 싱가포르·홍콩 등으로 이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거래소 허용 여부는 향후 금융 전문가와 보안 기술자, 거래소 서비스 인력 등 새로운 고용시장 확대와 전문 인력 양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ICO를 금지하면 해외 환전수수료 발생 등의 막대한 추가비용을 지출하고, 다른 국가 정부에 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기술 정보와 비즈니스 솔루션 등 기업 비밀에 해당하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이전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8-10-07 10: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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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국무 "평양서 일본인 납치문제 제기할 것"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방북에 앞서 일본에 도착해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하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북한 방문 하루 전 일본에 도착해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때 일본인 납치 이슈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납치·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이) 같은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일본과 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북한을 방문하기 직전에 일본에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한의 납치·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면밀히 의견을 조정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도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7일 평양으로 떠날 예정이다. 2018-10-06 18: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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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베 개헌 추진 ‘맹비난’ "가장 위험한 침략세력" 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열린 개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북한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쟁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을 추진하는 데 대해 맹비난했다. 이에 북한은 6일 "일본이야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침략세력"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헌법개정 이후 일본은 과연 어디로 치달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아베 정권이 이(평화헌법)를 하루빨리 뜯어고치지 못해 그토록 안달하는 것은 한마디로 평화헌법이 군국주의 부활, 해외 침략 야망 실현에로 질주하는 전쟁 마차에 제동기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논평은 "개헌은 아베의 일생일대의 정치목표였다"며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 규정을 추가하는 개헌을 가까운 연간에 반드시 성사시켜 일본을 침략전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 아베 정권의 야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군사진출을 위한 법률적 토대를 마련해놓은 데 이어 항공모함형의 전투함선들과 신형 전투기들, 공중급유기들을 보유하고 중장거리 미사일 능력 확장에 피눈이 되어 날뛰고 있는 일본이 헌법개정 이후 어디로 갈 것인가는 삼척동자도 판단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총재로 있는 집권 자민당이 이달 24일께 소집되는 임시국회 회기 중에 당의 독자 개헌안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정권은 평화헌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10-06 17: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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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증시 잘나가니 ‘셀 코리아’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29.31포인트 하락한 2309.57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800선이 무너지며 794.99로 장을 종료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주식시장이 나란히 뛰는 반면 우리나라 증시는 '셀 코리아'에 발목을 잡혔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은 미국 금리인상이나 미·중 무역분쟁 추이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까지 '팔자'로 돌아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이후에만 코스피 주식을 60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했다. 8월만 해도 외국인은 1조65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었다. 외국인은 2일에도 2440억원어치를 팔면서 3거래일째 매도로 일관했다. 이 기간에 팔아치운 주식만 523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런 여파로 코스피는 10월 들어서만 2343.07에서 2309.57로 1.43% 내렸다. 이달에는 기관마저 1700억원 가까이 매도우위로 돌아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개인만 같은 기간 43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간 외국인은 코스피 2300선 아래에서는 주식을 적극적으로 샀다. 