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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강남도 몰랐던 일식 트렌드…최신 유행 일식당 소개 더 푸짐하고 트렌디해진 신개념 미식 토크쇼 tvN ‘수요미식회’가 최신 유행 ‘일식 세끼’를 통해 일식의 최신 유행 트렌드를 짚어준다. 16일 방송되는 ‘수요미식회’는 다양한 일식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으로 일본 출신 트로트계의 아이돌 ‘강남’과 솔직한 입담이 매력적인 배우 박하나가 출연한다. 대표적인 일식 ‘스시’에서 일본의 미식 트렌드 ‘혼밥’, 일본식 디저트까지 ‘일식’의 모든 것을 파헤칠 예정. 이날 방송에서는 강남이 “작가님께 말씀드렸는데 섭외를 잘못하신 것 같다”고 폭탄 발언해 눈길을 끈다. 한국인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날마다 집에서 김치찌개를 즐겨 먹었기 때문. 전현무는 “이제라도 사유리를 섭외해야겠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고. ‘미식 멘토’로 출연한 박준우 셰프는 의외의 ‘초딩 입맛’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낸다. 일식 중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타코야끼’를 꼽는 한편, “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게 맛있다” 등의 발언으로 초고추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대표적인 ‘초딩 입맛’ 전현무로부터 “초딩’이 아니라 ‘유딩 입맛’이다"라는 이야기까지 듣는다고. 박찬일 요리연구가는 일본 출신 강남과 함께 일본 전통 가정식을 함께 먹으며, 일본의 가정식 상차림과 일식의 음식 문화와 역사 등을 설명해 일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 예정. 이에 강남은 “일본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일본에 대해 배우다니 신기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고. 한편 ‘줄 서도 아깝지 않은 최신 유행 일식당’ 세 곳도 공개한다. 손님 취향에 맞게 초밥을 쥐어주는 독특한 오마카세 식당,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세이로 무시 집, 혼밥하기 좋은 마제소바 집까지 핫한 일식 맛집들을 공개한다. tvN ‘수요미식회’는 매주 수요일 밤 12시20분에 방송된다. 2019-01-17 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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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2' 율희 父 "혼전임신 후 최민환 인사, 화조차 안나" 율희의 아버지가 딸의 이른 결혼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KBS2 ‘살림남’에선 최민환 율희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최민환은 장인어른의 등장에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단둘이 되면서 불편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웃음을 자아냈다. 율희의 아버지는 "율희 아빠 46세"라고 소개했다. MC들은 살림남 최연소 장인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결혼 전 인사가 아니고 혼전임신으로 결혼하겠다고 왔더라"며 "할 말이 없더라. 화조차 안났다"고 말했다. 이어 율희의 어머니도 "딸의 임신은 내게도 큰 충격이었다. 남편이 이 일을 알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그게 무서워서 미처 전하지 못했다"라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최민환은 "차라리 한 대 맞았으면 내가 속이 후련했을 텐데 오히려 잘해주셔서 더 죄인이 된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2019-01-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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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우의 미중관계 大분석]⑨21세기 미·중관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21세기의 미·중 관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두 나라가 지금 어느 쪽으로 방향키를 잡고 항해하는지 모두 궁금할 것이다. 미·중 양국 간 무역 분쟁, 남중국해 등에서 바라보면 갈등만 산적해 보인다. 현재 이들의 입장과 행보에서 보면 갈등만 양산되는 것 같다. 이런 갈등 해결을 위해 미·중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다. 그러나 협력할 태세는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협력과 갈등’이 뒤얽힌 관계 속에서 이들이 협력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과연 있을까. 이들의 의지에 따라 미·중 관계의 발전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미·중 관계의 발전 방향이 혼란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협력과 갈등’의 양상이 두 나라 관계에서 모두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가 딜레마로 작용해 혼란을 가중시킨다. 그나마 과거에는 이런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미·중 양국 간에 협력과 갈등의 주기가 일정한 유형(패턴)을 가지고 발생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중 양국관계의 발전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는 이런 패턴을 찾아내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 21세기 이전, 아니 아들 부시 정권까지의 미·중 관계의 패턴은 미국 대통령의 임기와 주기(사이클)를 같이했다. 대부분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연임으로 가정하자. 그러면 미·중관계의 주기를 대통령의 첫 임기 때와 재임 때로 나눠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미·중 관계가 4년마다 하향과 상향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여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 대부분의 첫째 임기 동안 새로 선출된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탐색전을 벌였다. 