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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2022 베트남 ESG 세미나' 개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을 위한 ‘2022 베트남 ESG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 이종섭 코트라 동남아·대양주 지역본부장, 김한용 하노이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약 100개 사의 베트남 투자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등으로 ESG에 대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개정 환경보호법 발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산업안전 및 근로환경 개선, 상장기업 대상 ESG 공시 의무화, 개정 기업법 발표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 진출기업들이 꼭 알아야 할 ESG 관련 사항이 발표됐다. 또한 베트남 내 ESG 관련 현황 및 정책, 사례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거래 현황과 대응방안(GGGI), 글로벌공급망(GVC) 내에서 ESG 관리 방안, 기업들의 ESG 실천사례 등이 논의·발표됐다. 이종섭 코트라 본부장은 “베트남 진출 우리기업의 ESG경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며 “ESG에 관련해 백화점식 사업 추진보다는 각 기업의 고유 역량에 부합되는 방식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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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 이제 그만!" 베트남 당국, 비엣젯 항공에 강력 경고
베트남 국내에서도 잦은 연착과 무성의한 고객 대응으로 악명이 높은 비엣젯항공사(Vietjet Air)가 당국의 강력한 경고를 받았다. 베트남 관계 당국은 비엣젯 등 연착률이 높은 일부항공사에 대폭적인 서비스 향상을 요구하는 의견을 최근 서면으로 통보했다. 문서 내용에는 이 같은 운항 지연이 누적될 경우, 운항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관영언론 베트남넷(VietnamNet)에 따르면 베트남 교통부는 지난달 베트남 민간항공국과 항공 업계에 항공편 지연과 결항에 대한 검토 및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하는 문서를 발행했다. 베트남 관계 당국이 항공편 지연 문제로 인해 항공사에 사실상 '징계' 성격의 문서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안뚜안(Le Anh Tuan) 교통부 차관은 이 문서를 통해 “비행 지연과 결항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수송량이 여객 터미널의 설계 용량을 초과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노이바이(하노이)와 떤선녓(호찌민) 국제공항에서 여객 서비스 품질 저하되고 교통 체증이 역으로 승객과 여론에 불만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보)항공사는 항공편 지연 및 결항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며 주관적인 이유로 인한 지연과 결항을 철저히 극복하기 위해 모든 솔루션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항공규정에 따르면 항공편이 확인된 슬롯(이륙시간)과 비교해 잘못된 시간이 감지돼 비행 허가가 발급된 경우, 항공교통관리센터(관제탑)는 항공기의 이륙을 거부하고 항공사와 베트남 민간항공국에 알릴 책임이 있다. 딘비엣탕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 이사는 “연착·결항 항공편이 급증하면서 많은 승객들이 공항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해당 항공사는 모든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계속해서 지연 및 취소된 항공편의 수가 많은 경우, 다른 나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항공 운항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 국내 항공편은 여름 성수기 수요와 맞물려 연착과 결항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CAAV 통계에 따르면 연착과 결항이 더욱 증가해 7월 정시 운항 횟수는 3만8000여편의 81%에 그쳤다. 매 10편의 항공편마다 2번 이상의 지연과 결항이 발생하는 것이다. 항공편 지연의 주요 원인은 비행기의 늦은 도착이 꼽혔다. 지연과 결항이 가장 많은 항공사는 단연 비엣젯 항공이었고 이어 베트남항공, 퍼시픽항공, 뱀부항공, 비엣트래블항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고객들의 불만 사항은 연착률이 가장 높은 비엣젯 항공으로 집중되고 있다. 하노이 롱비엔에 거주하는 킴란(53)씨는 “하노이에서 다낭 노선을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기술적인 문제로 항공편이 결항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승객들이 항의하자 비엣젯 항공은 1인당 40만 동만 보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과 일부 탑승객이 항공사에 티켓 취소와 환불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담당자는 거부했다”며 “탑승객 전체가 다낭 공항에 주변에서 호텔을 찾고 택시를 부르느라 애를 먹었고 일부 승객은 결국 공항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항공편을 기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노이 교민 김강석(36·가명)씨는 결항에 대한 환불 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한 사례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찌민행 항공권이 자동 취소가 됐는데, 이후 비엣젯 캐시로 적립된다는 이메일 이외에는 어떠한 환불 규정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비엣젯 고객센터와 이메일로 수차례 문의했지만 콜센터는 항상 응답대기 중으로 연결할 수 없었고 영어로 보낸 이메일은 답신이 없다. 