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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파시즘의 작은 물결이 파도가 되기까지
비록 독일 동부의 작은 주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이는 유럽 민주주의에 있어 암흑의 날이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지난 6일 독일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이 4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승리하자 ‘독일 AfD의 승리는 유럽에 암울한 날. 극우를 막을 시간이 얼마 없다’라
0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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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마사코의 세계가 조금만 더 일찍 드러났더라면
2021년 영면에 든 후지노 마사코는 63년 동안 영위한 삶 중 약 38년 동안 조현병 증세를 겪으며 살았다. 의대에 진학해 학업에 매진하던 20대 중반에 처음 발현하여 폐암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조현병은 마사코와 함께 했다.
어린 시절부터 환각을 봤던 쿠사마 야요이는 그 환각을 꺼내 세상에 내놓았을 뿐 아니라 무한 증식시키며 예술활동을
2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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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우리의 기억에 각인될 배우의 얼굴들
1973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도 무대에서 건재한 뮤지컬 ‘록키호러쇼’는 1975년 ‘록키 호러 픽쳐 쇼’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흔히 대표적인 컬트영화로 꼽히는 ‘록키 호러 픽쳐 쇼’의 드높은 명성에 비한다면 실제로 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217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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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한국에 온 뱀파이어에 현혹 당할 준비
과거 단관극장에는 지정좌석이 없었다. 관객은 표가 있으면 마음에 드는 자리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인기가 많은 영화는 좌석수보다 많은 티켓이 발권되기도 했다. 일부 관객은 입석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다.
A양은 그날 영화 시작 시간보다 좀 늦게 극장에 도착했나보다. 빈 자리가 안 보여 할 수 없이 뒤쪽에 서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219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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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저만치 멀어지는 '인간성'을 붙들고 버티는 놀란
‘트로이 전쟁에 쓰였을 것 같은 목마를 상상해서 이미지로 만들어줘’라는 한 문장의 명령어를 입력하면 챗GPT는 약 30여초 후에 제법 그럴 듯한 이미지 2개를 만들어주며 더 나은 것으로 선택까지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쉽고 빨라도 되는 걸까.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화가의 손도 필요 없고 하다못해 ‘포토샵&rsquo
325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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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망자는 왜 사후세계에 발이 묶였나
왜 '49재'인가
책 '티벳 사자의 서'에 따르면 인간의 죽음 직후 다음 생(윤회)을 선택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9일이다. 7일마다 7번씩 서로 다른 환영이 나타나 스스로의 업을 직면하는 시험에 든다고 한다. 그러다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 자신의 업에 따라 특정한 빛에 이끌리고 결국 다음 생을 선택받는다고 이 책은 전한다.
01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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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젊은 히어로들이여, 그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기를
젊은 히어로 1. 완다 막시모프
우연히 시작한 ‘완다비전’ 시리즈 첫 장면은 4:3 화면비의 흑백영상이었다. 미국 TV에서 방영됐던 옛날 시트콤 형식을 따른 듯 전형적인 구성이었다.
스튜디오를 미국 예전 중산층 가정집으로 꾸며놓고 젊은 신혼부부가 된 완다와 비전의 알콩달콩 일상이 펼쳐졌다. 그 당시 시트콤 녹화가 그러했듯이 스튜
01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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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한국인에게 외계인이란, 그리고 SF란?
영화 ‘아바타’ 시리즈는 1, 2, 3편 통틀어 한국에서 3천만명 이상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맨 인 블랙’이나 ‘트랜스포머’, 그리고 ‘어벤져스’ 등 영화 시리즈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흥행 성적이 훌륭하다.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이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를 영 안 보는 건 아니
02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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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진짜 공포란, 정해진 길로 반드시 가게 돼 있는 것
종구(곽도원)가 무명(천우희) 말대로 닭이 3번 울기 전까지 딸 효진(김환희)에게 가지 않았다면 종구의 가족은 그 참혹한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아니다. 영화 ‘곡성’에서의 마지막 비극은 어차피 일어났을 일이었다.
닭이 세 번을 울든, 백번을 울든, 악귀가 씌인 효진이는 망설임 없이 칼날을 휘둘렀을 것이다. &l
02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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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사표 낸 김부장과 총을 든 김부장
‘자존심’이라는 단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라고 돼 있다. ‘자존감’도 찾아봤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대하며 품위를 지키려는 감정’이라고 써있다. 뜻만 보면 서로 거의 같은 말이다. 그런데 딱 하나 다른 건
62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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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은교'의 젊음과 '맨 끝줄 소년'의 재능을 욕망하는 것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영화 ‘은교’에서 노(老)시인 이적요(박해일)의 욕망은 젊음의 생기를 향해 있었다. 그것이 대상화된 은교(김고은)를 향한 이적요의 갈구는 세속의 눈으로 보자면 늙은 남자가 어린 여고생에게 추근대는 저급한 모양새일 것이다.
 
22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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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숨어있는 4인의 퇴마사들이 지켜낸 혼돈의 세계
1990년대 한국 사람들에게 전지구적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히어로란 꽤 명확했다. 피지컬 좋고 정의롭고 좀 잘생기기까지 한 서양 남자.
세상을 구하는 사람은 다 미국에 있었다. 하늘을 나는 슈퍼맨, 밤거리를 지키는 배트맨, 타국의 적과 홀로 싸우는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의 주인공들. 지구에 위기가 닥치면 뉴욕이 무대가 됐고, 영웅은 스포
03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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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하지만 외계인보다 전쟁이 더 무서운걸요
이 글은 영화 ‘디스클로저 데이’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다소 ‘성스럽게’ 등장한 외계생명체는 마거릿(에밀리 블런트)과 다니엘(조시 오코너)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한다. 이를 전해 들은 마거릿은 매우 비장한 표정으로 전세계 인류를 향해 입을 뗀다. “Listen&rdqu
13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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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호크니의 그림에서 낙엽 한 장의 찬란함을 보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그나마 해본 ‘물감놀이’ 정도가 배움의 끝인 필자는 미술·회화 분야는 말 그대로 문외한이다. 그런 필자도 ‘예술가의 초상(Potrait of the Artist)’을 오래 전 우연히 보게 됐을 때 한참을 쳐다본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이 그림이 그렇게 유명했는지도
13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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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사람들이 열광한 '사이다물'의 진짜 정체
지난 주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공개 3일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에 1위로 직행했다. 공개된지 1주일도 안된 드라마임에도, 유튜브·SNS 등 플랫폼에 수백만 조회수의 숏츠 영상이 이미 넘쳐난다.
‘참교육’이 초반부터 이토록 큰
13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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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의 자투리 리뷰] 작아진 장례, 더 선명해진 삶
과거 ‘곡비(哭婢)’라 하여 장례식장에서 전문적으로 통곡을 대신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곡소리가 난무할수록 고인이 살아 생전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사람이 많이 와 북적북적한 빈소 역시 고인의 위세를 죽음 이후에도 보여주는 장면이다. 빈소를 둘러싼 그 많은 조화의 행렬 역시 고인
13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