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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영웅'으로 불붙은 극장가…'스위치' '교섭'으로 활력 찾을까
12월 기대작 '아바타: 물의길' '영웅'이 썰렁했던 극장가에 불을 붙였다. 여름부터 이어진 흥행 부진으로 극장가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 '아바타: 물의길' '영웅'의 쌍끌이 흥행에 극장은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1월에는 '스위치' '유령' '교섭' 등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1월 한국 영화들이 '아바타: 물의 길' '영웅'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인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스위치'의 무기는 배우들의 차진 코미디 연기와 케미스트리다. 먼저 권상우는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에 처한 남자의 심경부터 디테일이 살아있는 생활 연기까지 완벽하게 그려냈고, 오정세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살려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민정은 아련한 첫사랑에서 결혼 10년 차 생활력 만렙 현실 아내로 변신,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아역 배우 박소이와 김준은 '스위치'의 히든카드. 뛰어난 연기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인다. 권상우와 오정세의 '브로맨스', 권상우·이민정의 부부 케미스트리, 관객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킬 '박강' 가족의 티키타카까지 다양한 관계성에서 오는 재미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유쾌한 웃음과 현실 공감, 따뜻한 감동까지 새해에 어울리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8일 개봉하는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설경구부터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까지 독보적인 존재감과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차진 연기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령'은 예측 불가한 스토리와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독전'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스파이 장르 액션을 자신만의 색깔로 치밀하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특히 1930년대 일제강점기, 비극의 시대를 어느 때보다 화려한 공간과 색감으로 담아낸 미장센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유령'의 기대 포인트다. 이어 같은 날 개봉하는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다.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의 신작으로 극한의 교섭 작전에서 목숨을 구하러 달려간 이들의 사명감을 촘촘히 그려낼 예정. 여기에 황정민, 현빈, 강기영의 연기 열전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극 중 황정민은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 역을, 현빈은 무슨 수를 쓰든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대식' 역을 연기한다. 또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을 맡아 색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배우의 진심 가득한 열연과 시너지는 물론 한국 영화 최초의 요르단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이국적인 볼거리, 시시각각 변하는 상대와 조건, 그리고 교섭 단계별로 발생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은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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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부터 '웃는남자'까지…CGV 뮤지컬 기획전
CGV와 (사)한국뮤지컬협회가 협업해 뮤지컬 특별 기획전 ‘시네마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CGV 측은 27일 "오는 1월 16일 진행하는 ‘제7회 한국 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 앞서 역대 우수 작품 공연 실황을 극장의 큰 스크린과 풍부한 사운드, 편안한 좌석을 통해 즐기고, 배우 및 창작자들과 이야기 나누는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시네마 스테이지’는 오는 2023년 1월 2일부터 1월 15일까지 2주간 CGV용산아이파크몰, 대전탄방, 대구아카데미 등 13개 극장에서 8편의 뮤지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 기간 매일 2회차 편성을 통해 8개의 작품을 교차 상영한다. ‘시네마 스테이지’에서는 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영하는 신규 상영작 3편과 기존에 개봉했던 재개봉작 5편으로 총 8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영하는 신규 상영작은 ‘마리 앙투아네트’, ‘배니싱’, ‘번지점프를 하다’ 등 3편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 김소향과 NCT 도영이 출연한다. 배우 김종구와 정민이 출연하는 ‘배니싱’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햇빛을 보고 싶어 하는 뱀파이어와 천재 의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지난 8월 CGV에서 생중계했던 작품으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원작으로 한다.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작품 5편도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2019년 극장에서 개봉해 1만 3천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웃는 남자’가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간다. 2021년과 2022년 CGV ‘아르코 라이브’ 상영작인 ‘호프’, ‘시데레우스’, ‘미아 파밀리아’도 재상영한다. ‘호프’와 ‘시데레우스’는 30퍼센트에 가까운 객석률을 기록하며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2021년 극장에서 개봉했던 작품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사상 이례적으로 신인상 수상자를 2년 연속 배출하며 ‘신인 등용문’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CGV는 뮤지컬 특별 기획전 ‘시네마 스테이지’ 진행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시네마 스테이지’ 작품을 