이는 이들의 출신 배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 대통령 대부분이 주지사나 의원 출신이었기 때문에 외교 경력이 거의 전무했다. 대표적인 주지사 출신의 대통령은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과 아들 조지 부시 등이 있었고, 의원 출신으로는 존 케네디와 버락 오바마 등이 있다. 때로는 부통령 출신도 있었다. 부통령으로서 외교경험이 있었던 이들의 대중국 외교 특징은 전임 정부나 자신의 선임들과 다른 정책 기조와 입장으로 차별화하는 것이었다. 해리 트루먼,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와 아버지 조지 부시 등이 대표적인 부통령 출신의 대통령이다. 닉슨은 케네디와 그의 암살로 승계한 존슨 정부의 대중국 강경책과 상반된 유화책을 채택했다. 닉슨의 사임으로 승계한 포드는 재선에 몰입하느라 입장을 밝힐 겨를도 없었다. 아버지 부시는 첫 임기 때부터 그의 선임자인 레이건의 첫 임기 때의 강경책과는 다른 유화책을 선호했다. 이들이 출신 당과 선임자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지 않고 노선 변화를 꾀하자 새로운 탐색전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이들도 첫 임기에 본의 아니게 강경책을 동원하면서 초반에 중국의 기선을 제압이 필요했다. 외교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출된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과 아시아 문제는 매우 생소했다. 미국 외교의 전통 순위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이슈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반대다. 아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전략 이익에 중요했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행정부와 의회를 의식해 중국의 ‘간을 보기’ 위해 우선 중국을 자극했다. 이들의 중국 간보기는 대통령 선거유세 때 보여준 자신의 ‘중국 때리기(China bashing)’에 대한 신념을 또한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이유로 첫 임기 동안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자극해 중국의 반응을 보는 식의 ‘간보기’ 전략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오바마 대통령 이전까지 미국 대통령의 첫째 임기 때 통용되었던 대(對)중국 전략의 패러다임이다.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후 중국을 방문하는 관습이 있었다. 이를 통해 이들은 중국에 큰 호감을 느끼게 되고 이들의 대중국 인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이들의 대중국 인식 변화는 미국의 대중국 관계 변화로 나타났다. 그 결과 미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는 미·중 관계가 매우 우호적이고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관계의 유효기간도 4년에 불과했다. 미국의 정권교체로 인한 새로운 지도자의 출현은 또다시 긴장 상황을 연출, 미·중 간의 좋았던 분위기가 다시 싸늘해지는 양상을 우리는 늘 볼 수 있었다. 미국의 대중국 관계가 정권과 지도자의 교체 주기에 따라 본질적인 변화를 보였다면, 중국은 어떠했나. 중국은 5년마다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된다. 중국 역시 미국과 같은 연임제다. 1990년 장쩌민(江澤民) 정권 이후 모든 중국 지도자가 연임했다. 중국 지도자 임기가 5년이기 때문에 미국 지도자의 주기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운명의 장난일까. 탈냉전 시기 시작부터 아직까지 거의 같은 주기로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미·중 지도자의 연임 기간 때 양국 관계가 더욱 우호적으로 발전하는 호황을 공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미·중 관계 발전의 패턴과 방향은 유지됐지만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균열하고 있다. 그는 취임한 해 중국을 방문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을 자처했다. 이에 성공했으나 귀국 직후 미·중 관계는 악화일로의 늪에 빠졌다. 이후 오바마 정권 7년 동안 미·중관계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그는 시진핑 (習近平) 정권의 출범과 함께 연임했으나 새로운 중국 정권에 대한 미국의 ‘간보기’는 계속돼 관계 개선의 기회가 없었다. 시진핑의 연임 직전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그는 당선 직후 대만 총통에게 직접 전화하는 등 중국 ‘간보기’를 바로 이행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와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력을 시진핑에게 직접 압박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지난 2년 동안 압박과 대화를 반복한 결과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거의 성공한 것이다. 미·중 양국은 역사적으로 갈등을 갈등으로 대처하는 것보다 협력으로 해결하길 선호한다. 양국의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면 협력을 위해 매우 유연하고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아메바와 같이 자유롭게 붙었다 떨어질 수 있는 이유다. 이들은 각자의 전략 이익 극대화를 위해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미·중관계의 방향키를 잡을 것이다. 이런 항해가 가능한 것은 어떤 여파에도 유연하나 견고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를 가졌기 때문이다. 2019-01-16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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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얼로 마음 나눈 벗 이조연, 갑신정변 때 뜻밖의 피살로 충격 〈이조연 편지〉, 『근묵』, 행초서, 26×42㎝,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완서(浣西) 이조연(李祖淵) 조대비는 한눈에 가진을 알아봤다. 