반대로 2300선을 넘어가면 매도로 돌아서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덕분에 지수는 뚜렷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외국인은 날마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미국·일본 증시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한·미 금리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운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최근 3개월 만에 각각 10%와 13%가량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1991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증시에 대해 "엔화 약세와 고용지표 호전, 기업 실적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며 "아베 신조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정책 지속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부담스럽다. 증권가에서는 벌어지는 한·미 금리 차이에도 급격한 외국인 자금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래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얼마 전 보고서에서 "한·미 금리 역전은 외국인 자본유출 압력을 높인다"며 "역전 현상이 길어지면 자본유출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측은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 대형 A주 비중을 5%에서 20%로 늘린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모처럼 반등하고 있는 이유다. 지수는 9월 18일 52주 최저가(2644.30)로 추락했다가 지금까지 6% 가까이 되올랐다. 송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 비중이 높아지면 우리 증시 비중은 약 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 계산하면 17조원가량이 우리 시장을 빠져나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2018-10-03 17: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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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7일 방북...비핵화 향한 북·미 대화 급물살 타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오는 7일로 확정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관련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7일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미 간 대화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네번째다. 미국의 선(先)비핵화 조치에 따라 지난 8월 한 차례 방북이 취소됐던 만큼 이번 방북을 통한 북·미 간 빅딜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과의 '신뢰'를 거론하면서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지 사흘 만에 공식 방북 일정이 나오면서, 기싸움으로 전락할 뻔한 북·미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방북 일정이 10월 중순 이후로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뒤엎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이 조기에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비핵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북·미 의지가 충분히 드러난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일단 그간 북한이 요구해온 '종전 선언'을 협상 카드로 제시한 뒤 비핵화 조치와 연내 종전 선언이라는 빅딜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의 목표 기한을 설정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따라 당분간 신중한 대화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 측에서 완전한 비핵화까지는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일정 부분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게 외신 반응이다. 비핵화 완성 시기보다는 대북 제재 완화 등 북한의 요구사항에 대한 미국의 수용 여부 등 양측의 접점 찾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이 9월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이기도 한 만큼 북·미 양측이 갈등을 보일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진전과 연내 종전 선언을 목표로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 당일인 7일 서울로 이동해 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방북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밝혔다. 다음 날인 8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주요 인사들과 만나 북한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6일에는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을 만나 북한 비핵화와 일본인 납북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통해 비핵화 등 북·미 합의가 신속하게 이행되기를 바란다"며 "일본도 북한 문제에 한층 더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TBS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2018-10-03 16: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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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7일 북한 방문, 김정은 면담 - 美 국무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폭스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자신의 4차 방북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에 이어 당일 서울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또 북한 방문에 앞서 6일 일본을 방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난다. 