관람한 고객을 대상으로 스페셜 엽서세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시네마 스테이지’ 8개 작품 중 4개 이상 작품을 관람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경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이정국 CGV ICECON사업팀장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뮤지컬을 새해의 첫 작품으로 한국뮤지컬협회와 협업해 CGV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CGV는 새해에도 관객들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을 소개할 수 있도록 뮤지컬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GV는 영화 외에도 뮤지컬, 연극, 아티스트 콘서트, 강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 ‘이퀄’, ‘알타보이즈’ 등을 극장에서 생중계했고, 오는 30일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을 3개 극장에서 생중계한다. 또한, ‘킹키부츠 라이브’, ‘밴드스탠드’ 등의 해외 공연 실황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2020년부터 힌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업한 ‘아르코 라이브 기획전’을 진행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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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2', 크리스마스 연휴 박스오피스 1위…'영웅' 쌍끌이 흥행
크리스마스 연휴,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영웅'이 쌍끌이 흥행으로 극장가에 활력을 찾아주었다. 12월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는 크리스마스 연휴였던 23일부터 25일까지 190만6833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는 557만6806명으로 개봉 2주 차에도 변함없이 박스오피스(흥행 수익) 1위를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는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으로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아바타: 물의 길'은 북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 2주 차 주말에 흥행 수익 5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북미 누적 흥행 수익 2억 7968만 달러,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 8억 8138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영웅'(감독 윤제균)도 크리스마스 연휴 60만4361명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누적 관객수는 80만4846명이다. 994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국에 '퀸 신드롬'을 일으켰던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개봉 첫 주 스코어인 70만9323명, 웰메이드 음악 영화 '라라랜드'의 56만3430명(최종 관객수 359만 명)을 뛰어넘은 것으로 뮤지컬 영화로서 '영웅'이 써 내려갈 새로운 흥행 기록에 귀추가 주목된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마음을 울리는 감동과 풍성한 볼거리 그리고 세대별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 호흡으로 입소문 열풍을 이끌고 있다. 한편 영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11만8158명(누적 관객수 52만724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올빼미'는 11만3928명(누적 관객수 309만9675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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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웅' 윤제균 감독과 콜럼버스의 달걀
윤제균 감독은 언제나 '진정성'을 무기로 써왔다. 누군가는 '신파'라고 격하시키기도 했지만, 대부분 관객이 그의 진심을 알아보았다.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은 무려 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그는 '대중영화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됐다. 영화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웅'은 윤 감독을 비롯해 출연진 모두가 진심을 쏟아낸 작품이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존경심과 미안함을 담아 신중하게 서사를 쌓아 올렸고,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뮤지컬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기술적인 시도를 거듭해왔다. 그 결과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영화 '영웅'이 탄생했다. 이번에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건, 그의 주무기인 '진정성'이었다. "정말 긴장되고 떨립니다. 8년 만에 연출작을 내놓았으니 더욱 그렇지요. 제 바람이 있다면 '영웅'이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거예요. 겸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어요."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9년 초연을 올리고 9번째 무대에 오르는 국내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12년 뮤지컬 '영웅'을 보았어요. 오열하다시피 울었죠. '아,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제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죠." 윤 감독은 '영웅' 안중근 의사가 아닌 '인간' 안중근에게 집중했다. 그의 곁을 지켰던 동료들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으며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로 했다. "제가 '국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의 대결 구도로 영화를 찍었겠죠. 