풍양 조씨 세도가 조만영(趙萬永)의 딸로 태어나, 순조 19년(1819) 나이 열둘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어, 스물셋에 남편 효명세자(孝明世子, 익종 추증)를 보내고, 마흔둘에 아들 헌종(憲宗)을 잃은 대왕대비 조씨. 늙은 생강이 맵다고, 지엄한 대궐에서 뒷방늙은이 취급을 당하며 30년 세월을 절치부심(切齒腐心)한 그녀의 안목은 예리하기 그지없었다. 조대비는 수렴청정의 자리에 오른 직후 “오직 재능에 따라 임명하여 억울하다는 탄식이 없도록 하라”고 이조(吏曹)와 병조(兵曹)에 명했듯이, 서얼 문제 해결에 호의적이었다(한홍구, <김가진 평전>). 그렇다고 쳐도, 안동 김씨라면 분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조대비가 아니던가. 조대비와 만남은 동농이 그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알려주는 일화라 하겠다. 하지만, 이 당시 조대비에게는 힘이 없었다. 실권(實權)은 국태공(國太公)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이 쥐고 있었다. 서얼 차별 역시 대원군이 본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면서 다시 강화되었다(한홍구, <김가진 평전>). 조대비는 가진의 재능을 아깝게 여겨 파격적으로 진언(進言)의 기회를 주었으나, 등용의 문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동농은 시를 잘 지었다. 내로라하는 권세가 도련님들이 그를 초대했다. ‘상갓집 개’라는 손가락질을 감내하며 술 한잔에 난을 치던 파락호 시절의 흥선군처럼, 어쩌면 젊은 시절의 그도 주석(酒席)의 흥을 돋우는 묵객(墨客)으로 불려 다녔는지 모른다. 흥선은 곁다리라도 왕족. 위악(僞惡)도 목표가 있어야 의미를 얻는 거다. 가진은 자신의 처지가 한심했다. 재주가 많아 욕을 보는 수도 있구나…. # 북사(北社) 붓을 놓을 수는 없다. 문(文)은 선비의 표상(表象)이자 마지막 희망이다. 가진은 마음이 심란할 때면 벗을 찾았다. 족히 말을 섞을 만하고, 무엇보다 처지가 비슷한 친구들이 여럿 되었다. 이들과 여는 시회(詩會)는, 잠시나마 열패감(劣敗感)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학구열을 재충전할 안성맞춤의 자극제였다. 자연스레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가진이 가장 애착을 갖고 정성을 쏟은 모임은 북사(北社)였다. 명칭은 회원들이 사는 북촌에서 따왔을 터인데, 그때 북촌은 요즘 북촌과 위치도 의미도 약간 다르다. 도성 안 주거지는 청계천을 경계로 위는 북촌, 아래는 남촌(南村)이라 불렸는데, 권문세가나 당상관(堂上官)의 식솔은 대궐이 가까운 북촌에 모여 살았다. 양반이라도 남촌에 살면 우습게 여겼고, ‘남산골 샌님’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지금 북촌은 가회동 일대에 보존된 한옥마을을 가리키는 지명(地名)이 되었지만, 그때 북촌은 위치로는 동농이 태어나고 자란 경복궁 서편의 신교부터 창덕궁 동편까지 아우르는, 의미로는 ‘진짜 양반 동네’라는 대명사의 성격을 아울러 지니고 있었다. 북사라는 모임 이름에는, ‘우리도 양반의 자제로서 사대부 자격이 충분하다’는, 부정(否定)당한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픈 강렬한 욕구가 스며 있던 것이다. 북학(北學)까지 연결하면 말장난이 되겠지만. 동농은 북사와 관련된 시를 많이 남겼다. 시제(詩題)만 훑어봐도, <북사제군자(北社諸君子)>, <북사제공(北社諸公)>, <북인제우(北隣諸友)> 등과 같은 시가 눈에 뜨인다. 북사 모임은 꽤 오래 유지된 듯하다. ‘제우(諸友)’ 혹은 ‘제반(諸伴)’이란 이름의 정기모임이 있었고, 친분에 따라 며칠씩 나들이를 떠나 우정을 돈독히 하곤 했다(김위현, <동농 김가진전>). # “우리 서로 알아주니 간과 창자 같구나” 나를 알아주는 친구란 나 이상이다. 관중(管仲)은 포숙아(鮑叔牙)를 세 번 속이고 실망시켰다. 동업하자며 슬쩍 더 챙기고, 벼슬길에 추천했더니 번번이 쫓겨나고, 싸움터에 나가 혼자 도망가고. 그때마다 포숙아는 관중을 감쌌다. 가난해서, 때를 만나지 못해서, 노모를 모시고 있기에. 오죽하면 관중이 이렇게 고백했겠는가.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아다.” 동농에게는 설령 포숙아가 환생해 곁에 온들 바꿀 수 없는 친구가 있었다. 자나 깨나 자네를 늘 잊지 못하네. 우리 서로 알아주니 간과 창자 같구나. ……… 북사(北社) 모임 여러 해에 많은 약속 어기었는데 외로운 등불 깜박이는 이 밤 배나 더 빛나네. 온 산의 계수나무 떨기 속 다락에 비친 달빛만 가득한데 훗날까지 서로를 생각하는 맘 오래오래 가지세. (김외현, <동농 김가진전>, p89에서 재인용) 여완서언회(與浣西言懷), 완서와 나눈 말을 잊지 않고 있다는 시다. 완서(浣西) 이조연(李祖淵, 1843~1884). 그는 동농의 생애 전반(前半)을 논할 때, 반드시 소개해야 할 인물이다. 이조연은 동농보다 세 살 위로, 부친이 서자였기 때문에 서류(庶類)로 차별을 당했다. 두 사람은 홍안(紅顔)으로 만나 이조연이 갑신정변으로 횡사(橫死)할 때까지,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정을 서로 나누며, 간담상조(肝膽相照)하는 사이였다. 동농은 이조연에게 보내는 시를 많이 남겼다. 내 삶이 슬프고 한스러움을 다스리기 어려웠는데 이곳에서 서로 만나니 눈이 갑자기 밝아오네 ……… 산호(珊瑚)는 본래 푸른 바다에서 나는데 노마(駑馬, 느리고 둔한 말)는 어찌하여 태항산(太行山) 오르듯 곤고한가 세상만사는 한잔 술만도 못한데 푸른 난간 빗긴 해에 다시 그 정을 그리네. (述懷與浣西, 김외현, <동농 김가진전>, p89~90에서 재인용) # “내 평생 헛되어 독서에만 기대었으나” 세간에서는 동농을 가리켜 “다재다능(多才多能)하고 박학다식(博學多識)한데, 박지약행(薄志弱行)하다”고 평했다(신동준, <한국사 인물 탐험>, <월간조선> 2008.4). 박지약행은 심지가 엷어 실행력이 없다는 뜻이다.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사람의 성정(性情)이란 여간해서는 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일흔넷에 망명을 결행한 위인이 ‘박지약행’ 했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 동농은 ‘박지약행’ 했던 게 아니라, 신분의 제약 때문에 오랫동안 뜻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이다. 조선은 차별의 사회였다. 일본이 임란 때 잡아간 도공(陶工) 이삼평(李參平)에게 신사(神社)까지 세워주었던 것과 달리, 정작 조선 안에서는 이름을 남긴 도공이 단 한 명도 없다. 매천 황현은 나라를 빼앗기고 자결해 선비의 의기(義氣)를 보여주었으나, 서얼들에게는 지독하리만치 험담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 평생 헛되이 독서에만 기대었으나 지금은 백수로 놀기만을 좋아하며 한강변을 거니네. 