환불은 차치해도 항공권이라도 기한 내에 보상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미 베트남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엣젯 항공사의 이름은 '지연항공사'로 바뀌어 불리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현지 매체에 “비엣젯 항공을 예약한다는 것은 곧 지연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항상 비엣젯을 탈 때 최대관심사는 비행기가 제때 이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 항공사는 제대로 된 보상 서비스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항공사를 지연 항공사로 부르기로 했다”고 현실을 비꼬았다. 베트남 당국의 권고사항에 따르면 항공사는 지연이 2시간부터는 탑승객에게 음료와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4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현금 보상이 가능해야 하며, 6시간 지연이 되면 현금을 포함해 탑승객 전원에게 숙박을 제공해야 한다. 비엣젯 항공 등 관련 항공사들은 이번 교통부의 징계 조치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과 신규 규정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넷은 비엣젯 등 일부 항공사들이 여름 성수기에 대한 운송 과부화 만을 핑계로 삼을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과 보상 규정을 내놔야 한다며 연착이 많은 항공사는 과감히 비행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항공 수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비엣젯 항공사가 실제 면허가 취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도 “비행 이륙시간은 고객과의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다. 비엣젯은 일부 주목받는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보다 먼저 항공사의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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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온라인 재판' 시대 열렸다…전국으로 확대 본격화
"여기 파란색 포일 패키지 3개, 빨간색 포일 패키지 5개가 있습니다. 5개의 빨간색 포일 패키지에 들어있는 분말은 총 중량이 1.4g을 초과하는 헤로인이며, 3개의 파란색 패키지는 0.283g의 합성 약물(메타페타민)입니다." 사건의 담당 검사가 증거품을 분할된 화면을 통해 설명하면서 이 물품들이 모두 피고인의 주머니와 집에서 압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 화면의 다른 화면에서는 이 사건의 피고인 A씨가 기소 내용을 인정하며 캄티엔 시장 골목 일대에서 마약을 사들여 중독자들에게 팔아 이익을 봤다고 증언했다. 지난 4일, 하노이에서 열린 첫 온라인 재판의 한 장면이다. 하노이 동다구 인민법원은 이날 불법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된 A씨(42)의 1심 공판을 법원과 구치소에서 이원 생중계로 열었다. 이번 온라인 재판을 통해 담당 판사는 피고인의 범죄가 재범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점 등을 감안해 4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500만동(약 28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동다구 인민법원의 재판은 인민법원 방송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도 동시에 중계됐다. 법원은 공식 웹사트에서 실시간 전송으로 대중이 재판을 시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법원은 전용회선을 구치소까지 연결하는 작업이 지연됐다면서 재판 준비, 서류와 문서의 디지털화, 재판이 진행된 두 지점(법원과 구치소)에서 전용선의 보안준비가 사전에 세심하게 준비됐다고 밝혔다. 또 초기 절차는 일반적인 법원 절차와 동일한 절차를 준수했다며 향후 이 같은 온라인 재판의 진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근거 법령 마련...온라인재판 통한 행정효율화 기대 베트남에서 온라인(원격영상) 재판이 본격화되고 있다. 베트남의 온라인 재판은 지난 3월 22일 투득(Thu Duc)시 인민법원에서 처음 열린 이후 랑선, 다낭, 닌빈, 하노이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베트남 온라인 재판의 법적 근거는 결의안 제33호다. 베트남 국회는 지난해 11월, 재적 의원 499명 중 468명의 찬성(93.79%)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재판을 시작하는 관련 규정을 의결했다. 온라인 재판의 가장 큰 특징은 소송 당사자와 참가자가 직접 만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제도는 원거리 출정에 따른 경비 절감과 출정 과정에서의 보호장비 사용 등을 피할 수 있고 또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심리적 위축 없이 재판에 임할 수 있는 점들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 재판은 세계적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 일본, 유럽 각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 각국 정부는 행정 효율화 방침에 이어 코로나19 시기와도 맞물려 온라인 재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지난 2020년 2분기의 모든 심리를 원격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온라인(원격) 재판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697건을 기록했다. 