두 사람의 대결 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영화의) 절정은 저격 장면이 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장면은 우리 영화의 전개 부분입니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 뒤 30분이나 이야기가 더 진행되는데 그게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어요. '영웅'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영웅'이니까요. '안중근' 의사는 물론 그의 어머니, 아내, 동료들, '설희'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애초 영화 '영웅'은 지난 2020년 8월 개봉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범유행으로 2년이 지난 뒤에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개봉 시기가 미뤄지며 윤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장부가', 조마리아 여사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설희의 '내 마음 왜 이럴까' 등 다수의 장면을 재촬영했다. 특히 '설희'의 기차신은 재촬영으로 얻어낸 명장면이었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정체가 발각된 '설희'가 극단적 선택을 앞두고 노래하는 장면이죠. 당초에는 화물칸 안에서 찍었는데 처연함은 사는데, 너무 수동적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설희'를 기차 밖으로 빼냈죠. 정말 공이 많이 든 장면입니다. SF, 액션에서 많이 쓰는 4축 와이어를 드라마 장르에서 처음 썼어요. 운동장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를 빌려서 원 신 원 커트로 찍었는데 그 장면을 다시 찍고 (김)고은씨가 탈진하기도 했어요."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부터 촬영 방식까지 영화 '영웅'은 도전 그 자체였다. 윤 감독은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공을 돌리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뮤지컬 영화가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거든요. 특히 고은씨가 고생을 많이 했죠. 아직도 미안하고 고마워요. 고은씨가 가장 처음 (라이브 녹음)했는데 인이어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일일이 (인이어를) 지우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수소문 끝에 작고 보정이 필요 없는 인이어를 썼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인이어는 반주가 잘 안 들리는 거예요. 고은씨도 혼란스러워했지만, 꾸역꾸역해냈어요. '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정성화씨 촬영을 진행했는데 단박에 '이런 (인이어) 상태로는 라이브할 수 없다'라고 하더라고요. 음정 박자가 명확해야 하는데 해당 인이어로는 녹음할 수가 없다고요. 큰 문제라고 생각했고 인이어를 다 교체했어요.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CG로 다 지우기로 한 거죠. 고은씨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렇게 좋은 연기를 펼쳐주어서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에요." 영화 '영웅'은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지만 많은 부분 각색되었다. 초연 당시 논란이 되었던 '이토 히로부미의 영웅화' '일본 미화' 중국인 '링링'의 설정 등이다. "'설희', '링링'의 설정이 각색되었어요. '설희'의 경우 제가 뮤지컬을 보며 의문을 품었던 부분을 수정한 건데요. 그가 24시간 '이토 히로부미'와 붙어있으면서 그를 처단하지 않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설희'의 개연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에게 '첩보원'이라는 설정과, '하얼빈에서 러시아 재무부 장관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건지 알아내라'는 임무를 주었어요. 캐릭터에게 개연성을 부여한 거예요. 또 만둣가게를 운영하며 '안중근'을 돕는 중국인 남매 '왕웨이' '링링'을 한국인인 '마두식' '마진주'로 바꾸었어요. 이미 일본인이 일본어로 노래하는데, 중국어까지 등장한다면 관객들이 혼란스러울 거로 생각했어요. 가장 많이 바뀐 건 '진주'죠. 원작에서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인물인데, 그보다 젊은 '동하'와 풋풋한 첫사랑을 그리는 게 어울릴 거라고 판단했어요." '영웅'은 사전녹음·현장 녹음·후시녹음 3단계를 거쳐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뽑아냈고 한국 뮤지컬 영화의 역사를 다시 썼다. 스튜디오 녹음이 불가피한 분량을 제외한 전체의 70%가량이 현장에서 직접 녹음한 라이브 버전을 내놓았다. 좋은 시도였지만 제작진에게는 하루하루가 도전이었다고. "'해운대' 때와 비슷했어요.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거라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배우면서 찍었어요. ('해운대'를 찍을 당시) 도심에서 파도가 들이치고 사람들이 휩쓸려 가는 걸 찍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더라고요. 미국 특수촬영장을 가보니 별 게 아니라 드럼통을 반으로 쪼개서 미끄럼틀을 만들고 물을 들이부어 파도가 들이치는 효과를 내는 거였어요. 간단한 일이었죠.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았어요. '영웅'도 같은 일을 겪었고 (작업하면서) 사운드 컨트롤에 노하우가 쌓였죠. 앞으로 '뮤지컬 영화'를 찍겠다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제가 제작하지 않더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 JK필름과 관계가 없더라도 도움을 요청한다면 노하우를 다 내줄 마음입니다." 영화 '영웅'은 4분기 최대 기대작인 '아바타'와 맞붙게 되었다. 그는 조심스레 "'아바타'가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면 우리 영화는 가슴에 뜨거움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가장 좋았던 감상평은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다'라는 말이었어요. 저도 아이들이 있는데요. 가만히 보니 (아이들이) 한국사를 중요히 생각지 않더라고요. 국·영·수는 인생의 모든 것처럼 굴면서요. '안중근' 의사의 직업은 무엇이었는지, 그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전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지 못해요. 우리의 역사를 잘 알고, 잊지 않았으면 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봐주면 좋겠어요." 윤제균 감독의 차기작은 영화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다. 미국 데뷔를 앞둔 K팝 보이그룹이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지만, 돈도 휴대전화도 없이 낯선 텍사스 시골 마을에 표류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다. "'K팝: 로스트 인 아메리카' 시나리오 작업과 함께 다른 프로젝트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어요. 어떤 작품이 먼저 공개될지 모르겠지만 저의 목표는 '다작 감독'이 되는 거예요. 8년 만에 '영웅'을 선보였으니 앞으로는 더 자주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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