궁(窮)하든 현달(顯達)하든 백년이 모두 운수가 있어 문장은 풍부하여 다시 짝할 이 없네. (酌酒與天遊, 김외현 <동농 김가진전>, p97에서 재인용) 아버지가 정2품 의정부 좌참찬으로 승차했어도, 가진의 앞날은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강태공과 제갈량을 떠올리며,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으리라 자위(自慰)해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실의(失意)와 낙백(落魄)의 세월은 납덩이처럼 청년 가진의 폐부(肺腑)를 눌렀다. 그때, 다정하게 위로하며 천하의 정세를 토론하고 그를 환로(宦路)로 이끌어준 이가 이조연이었다. “이조연이 나를 천거했다. 나는 실로 감격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쏟으며 장차 부미(附尾, 이조연의 뒤를 따라다니겠다는 뜻)하며, 왕사(王事, 나랏일)에 진췌(盡悴, 몸이 닳도록 애쓰다)할 것을 다짐했다.” (신동준, <한국사 인물 탐험>에서 재인용) 이조연이 갑신정변 때 급진 개화당의 칼끝에 무참히 쓰러지자, 동농은 붓을 들어 가버린 친구에게 바치는 제문(祭文)을 쓰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동농 김가진과 완서 이조연. 서자(庶子)의 낙인이 찍힌 몸으로 태어나, 멸시와 천대를 딛고 밝은 아침의 나라를 만들자 맹세했던 두 사람. 동농과 완서는 조선의 관중과 포숙아였다. * 이 연재는 김위현 명지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동농 김가진전>(학민사, 2009)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김가진 평전>(미출간)을 저본(底本)으로 재구성했음을 밝힙니다. 정리 = 최석우 <독립정신> 편집위원 사진 = 사단법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제공 -------------------------------------------------------------------------- ◆완서(浣西) 이조연(李祖淵) 이조연은 일본과 청을 방문하여 견문이 넓었으며 서양역사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하였다. 수신사 일행이 귀국한 뒤 민비(閔妃)가 그들을 내전에 불러 외국사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조연은 이때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 여성의 권리가 점차 커져가고 있고 여왕이 나온 경우도 있으며, 황후가 국정에 개입하는 일도 있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하여 민비의 환심을 샀다. 민비는 이조연의 말에 매우 흥미있어 하면서 “외국사정에 훤히 밝은 것은 이조연 이상이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조연은 이후 예조참판을 지냈고, 고종과 민비의 각별한 신임과 원세개(袁世凱), 오장경(吳長慶) 등 청 장수들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1883년 10월 군대가 좌우 2영체제로 개편될 때는 좌영감독(우영감독은 윤태준)을 맡았고, 1884년 7월 군대가 전후좌우 4영체제로 개편될 때는 좌영사를 맡아 전영사 한규직, 우영사 민영익, 후영사 윤태준과 함께 고종과 민비의 최측근에서 군권을 행사했다. 1884년 12월 4일 갑신정변이 발발했을 때, 이조연은 사대당으로 지목되어 김옥균 등의 지시를 받은 생도 및 장사들에 의해 전영사 한규직, 후영사 윤태준 등과 함께 살해당했다. 갑신정변 당시에 살해당한 이조연은 흔히 사대당의 영수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주로 갑신정변에 직접 가담한 자들이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조연이 비록 청측 인사들과 가깝기는 했으나 그를 친청파나 사대당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의 제자로 <한성순보>의 창간에 깊이 관여했던 이노우에 가쿠고로(井上角五郞)는 김옥균이 서문을 쓴 자신의 서울 체류 회고록 <한성지잔몽(漢城之殘夢)>에서 이조연과 한규직을 사대당(또는 청국당)이 아니라 러시아당으로 분류했으며, 원래 일본공사관에 자주 출입했었던 것은 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서재필, 홍영식 등이 아니라 이조연과 한규직이었다고 쓰고 있다 이조연은 청과도 깊은 관련을 맺었지만, 일본에 두 차례나 수신사의 종사관으로 다녀온 바 있는 손꼽히는 일본통이었고, 일본 측 입장에서 볼 때 러시아당으로 분류될 만큼 러시아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쉽게 친청당, 친일당, 친로당으로 분류할 수 없는 인물로, 고종의 측근으로서 필요에 따라 외세와 가깝게 교섭한 근왕파 개화관료라 할 수 있다. (한홍구, <김가진 평전>) 2019-01-16 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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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드레스' 한초임, 악플에도 '좋아요'…걸그룹 키밀라 멤버 겸 소속사 대표 그룹 카밀라 한초임이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28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걸그룹 카밀라의 멤버이자 소속사 C·C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한초임이 파격적인 드레스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한초임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서울가요대상(서가대)에서 권혁수와 함께 MC를 맡았다. 이날 한초임을 강추위에도 수영복을 연상하게 하는 하이레그 의상 위에 시스루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나와 노출이 과하다는 논란은 겪었다. 한초임의 드레스를 본 누리꾼들은 “아이돌 등이 참석하는 행사로 10대들도 많이 볼 텐데, 노출이 너무 과하다”, “보는 사람마저 춥게 만드는 드레스. 너무 심한 거 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한초임이 서울가요대상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제의 드레스를 입은 사진과 ‘제28회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한초임 #카밀라 #자력갱생돌 #포토월 #강추위’라고 올린 글에 “그저 관심끌기용”이라고 댓글은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의 비난 댓글에도 한초임은 ‘좋아요’를 누르며 쏟아지는 관심을 즐기고 있는 듯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019-01-16 10: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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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 부친은 일제 암흑기 독립운동가…지난해 정부 훈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고 손용우 선생에게 수여되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부인 김경희 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손용우님은 20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이십니다. 