베트남 정부는 온라인 재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베트남은 ‘국가비전 2040’을 통해 20년 후 자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두고 정부행정의 효율화, 전자정부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부각하고 있다. 팜민찐 총리는 앞서 국회 연설을 통해 “이미 전 세계의 많은 국가에서 법원의 운영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법원은 디지털화를 수행하고 국민들이 온라인으로 사례 파일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악용사례 우려…구체적인 원칙과 규정의 필요성 제기 한편에서는 베트남의 온라인 재판 확산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하는 모습이다. 법원 관계자들은 온라인 재판은 전통적인 절차의 형태로 대면 재판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티안투엣 닌빈성 인민법원장은 “네트워크 환경이 법적 절차에 영향을 미치고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법원에서 보안과 질서를 보장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법원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환경에도 보안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최초로 온라인 재판을 주재한 응우옌반탄 투득시 인민법원 수석판사는 재판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 피고인이 협조하지 않는 점,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할 수 있는 점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관영매체 베트남넷(VietnamNet)은 온라인 재판은 개인 정보, 심지어 국가 비밀까지 노출될 수 있다며 누군가가 인터넷에 침입하여 정보를 도용하거나 기타 불법 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베트남 법무부는 온라인 재판의 예외 조항을 두고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33호 결의문에 따르면 인민법원은 간단한 상황과 특성을 지닌 형사, 민사, 행정 사건의 1심 재판과 항소심 재판을 위해서만 온라인 재판을 할 수 있다. 또 국가 기밀과 관련된 형사사건과 민사사건, 국가안보를 침해하는 범죄에 관한 형사사건, 평화에 대한 범죄, 반인륜적인 범죄 및 전쟁 범죄에 대한 형사사건 등에 대해서는 온라인 재판이 진행되지 않도록 했다. 레티응아 국회 법사위원회 위원장은 “온라인 재판은 향후 정부 행정의 효율성 면에서는 많은 기대가 된다”면서도 “효과적인 소송 활동을 위한 구체적인 규정과 원칙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판 중 정보의 보안, 질서, 안전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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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현장보고] 베트남 냐짱, '동남아의 나폴리'로 재도약 노린다
지난 8일, 냐짱 해안의 중심으로 불리는 세일링(Sailing) 클럽. 한낮 무더위에 해변에는 인적이 드물었지만, 클럽 내부에는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클럽 카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관광객들은 러시아인, 중국인, 현지 베트남인 그리고 한국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냐짱 최고의 명소에서 탁 트인 냐짱 만(Bay)의 전경을 바라보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현장 인터뷰에 응한 전경훈씨(38)는 서울에서 4박 5일간의 자유여행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같은 베트남 중부인 다낭은 가본 적이 있지만, 나트랑(냐짱)은 처음”이라며 “항공사의 신규 취항 특가편으로 저렴하게 왔다. 숙박비와 도시 물가도 베트남 다른 도시보다 싼 편이라 이번 여름휴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인에게 영어식 발음인 ‘나트랑’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냐짱(Nha Trang)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해안 휴양도시다. 베트남 중남부 카인호아(khanh hoa)성의 성도인 냐짱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 최대 관광도시 다낭과 어깨를 견줄 만큼 소위 잘나가는 관광도시 중 하나였다. 당시 냐짱은 연인원 최대 300만명이 방문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9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이 1800만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6명 중 1명이 이 도시를 방문한 셈이다. 특히 냐짱은 러시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한 도시다.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만 100만여 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현지에서 4년째 거주 중이라는 스베틀라나 로디나(35)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러시아인들이 많이 떠났지만 지금도 약 6000명의 러시아인들이 머무르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냐짱은 러시아와 유럽에선 ‘동양의 나폴리’로 유명하다”며 “모두가 이곳에 한번쯤 방문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냐짱 '2022 여름축제' 연이어 개막···한국 관광객 유치에 주력 “고요한 냐짱만 앞에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크고 작은 여러 섬들은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특히 6㎞에 이르는 냐짱 해변은 연중 맑은 날씨와 하얀 모래로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응우옌티레탄 카인호아성 관광청장은 