한국 방문 일정를 마친 8일에는 중국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2018-10-03 07: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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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닛케이 지수 27년래 최고치 재경신 일본 도쿄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벤치마크 닛케이 지수가 사흘 연속 27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 닛케이 지수는 전일 대비 0.1% 오른 24270.62에장을 마감했다. 1991년 11월 13일 이후 약 27년 만에 최고치다. 미국 달러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주가 탄력을 받았고 미국이 멕시코 및 캐나다와 나프타 재협상을 타결하면서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한풀 꺾였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나프타 재협상 타결은 간밤 미국 증시도 끌어올렸다. 닛케이 지수는 미국 증시를 따라 오전 1% 가까이 올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도세에 상승폭을 다소 반납했다. 한편 이날 아베 신조 총리는 2일 아소 다로 부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등 핵심 경제 각료의 유임을 발표했는데 증시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하루 전 블룸버그는 최근 일본 증시 랠리와 헬스케어와 같은 경기 방어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지수는 9월 7일 기록한 최근 저점 대비 약 9% 상승한 상태다. 동기간 아시아 증시 중에서는 가장 성적이 좋다. 다만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경기 방어주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 UFJ 자산운용의 이시가네 기요시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사람들은 글로벌 경제가 계속 순항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방어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 증시가 더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등 여타 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은 일본 증시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8-10-02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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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식 칼럼] 고령사회와 지방소멸 ‘쓰나미’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다녀왔다. 2011년 3월 11일 대지진과 쓰나미 참사를 겪은 아픈 곳이다. 당시 1만 5,894명이 숨졌고 2,562명이 실종됐다. 또 23만여 이재민들이 터전을 떠났다.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에 위치한 도호쿠 지방은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히라카미(白神) 산지’와 세계 문화유산 ‘주손지(中尊寺)’를 비롯해 ‘도와타(十和田)’ 와 ‘다자와(田沢)’ 호수가 보석처럼 빛난다. 그 가운데 국가지정 특별 명승 및 천연기념물인 ‘오이라세(奧入瀨)’ 계류(溪流)는 압권이다. 도와다 호수부터 14km 계곡을 끼고 걷는 트래킹은 좀처럼 경험하기 힘들다.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원시림을 호흡한 체험은 아직까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센다이 공항에서 경차를 빌려 이와테(岩手), 아오모리(靑森), 아키타(秋田), 야마가타(山形) 4개 현(縣)을 돌았다. 잘 닦인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해 도호쿠 속살을 들여다봤다. 이름난 관광지와 온천 단지는 피했다. 대신 한적한 소도시와 산골 마을을 찾았다. 덕분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지방소멸과 고령사회라는 짙은 그늘이다. 아베노믹스라는 화려한 외피를 한 꺼풀만 벗기면 보이는 현실이다. 고령화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일본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은 27.3%다.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이다.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다. 일본은 이미 2007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50년 40%로 훌쩍 치솟는다. 이쯤 되면 재앙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가는 곳마다 노인뿐이다. 거리는 물론이고 재래시장, 백화점까지 노인들이다. 심지어 주행 차량의 60% 이상이 노인 운전자다. 이들이 일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 주체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대도시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호황이라지만 소도시는 회색빛이다. 명목 GDP 551조 엔, 일본의 현주소다. 급격한 고령화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초래한다. 무엇보다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 또 세수는 감소한 반면 사회 보장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녀세대 부담을 가중시킨다. 고령화 그늘은 대도시도 피해갈 수 없다. 혼자 죽는 고독사가 그것이다. 지난 해 일본에서 고독사로 숨진 사람은 3만 2,000여 명이다. 고독사 보험 상품이 나왔고 고독사 처리 업체도 성황이다. 도호쿠 지방을 여행하며 접한 고령화 사회는 두렵기 까지 했다. 이웃나라 일본만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기준,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738만 명(14.3%)으로 14%를 넘어섰다.