살아서 (독립운동가로 인정) 받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2018년 8월 7일·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등록문화재인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들을 투기를 위해 무더기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아버지의 훈장 수훈 소식에 이 같이 밝혔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배포한 자료를 통해 “1940년 서울에서 일본이 패전할 것이라 선전하고, 동아·조선일보 폐간의 부당성을 성토하며 민족 의식을 고취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다”고 고 손용우 선생(1922~1997)에 대해 설명했다. 손 선생은 광복 73주년을 맞은 지난해에 들어서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게 됐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20년 만이었다. 손 의원은 지난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 6번이나 서훈 신청을 했지만 좌익 운동 이력 때문에 매번 거절당했던 사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는 제73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건국훈장 93명(애국장 31명·애족장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 표창 58명 등 총 177명을 포상했다. 2019-01-16 1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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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김단호 "가족 간에 불화 있었다…안 풀려서 신세 한탄도" '인간극장' 김단호씨가 가족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16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아버지는 수행 중' 3부로 꾸며졌다. 이날 김단호씨는 "불상을 모시기 시작한 시기가 누나, 어머니, 아버지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저와 아버지가 이 불상과 함께 집을 떠나 산으로 갔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 무거움을 (불상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상을 볼 때마다 다시 집안 식구들끼리 화합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단호씨는 피아노 앞에 앉아 "아버지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 밴드 그만두신 후에 개인이 반주하는 일을 하셨다. 그때 아버지가 건반을 잘 치셨다. 아버지가 틈만 나면 피아노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또 기타 앞에서는 "안 풀리니까 신세 한탄을 많이 했다. 모든 걸 잊기 위해 기타를 쳤다"고 밝혔다. 2019-01-16 08: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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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김유정의 큐피트로 변신…고군분투 활약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혜은이 윤균상-김유정의 큐피드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15일(화)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극본 한희정 연출 노종찬) 12회에서는 장선결(윤균상 분)과 입주도우미 길오솔(김유정 분)의 로맨스를 이어주기 위한 차매화(김혜은 분)의 귀여운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매화는 오솔을 홀로 짝사랑한다는 선결의 말에 큰 충격 받고, 오솔을 불러내 “우리 선결이가 왜 싫은 건데! 가끔 지랄 맞은 구석이 없지 않지만..”이라며 뜻밖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오솔을 놀라게 한다. 선결에 대한 마음을 밝히지 못하는 오솔의 행동이 아버지 차회장(안석환 분) 때문이라고 확신한 매화는 당장 차회장의 집무실로 달려간다. 매화는 “두 사람 억지로 떼어 놓을 생각 하지 마세요. 저도 가만있지 않아요”라며 차회장에게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매화는 선결의 결벽증만 고치면 오솔과 행복한 로맨스가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청정무구한 선결의 집을 난장판 파티장으로 만들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런 매화의 고군분투 활약은 드라마 속 재벌 2세 어머니들의 모진 행동과 180도 다른, 순수한 마음으로 두 사람의 오작교가 되기 위한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화의 통통 튀는 발랄함과 더불어 지난 사랑의 아픔을 물려주지 않기 위한 엄마이자 딸로서의 단호함을 진정성 있게 잘 표현한 김혜은의 연기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한편, 김혜은의 진심 어린 응원과 활약으로 사랑을 확인한 윤균상과 김유정의 러브스토리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2019-01-16 0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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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잇따라 터지는 체육계 성폭행 '신드롬' 이는 평생을 태권도인으로 살아왔던 강성일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가 죄의 유·무를 떠나서 자신과 동생의 가정을 위기에 처하게 했다는 자책감에 눈물을 흘리며 발언했던 내용이라고 동생은 전했다. <아주경제> 취재결과 확인된 사실이지만 그의 가족은 태권도 가족이다. 이미 고인이 됐지만 강 전 이사의 아버지도 태권도인이었고, 동생 역시 현역 태권도체육관 사범이다. 