8일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냐짱의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갖춘 카인호아성은 오랫동안 국제 관광객에게 사랑을 받아왔다"며 “대부분의 관광지가 다시 문을 열었고 관광객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과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정부는 관광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축제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 일련의 계획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도 냐짱을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으며 본격적으로 냐짱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시는 ‘2022 냐짱 여름 축제’를 오는 8월에 개최한다. 냐짱시 인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냐짱시 관광청이 후원한다. 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냐짱과 함께하는 감동’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공연과 관광홍보부스 전시, 커피축제, 거리 포장마차, 노래부르기 대회,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주요 관광거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행사에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초청을 받아 이곳을 방문했다. 무엇보다 냐짱시는 한국 관광객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냐짱을 가장 많이 방문했던 국가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출입국이 막힌 상황이고 중국도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여전히 제한적인 관광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올해 냐짱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고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는 형편이다. 탄 관광청장은 “카인호아성은 올해 국내관광객을 포함해 120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하고 4조동의 관광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인호아성 정부는 빠른 시일 내로 관광 붐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한국인들만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다른 국가보다 한국인들이 냐짱을 많이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TAY-7' 첫 한국계 호텔 개관···여행 업계 "연말 수요상승에 기대감 높아" 시 당국의 관광 활성화 의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냐짱 최초로 한국계 호텔브랜드도 들어섰다. 한국의 4성급 호텔 체인 브랜드인 ‘스테이세븐(STAY-7 Hotel & Suites)’은 냐짱시 락터(Loc Tho) 지구에 신규 호텔브랜드를 지난달 30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스테이세븐 호텔은 29층 건물 규모에 객실 수 203개에 달하는 4성급 호텔이다. 이번 개관 행사에는 냐짱시의 한국인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냐짱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관광총국장 등 관련 주요 인사가 한데 모였다. 냐짱 최초의 한국계 호텔 브랜드 입점 배경에는 베트남 중견 그룹인 CHI가 스테이세븐을 도입하기 위해 제휴를 통한 전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점이 컸다. 서재명 CHI 그룹 리조트·관광 부문 총책임자이자 스테이세븐 냐짱 대표는 “다낭, 하노이 등에서는 한국계 호텔 진출이 활발했지만 냐짱에는 전무했다”며 “CHI 그룹은 냐짱 최초 한국 호텔을 통해 냐짱에 방문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2의 냐짱 관광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과 냐짱을 잇는 항공편의 탑승률도 대폭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서울 냐짱 지사에 따르면 인천과 냐짱 구간의 최근 탑승률은 80~90%다. 현재 냐짱에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지사가 다시 개소했고 이어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항공사도 곧 냐짱 노선 재취항을 목표로 지사를 개소할 예정이다. 현지 여행업계는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최악의 역대 실적을 기록한 현지 한인여행업계는 이제는 오랜 기다림의 끝에 반등만이 남았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 공급이 많아지면 관광 수요도 올라가게 된다. 현지 여행사들도 코로나19 당시에는 불과 몇 개만이 남았지만, 현재는 수십여 개의 여행사가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냐짱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인 코리아트레블의 전수연 냐짱 사무소장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 8년 동안 냐짱 지점을 운영해왔다”며 “최근 입국자가 많아지면서 업계도 활기가 돌고 있다. 대부분 관광 시설들이 오픈했고 길거리를 나가보면 한국인들이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에는 이 수요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관광객과 단체관광객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카인호아성 '2040 마스터플랜' 발표···관광특구 지정, 각 구역 기능화 등 발전계획안 추진 냐짱 시는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1283㎞, 호찌민에서는 북서쪽으로 450㎞ 떨어져 있는 카인호아성에 위치했다. 