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데 이어 18년 만에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24년 걸린 일본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이대로 가면 5년 뒤인 2023년에는 초고령 사회가 되고, 2060년에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41%를 차지할 전망이다. 급속한 고령화에 비해 노인 정책은 더디다. 종이 박스를 줍는 노인, 점심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탑골 공원 무료 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이 우리 현실이다. 일흔이 넘어서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이들도 숱하다.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초고령 시대에 걸맞은 고용 제도와 사회보장 개혁을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른 우리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머지않아 재앙이 될 노인 정책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고령화에 맞춰 미비한 사회안전망 강화와 함께 노인 일자리 창출, 재교육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다. 고령화는 지방소멸과도 밀접하다. 젊은이들이 대도시로 떠난 뒤 지방을 지키는 이들은 노인이다. 도호쿠 지역에서 확인한 지방소멸은 인구 학자 논문이 아닌 엄연한 현실이다. 이들마저 하나 둘 세상을 떠나면 지방도시는 소멸될 게 분명하다.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는 우울한 미래를 보여준다. 30년 안에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이 소멸 위험에 처했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89개 지역이 해당된다. 조만간 40% 상당 지방이 사라진다는 것은 소중한 기억과 자산이 사라지는 우울한 일이다. 예견되는 국가적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곳이 국회다. 대한민국 국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추석 명절에 고령화 그늘과 지방소멸 위기를 확인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쟁에만 매몰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비공개 예산정보 유출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대표적이다. 사우나 비용 5,500원을 문제 삼는 심재철 의원이나, 그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해당 상임위 축출을 압박하는 여당이나 국민들 눈에는 한가롭다. 지방소멸과 고령사회라는 대지진과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답답하다. 2018-10-02 0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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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다니엘 칼럼] 3567일의 아베 신조 2014년 4월에 한시간 동안 총리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내가 정치가 아베 신조에게서 강하게 느낀 점의 하나는 분위기가 복잡하지 않고 어뗜 결의에 차 있었다는 것이다. “총리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쉬면서 깨달은 것은 내게 동지와 적이 있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전후 여덟개의 파벌로 시작한 자민당이 거의 독재에 가깝게 수십년을 집권해 올 수 있던 원동력의 핵심은, 파벌들이 피아 식별을 지양하고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었다. 이 전통에 비추어 볼 때, ‘적과 동지’를 말하는 아베는 다소 생소하게 보였다. 2006년에 자민당 총재로서 총리 자리에 오른 아베는 1년 후에 질병으로 인해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권력에서 떠난 공백기간에 누가 동지이고 적인지 알았다는 것이다. 2012년에 다시 총리로 컴백한 이후, 그는 과연 자신을 보위하는 몇몇 사람에게 맹렬한 충성심을 보여왔다. 부총리겸 재무대신 아소 타로, 한국의 대통령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경제산업대신 세코 히로시게 등이 좋은 예이다. 지난 9월 20일에 자민당 총재로 재선됨으로써, 아베는 2021년 9월까지 집권이 가능하게 되었다. 도중에 총리 자리를 내놓는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그는 3567일이라는 일본 역사상 최장기 집권의 정치가가 된다. 그 뒤를 잇는 일본의 총리를 꼽는다면, 영일비밀동맹의 주역으로 우리의 귀에 익은 가쓰라 타로가 2886일, 전후에 사토 에이사쿠가 2798일, 그리고 조선병탄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2720일로 그 뒤를 잇는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이미지 속에서 아베 신조는 대정치가가 아니다. 역사교과서, 독도, 일본군 위안부, 일제강점기 징용공 등 한·일 간에 놓은 갈등 사안에 반드시 등장하는 아베에 대하여 그리 좋은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호불호를 떠나 그가 2021년까지 집권한다는 시나리오는 한국의 정치, 경제 등에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20년 말까지 현직에 있을 것이고, 한국에 중요한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이 모두 권좌에 남아있게 된다.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남북경협의 물결이 구체화되는 일찍이 없었던 중요한 시기에 한국, 북한,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정권이 2020년 말까지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문재인과 아베가 이끄는 한일관계는 비교적 양호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25일에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통보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관한 기존의 한일합의의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두 나라 사이에 가장 민감한 현안은 일단 ‘선반 위에’ 올려진 상태에서 장래에 새로운 해법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형국이 될 것이다. 