지난해 3월 한 여인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수 십명의 기자들 앞에서 20년 전 강 전 전무의 체육관을 다니면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등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당시, 강 전 전무는 대한태권도협회 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강 전 전무는 현재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 당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A여인이 기자회견으로 주장했던 20년 전 사건은 신문·방송에 연일 보도됐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사태로 워낙 미투 열풍이 뜨거웠던 시점이라 여론재판에서 뭇매를 맞고, 법리적 해석에서 공소시효 논란이 있었지만 사법부는 사회적 분위기와 국민의 법 감정 등을 감안해 사건을 접수받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재판은 계류중이다.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큰 소용돌이가 치겠지만,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예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강 전 전무의 주장대로 20년 전 국내 체육계는 사실상 훈련이라는 명분으로 기합 등 체벌이 일상적이었다. 특히 격투분야 스포츠는 그 정도가 더욱 높았다는 것이 원로 스포츠인들의 증언이다. 예컨대, 20년 전 학교교육 현장은 심하다 할 정도로 체벌이 이뤄졌던 게 당연시됐던 그런 시대였다. 그 만큼 스승의 권위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선 안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하늘 같이 높았다. 학생인권을 부정하는 것도, 그렇다고 교사들의 불합리한 교권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강 전 전무의 행동이 결코 옳았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법리적 판단 이전에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마녀사냥식 검증안된 정보로 여론재판에서 많은 체육인들이 매도당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10년, 20년 전 관행으로 이뤄졌던 행위들이 현행법으로 판단되거나, 합리적 의심이 배제된 채 검증안된 의혹으로 판단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20년전부터 현재까지 반복된 체벌 또는 성적 행위에 있어선 현행법을 적용해 처벌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허나 현역에 있는 많은 지도자들이 요즘 같은 사회분위기에서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에 이름이 올려질까봐 늘 노심초사 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체육계 지도자들은 "혹시 여성 제자들과 몸이 부딪히거나, 스쳤던 적은 없었나 고민해 본다."고 한다. 제자가 기분이 나뻤다면 당장이라도 사과를 한다는 것이다. 유명인들의 사건·사고가 매스컴을 타면서 이미 사회는 지능적으로 변질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종시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 내 태권도 지도자들은 100여명에 가깝다. 현 사회적 분위기 잣대로 그들을 검증한다면 사실상 문제가 되는 체육관은 분명히 도출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 100여명의 사범들이 제자들을 악의적으로 체벌하고, 피치못할 터치로 성추행범으로 몰린다면 어떨까. 사법부의 판결 이전에 '무죄추정의원칙'이 망각된 채 명확한 팩트없이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존경받는 사범들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어서다. 악의적 범죄라면 반드시 처벌해야 맞지만, 피치못할 또는 부득이한 최소한의 관행적 지도는 태권도의 특성상 불가피 하지 않을까. 다수의 태권도 사범들은 자신의 제자가 건강하고 훌륭한 인성을 갖춘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분위기에 떠밀려 충분한 취재와 증거 확보가 안된 상황의 인민재판에 가까운 마녀사냥은 지양 돼야 한다. 2019-01-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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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 청부살해 계획 중학교 교사, 어떤 처벌 받게 되나? 남편이 신고해 덜미, 미수로 그쳐 친모를 청부 살해할 계획을 세우던 한 중학교 교사가 남편이 신고해 붙잡혔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6일 존속살해예비 혐의로 A씨(31)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자신의 친모를 살해해달라며 심부름센터 업자에게 6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A씨의 계획은 남편이 사전에 알아차리고 신고해 무산됐다. 평소 부인의 외도를 의심하던 남편은 A씨의 이메일을 열어봤고, 심부름센터 업자와 주고받은 내용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에게 억압적인 방식으로 자라 두렵고 미워하는 감정이 생겨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에 따라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 징역을 받는다. 미수에 그칠 경우 10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 한편, 검찰은 심부름센터 업자가 돈만 받아 챙기고 실제 살해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2019-01-16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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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게 섰거라 방탄소년단(BTS)"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은행권 광고모델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로 재편됐다. 1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차기 광고 모델로 아이돌 걸그룹 블랙핑크와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별다른 변수 없이 우리은행과 블랙핑크의 광고 계약이 성사된다면 올해 은행권 아이돌 모델은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2파전 양상이 된다. 