베트남과 중국의 분쟁으로 유명한 스프래틀리 군도 역시 카인호아성의 행정구역이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중국명으로 난사(南沙), 베트남명으로는 쯔엉사(TRƯỜNG SA) 군도로 불린다. 베트남 입장에선 최전방이자 주요 군사요충지가 카인호아성인 것이다. 통상 국경도시라고 하면 제약이 많을 것 같지만 베트남에선 국경도시만의 혜택이 많다. 바로 관광특구다. 관광특구가 되면 베트남 내 금지된 대형 카지노 등 각종 위락시설 설치가 용이해져 관광수익이 극대화된다. 또한 중앙정부 예산이 별도로 투입된다. 베트남 정부는 카인호아성 일대를 묶어 베트남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인호아성은 2040년 냐짱시 발전과 확장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냐짱시는 현재 면적인 2만5422헥타르(ha)에서 2만7802ha로 확장된다. 시의 각 구역은 지구의 상황에 맞게 14개 구역으로 나뉘어 기능적 세분에 맞춰 개발될 방침이다. 응우옌딴투언 카인호아성 성장은 앞서 “올해는 냐짱이 마을에서 도시로 승격한 지 45주년이 되는 해라며 도시의 관광을 복원하고 발전시키는 가운데 도시의 개발과 통합 과정에서 전통문화 가치를 보존하고 촉진하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역내 성장률을 2030년까지 10%로 유지하며, 204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1만20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구 증감도 코로나19 여파로 정체에 있었지만, 현재 50만에서 2030년에는 65만, 2040년까지 80만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예산 수입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관광 분야 활성화를 위해 대형리조트 건설 등 외국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냐짱시는 역내 발전의 주요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투자자에게 토지 인센티브, 투자장려 정책 등 일련의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응우옌시칸 냐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아주경제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시 확장 계획과 더불어 관광특구 지정 논의 등 다양한 호재는 카인호아성의 경쟁력을 한껏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면한 과제로 우선은 관광 재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정부의 2045년 국가 마스터플랜에 따라 향후 냐짱시는 베트남 주요도시(10대도시)로 도약과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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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꽉 막힌 베트남 기업들...은행 대출 제한에 자금난 심각
베트남에서 기업들이 은행의 대출 제한 여파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대폭 몰리고 있지만, 각 시중은행들의 신용성장률이 이미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은행이 대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현지일간 뚜오이쩨(Tuoi Tre)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기업의 재투자, 시설확보, 서비스업 재고용 등을 위해 자금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은행의 대출 활동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북부 푸토성에 목재 가공공장 운영한다는 응우옌(48)씨는 이 매체에 “새로운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은행에 대출을 요구했다. 대출조건을 모두 충족해 한 달을 넘게 기다렸지만 3억5000만동의 대출금이 아직 은행에서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출은 6월 중순부터 기다려왔다. 지금은 7월인데 은행에서는 아직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한다”며 “신용한도가 조정과정을 거쳐야 대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상황을 토로했다. 호찌민시에서 대규모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판(56)씨는 시설 재단장과 직원 재고용 명목으로 은행에서 20억동의 대출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도 대출은 진행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은행 승인 이후 보증금 1억동을 예치하기도 했지만, 은행은 지금 한도가 없다며 대출 유예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노이의 프엉(35)씨 또한 같은 사정으로 다른 은행에도 문을 두드렸지만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는 “지난 코로나19 기간 2년 동안 문을 닫아온 부동산임대업 사무실을 재개장하기 위해선 당장 자금이 필요하다고 사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베트남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제한하는 주된 이유는 신용성장률의 한계치 때문이다. 신용성장률은 우리로 치면 은행의 대출한도다. 베트남 금융시장은 베트남중앙은행(SBV)이 매년 정하는 신용성장률의 한계치가 있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은 매년 SBV의 방침에 따라 은행의 영업활동을 해야만 한다. 올해 SBV의 신용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 대비 14% 성장이다. 