미국과의 동맹을 사활적인 조건으로 여기는 아베 총리가 헌법9조를 개정하여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함으로써 실질적인 국방군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 세계가 알고 있다. 이제 3년의 임기가 확보된 이상, 이 문제를 관철하려고 애를 쓸 것이며, 이를 찬성하는 보수 정치인들도 어쩌면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한편 한일관계의 개선을 전망하게 하는 새로운 요인들이 있다. 우선 북한 문제에 있어 두 나라는 서로 도움이 돼야만 하는 관계에 놓이게 된다. 임기 중에 한반도의 동질성을 회복하겠다는 목표 아래,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일본과 국교를 맺어 정상적인 교류를 하는 것이고, 그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IMF 가입을 비롯하여 국제금융체제에 편입해야 하는 것이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등을 포함하여 북한의 세계경제체제 편입이 한국의 입장에서도 꼭 필요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북일 관계정상화에 산파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아베 총리의 경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은 그가 임기 내에 꼭 완성하고 싶어하는 사안이다. 아베가 외무대신이던 부친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던 첫 주에 맡은 사건이 납치문제였다. 그 이후로 아베는 일본의 정치가 중에서 납치문제를 가장 소상히 알고 많이 관여한 사람이다.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것은 ‘지극한 통한’이라고 최근에 토로하였다. 일본의 정치가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 하나 있다. 정치는 ‘살아있는 것’(生き物)이라고. 개성이 강한 정치가들이 한국,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통치하는 앞으로의 2년간 동아시아에는 전에 없던 역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다. 노 다니엘 1954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를 1978년에 졸업하고 4년간 공군장교로 복무한 후 1983년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MIT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 일본금융시장과 정권의 관계에 관한 논문을 썼다. 1994년부터 홍콩과기대 교수를 하다가 2000년에 학계를 떠난 이후 지금까지 경영·전략 컨설팅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8-10-01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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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사무량심 배철현 교수(서울대 종교학) 언행일치 요가 수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파탄잘리가 '요가수트라' I.2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처럼 매 순간 불현 듯 일어나는 잡념을 잠잠하게 만드는 수련인가? 수련자는 수련하지 않는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구부리며, 남들로 인정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지니는 것인가? 인간은 외딴 섬에서 홀로 지니는 동물이 아니라 적게는 가족, 학교친구, 직장동료와 공동생활을 영위할 뿐 아니라 지하철, 버스, 마켓, 백화점과 같은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끊임없이 마주치면서 산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낯선 사람들과 ‘도시’라는 인위적인 공간을 만들어 자신의 행복과 안전을 담보하는 ‘도시 안에서 사는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요가를 오랫동안 수련한 자는 자신에게 정돈돼있고 예의가 바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친절하다. 요가수련자의 수준은 그(녀)가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로 가름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요가 수련했다고 주장하나, 그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의 육체를 통해 표현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요가동작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는 요가 수련자가 아니다. 그는 그저 남들에게 보이는 몸을 치장하는 분장사나 몸을 구부리는 곡예사에 불과하다. 수련하는 자는 자신의 몸가짐의 정교함과 섬세함을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표현한다. 수련자는 자신의 숭고한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기를 훈련해 자신의 습관으로 자신의 삶의 일부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요가 수련자가 오랜 수련을 통해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이라는 보물을 발견할 것이다. 그 보물이란 자신을 빛나게 하는 유아독존 식의 카리스마가 아니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들에 대하는 태도로 발현된다. 파탄잘리는 요가수트라 I.33에서 요가수련자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최고의 요가스승은 자신의 몸을 한없이 비트는 ‘육체의 곡예사’가 아니라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마음을 비틀어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혼의 곡예사’다. 요가수트라 I.33 파탄잘리는 요가수련을 가로막는 훼방꾼들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요가 수련자가 지녀야할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수련해야 할 마음가짐을 열거한다. 온전한 요가수련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 스스로 스승의 지도아래 육체를 훈련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일상생활에서 미치는 다양한 상황에서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수련하지 않는 사람들은 시시각각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대해 자신의 기분에 따라 되는 대로 반응해 혼돈에 빠지게 된다. 