지난해에는 KB국민은행의 방탄소년단과 신한은행의 워너원이 은행 아이돌 모델로 경쟁을 펼쳤다. 신한은행은 현재 워너원과 한차례 계약을 연장 한 후 워너원 해체 이후 차기 모델을 물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이돌 모델 기용으로 팬덤 간의 신경전이 은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보다 활동성 있는 젊은 이미지로의 전환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2019-01-16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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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학생 구하다 순직한 교사, 경기교육청 사망보험금 미지급 이유는 기간제라서?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을 구하다 숨진 교사가 기간제라는 이유로 사망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해 유족이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수원지법 민사1단독 박석근 판사는 전날 고(故) 김초원(당시 26세) 교사의 아버지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김 교사는 당시 단원고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는데 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학생들을 구하려다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기도교육청은 공무원의 질병·상해사망 보험 등 단체보험가입과 건강관리·자기계발·여가활동 등을 일정 금액 내에서 지원하는 맞춤형 복지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김 교사와 고 이지혜(당시 31세) 교사는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사망보험금 지급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해당 제도 적용 대상에 기간제 교사는 제외되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교육청은 기간제 교사도 맞춤형 복지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김 교사와 이 교사에게 소급 적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들 유족은 다른 숨진 정교사들이 받은 5000만∼2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받지 못했다. 김 교사의 아버지는 딸의 명예를 지키고 기간제교사에 대한 차별을 없애겠다며 2017년 4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결국 패소했다. 박 판사는 판결문에서 "국가공무원에 기간제 교원이 포함된다면 교육감은 맞춤형 복지제도에 따라 기간제 교원을 피보험자로 한 생명보험계약을 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2014년은 물론 현재까지 기간제 교원이 국가공무원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대법원 판단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교사의 아버지는 "교육당국은 소송 등 여러 노력을 통해 관련 제도가 바뀌면 딸에 대해서도 소급적용을 해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던 김 교사 등은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마련됨에 따라 순직을 인정받았다. 이에 김 교사는 지난해 1월 순직한 다른 교사들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2019-01-16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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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친모 청부살인' 시도…남편에게 덜미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친모 살해 계획을 세웠다가 남편의 신고로 붙잡혔다. 서울남부지검은 15일 존속살해예비 혐의로 임모(31)씨를 지난달 26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11월 중순 심부름업체에 이메일로 자신의 친모 청부 살인을 의뢰했다. 임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심부름센터 업자인 정모(60)씨를 찾아 6500만원을 건넸다. 돈을 받은 해당 업자는 살인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는 원래 여러 심부름 해주는 업체며 처음부터 청부 살인할 의도는 없고 돈만 받아 챙길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임씨는 남편의 신고로 발목이 잡혔다. 아내의 행동을 의심하던 남편은 임씨의 이메일을 보다가 청부살인 의뢰 내용의 메일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경비가 필요하다며 임씨에게 지속해서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돈만 받았고 임씨의 친모를 살해할 의도가 없어 어떤 범행도 하지 않았다. 임씨는 검찰 조사에서 "일찍 아버지를 여읜 뒤 어머니가 억압적인 방식으로 훈육했다. 