파탄잘리에게 요가수련장은 자신의 육체를 수련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활하는 일상이라고 말한다. 파탄잘리는 요가수련자의 내공은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이 발휘한다고 말한다. “마이트리 카루나 무디토-펙사남(무디타 우펙사남) 수카-투카 푼야-아푼여 바샤야남 바바나타흐 치타 프라사다남(maitrī karuṇā mudito-pekṣāṇāṁ sukha duḥkha puṇya apuṇya viṣayāṇāṁ bhāvanātaḥ citta prasādanam)" 요가수트라 I.33에 나오는 이 문장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요가 수련자의 마음은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실천을 통해 기쁘거나 슬프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상관없이, (언제나) 명료하다.” 요가수련자 자기 자신과 조화롭게 명료한 관계를 맺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도 조화롭게 명료한 관계를 유지한다. 일상은 내가 의도하지도 상상하지도 않는 모습으로 항상 나를 엄습한다. 그런 다양한 상황들을 파탄잘리는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고 불행한’ 다양한 상황들이라고 표현한다. 이 표현은 정 반대의 의미를 지닌 단어를 병렬해 전체를 의미하는 수사학적 표현으로 ‘전부; 전체’를 의미한다. 오늘 나에게는 예상치 못한 기쁜 소식이 전달될 수도 있고 혹은 슬픈 소식에 올수도 있다. 또는 어떤 사람을 통해 내가 행복을 느낄 수도 있고 혹은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어떤 사건이 기쁘고, 슬프고, 혹은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은 없다. 다만 그 사건에 대한 나의 반응인 감정일 뿐이다. '돌아온 탕자' (1766년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유화, 262cm x 205cm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 사무량심 파탄잘리는 요가수련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훈련일 뿐만 아니라, 그(녀)가 매일 매일 마주치는 수많은 일상 가운데서 네 가지 심성을 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네 가짐 마음은 요가수련의 당연하고 자연스런 표현이다. 이 네 가지 심성을 산스크리어로 ‘브라흐마비하라스(brahmavihāras)', 즉 ‘신이 거주하는 네 장소’라고 말했다. 요가수련과 명상을 통해 네가지 사회적인 감정이 자신의 몸, 말, 그리고 행위를 통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요가수련자의 마음은 이러한 감정들의 거대하고 무한한 저수지가 된다. 이 무한성이 ‘브라흐마(brahma)'란 단어를 통해 표현됐다. 고대 인도에서 브라흐마 신들은 천상에 거주하면서 삼라만상을 다스린다. 브라흐마의 무한성이 한자로 번역되면서 ‘셀 수 없는’이란 의미를 지닌 ‘무량(無量)이 됐다. 불교에서는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을 모시는 불전을 ‘무량수전’이라고 부른다. 영주에 있는 고려시대 불전이름이 ‘무량수전(無量壽殿)'이다. 요가수련자의 마음은 브라흐마와 같아, 자신의 숭고한 마음인 다음 네 가지가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드러난다. 첫 번째 마음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친절하고 더 나아가 사랑하는 마음인 산스크리트어 단어 ‘마이트리(maitrī)'다. 후대 등장한 팔리 산스크리어로눈 음운변화를 일으켜 ‘메타(metta)'다. ‘마이트리’가 중국으로 건너와 한자 ‘자(慈)'로 번역됐다. ‘마이트리’란 상대방과 나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물가물(玄)한 상태다. 산스트리트어 ‘마이트리’는 고대 인도-이란의 ‘미쓰라(Mithra)'라는 신 개념에서 출발하였다. 이란의 가장 오래된 경전인 아베스타 문헌에서는 미쓰라로, 인도의 가장 오래된 경전인 베다에서는 ‘미트라(mitra)'로 표현됐다. ‘미쓰라’는 ‘서로 다른 요소들을 하나로 묶다’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 ‘미(mi-)'와 앞에 위한 동사를 사역형으로 전환하는 어미 ‘쓰라(-thra)'의 합성어다. ‘미쓰라’의 의미는 ‘이질적일 것을 하나로 묶어 운명공동체로 만들다’란 의미다. 아베스타어에서는 ‘미쓰라’가 ‘체결, 맹세, 계약’이란 의미다. ‘자'는 소극적으로 내가 타인을 내 자신처럼 친절하게 대하고 사랑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타인이 사랑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이다. 두 번째 마음은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낄 수 있는 마음인 ‘카루나(karuṇā)'다. ‘카루나’는 다른 사람들이 당한 상처나 고통을 함께 슬퍼할 뿐만 아니라, 그 고통을 제거하려는 마음과 행동이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비참한 상황에 처한 낯선 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겨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카루나’는 그런 감정 이상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동일하게 느껴, 그 상대방을 그 고통으로부터 탈출시키고 싶은 마음과 행동이다. ‘카루나’는 한자로 ‘비(悲)'로 번역됐다. 이 한자에는 흔히 ‘아닐 비’로 알려진 한자 非가 있다. 한자 非는 원래 새가 날기 위해 좌우로 벌 날개를 형상화하였다. ‘카루나’는 새가 자신이 가고 싶은 목적지로 날기 위해서는 좌우날개를 모두 사용해야한다. 여기서 한쪽 날개는 고통을 당한 다름 사람을 의미한다. 나는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치료하지 않고는 조금이라도 비상할 수 없다. ‘카루나’는 영어로 ‘컴패션(compassion)'으로 번역된다. ‘컴패션’이란 다른 사람의 고통(passion)을 내가 함께(com) 지고가려는 숭고한 마음이다. 세 번째 마음은 ‘무디타(mudita)'로 한자로는 ‘희(喜)'로 번역됐다. ‘무티타’는 상대방의 행복을 나의 행복처럼 느끼는 마음이다. 모든 인간에겐 ‘무디타’를 어려서부터 가르친 스승이 있다. 바로 ‘부모’다. 부모는 자식의 행복을 자식보다 더 기원하고 더 기뻐한다. 인격은 ‘무디타’를 통해 확인되고 신장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가까운 친구, 동료, 혹은 자신이 모르는 어떤 사람의 성공을 시기나 질투하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다면, ‘무디타’란 숭고한 감정을 소유한 자다. 네 번째 마음은 ‘우펙샤(upekṣā)'다. 우펙사는 어떤 외부의 자극에도 평점심을 잃지 않고 수련하는 마음이다. 우펙샤는 자신의 주위에 일어난 유혹에 자신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가야할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정진하는 의연함과 자신감이다. 요가 수련자는 자신의 목적지를 알고 있다. 그는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갈 뿐이다. 그는 그의 수련을 방해하던 욕망을 보란 듯이 버리고 자신의 온 정성을 수련에 집중한다. 우펙샤는 한자로 ‘버릴 사’ 혹은 ‘베풀 사’捨로 번역되었다. 요가수련자는 일상에서 자, 비, 희, 사를 실천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선명하게 아는 ‘명료한 마음’을 획득한다. 2018-10-01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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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뉴욕 일정 마치고 서울공항 통해 귀국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 72차 유엔총회에서 기조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 일정의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27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난항에 빠졌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준비를 위해 내달 4차 방북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또한 미국 보수매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남북미가 종전선언에 공감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보수층 설득에 나섰다. 미국외교협회(CFR) 등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가 주최한 연설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유엔 회원국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아울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유엔총회 주요 참가국 정상과 회담하는 등 정상외교 일정도 소화했다. 2018-09-27 2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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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구시보, "중국이 미국 중간선거 개입? 무역전쟁이 문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며 비난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오히려 표를 끌기 위한 전략"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8일 사평을 통해 "미국이 내정간섭에 민감한 것을 이용하려는 시도"라며 "무역전쟁이 거세질 수록 피해를 입는 미국인이 늘고 이에 민심을 잃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기조연설에서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중국이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간섭을 꾀하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내가 무역 분야에서 중국에 도전한 최초의 대통령이기에 중국은 나와 우리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중국이 중간선거에 개입한 정황이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유엔총회에 참석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미국이 들끓은 것에서 엿볼 수 있듯 미국 사회는 외부 세력이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중간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정말로 창의적인 전략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미국의 리더는 유엔에서 좀 더 신중하게 발언해야다고 일침했다. 신문은 "지금까지 어떤 공직자도 이러한 주장을 한 바 없다"면서 "중국은 무역전쟁과 다른 분야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역전쟁을 다른 분야로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점점 중국 사회의 주류 의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은 무역전쟁이 심화할 수록 중국의 보복대상에 더 많은 공화당 유권자가 포함되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더욱 불리한 선거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중국은 지금까지 주동적으로 무역전쟁을 격화시킨 적이 없다"며 결국 미국의 탓임을 지적했다. 미국이 계속 도발하고 압박하면 중국도 망설임없이 보복하겠다면서 "백악관이 스스로 공화당 지지자를 공격한 것이며 이러한 결과의 책임을 중국에게 뒤집어 씌울 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러시아도, 중국도 개입할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할 수 있느냐"면서 "만약 외부세력이 미국 대통령을 결정했다면 미국의 외부세계를 향한 제재와 압력도 지금보다 훨씬 약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크게 변화된 태도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있었던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로 대체하고자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용기와 행동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이 순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순간에 도달하도록 도와준 많은 국가에 감사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특별히 거명했다. 하지만 "대북제재는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계속 된다"며 선을 그었다. 2018-09-27 08:2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