그 때문에 두렵고 미워하는 감정이 생겨 이런 일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씨를 존속살해예비죄로 정씨는 사기죄로 기소했다. 2019-0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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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학생 추락사’ 10대들 재판서 혐의 부인… “사망 예견 못했다” 인천에서 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한 뒤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10대 4명 중 3명이 첫 재판에서 피해자 사망과 관련한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15일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14)군 등 중학생 3명의 변호인들은 "당시 폭행과 상해 부분은 인정하지만, 피해자가 사망할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시 폭행이나 상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도 없다"며 상해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A군 등 3명과 함께 기소된 B(16)양의 변호인은 "검찰 측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기소된 이들 중 A군은 1차례, B양은 9차례 반성문을 써서 재판부에 제출했으나 나머지 피고인 2명은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 A군 등 4명은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5시 20분께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C(14)군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C군을 집단폭행하며 그의 입과 온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심한 수치심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C군은 1시간 20분가량 폭행을 당하다가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C군에게 집단 폭행을 가한 이유는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 얼굴에 대해 험담을 하고 사건 당일 "너희들과 노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옥상에서 집단폭행을 당하기 전 공원 등지에서도 전자담배를 빼앗기고 코피를 흘릴 정도로 심하게 맞았다. 남녀 중학생 4명 가운데 A군 등 남학생 3명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공동상해 혐의 등도 적용됐다. 한편 A군 등 4명의 다음 재판은 2월 28일 오전 10시 35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01-15 19: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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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자리 3년간 4만명 꼭 지키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자리 확대 등 국내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15일 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설비와 기술, 투자 등 노력해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 명’은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 이야기 하자면 두 아이 아버지로서 아이들 커가는 것 보며 젊은이들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생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첨단산업뿐 아니라 전통산업도 체질 개선할 수 있도록 선도해 가겠다”고 역설했다. 또 “올해 6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해 세계 6위의 성과를 거뒀다”며 “정부도 좀 더 기업 의견을 경청해 주면, 기업도 신바람 나게 일해 캐치프레이즈 ‘함께 잘사는 나라’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저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실적이 부진하면서 국민에게 걱정을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제 정치 불확실성 높아지고 시장이 축소됐다 하는 것은 핑계며 기업은 그럴 때일수록 하강 사이클에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게 임무이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지원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신년사를 통해 고용노동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석박사, IC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 인력 양성 지원하겠다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차세대 반도체 등으로 미래산업 창출되면 행사장에 걸린 캐치프레이즈 ‘기업이 커가는 나라’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농담도 하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수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과 영빈관에서 본관-불로문-소정원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산책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날씨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나온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미세먼지연구소 관련 발언에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다”며 말하고, 미세먼지연구소는 LG전자가 먼저 시작했다며 지켜 세워 주는 여유를 보였다. 또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주십시오”라며 적극적인 자세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에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라며 답하고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근황도 물었다.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고 자신감을 내비치자 최 회장도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라며 거들었다. 이에 이례적으로 이 부회장은 “(최태원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며 현장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대한상의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 업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총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2019-01-15 18:5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