하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성장률은 상반기에 자금 수요가 대폭 몰리면서 이미 초과됐거나, 1~2%밖에 여력이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팜득안 베트남농업농촌개발은행(Agribank) 행장은 “SBV를 통해 올해 우리은행의 대출한도는 전년보다 7% 상향된 조정안을 승인받았다”며 “지금까지 거의 6%를 사용했으며 하반기를 위해 나머지 1%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응우옌훙 TP은행 총재 또한 “우리 은행의 자금은 지금 여력이 남아있지만, 신용성장률이 초과한 상태”라며 “대출을 해달라는 고객의 요구가 빗발치지만, 현재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SBV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와 은행들은 SBV가 자본 수요를 보장하기 위해 신용 한도를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딘쫑틴 금융아카데미(AOF) 교수는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신용 긴축이 필요하지만, 기업의 자본조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연간 신용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생산과 비즈니스를 위한 자본에 대한 수요는 더 클 것”이라며 신용한도를 최소 18% 이상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응우옌찌히에우 금융 칼럼니스트는 “베트남 기업의 95% 이상이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대출 제한은 광범위한 어려움이 되고 있다”며 “정부와 은행이 소상공인들을 위해 즉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SBV 신용한도 부여 정책은 향후 수년 동안만 임시 해결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SBV는 이번 주말에 열릴 '올해 상반기 은행 활동에 대한 중간 검토 및 하반기 업무 과제 진행'에 관한 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오민투 SBV 부총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SBV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거시 경제를 안정시키고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자금수요에 대한 여론은 국내외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곧 적절한 시기에 시행될 것이다. 이에 대한 조정은 각 은행의 재정 상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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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메콩델타 '2030 마스터플랜' 구체화한다
베트남 남부 지역인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를 개발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발표된 메콩델타 마스터플랜인 ‘정치국 결의안 13호(No.13-NQ/TW)’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6일 베트남 정부공보(VGP)와 베트남플러스(Vietnam+) 등에 따르면 팜민찐 총리는 지난달 21일 메콩델타 지역 중심 도시인 껀터(Can Tho)시를 방문해 2021~2030년 메콩델타 마스터플랜과 투자촉진 프로그램 발표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찐 총리는 이날 “메콩 삼각주는 단순한 농수산물 주요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정치, 경제, 사회, 안보, 국방 그리고 아세안 국가와 무역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목표는 메콩 삼각주를 기후 변화에 맞춰 지속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능동적인 변화를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플랜은 농업·농촌을 '생태농업, 현대농촌, 문명농민' 방향으로 개발하고 교통 인프라망을 구축해 농촌과 도시 지역을 밀접하게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메콩델타 발전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사고방식, 전략적 비전, 적극적인 회복력, 민관 투자 자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쌀·새우 등 주요 수출품 비중 50% 넘어” 메콩델타, 베트남 농수산 분야에서 절대적 위치 이른바 메콩델타로 불리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농수산물 생산지다. 메콩델타 지역은 캄보디아(상부)와 베트남(하부)으로 나뉘어 있지만 사실상 베트남이 80%(약 41만㏊) 이상의 영토로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토의 40% 해당하는 면적이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메콩델타 지역은 지난해 베트남 전체 쌀 생산량 중 50%, 새우 등 양식 수산물 생산량 중 65%, 과일 생산량 중 70%, 쌀 수출량 중 95%, 수출 수산물 생산량 중 60% 이상을 담당했다. 또 메콩델타 지역 총 생산량은 933조동(약 52조3500억원)으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12.08%를 차지했으며, 전체 농업 부문 GDP에서 31.37%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중요성을 감안해 이번 메콩델타 관련 회의에는 베트남 정부 각 부처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생각, 새로운 비전, 새로운 기회, 새로운 가치’라는 주제로 정치국 결의안 13호를 구현하기 위한 실행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됐다. 껀터시를 포함해 12개 성이 포함된 메콩델타 지역 각 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국내외 경제단체 대표들은 각 분과를 통해 △농업 구조조정 △가공산업 투자 유치 △관개 인프라 개발 △농산물 무역진흥과 시장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문화·관광 △지역적 연결성 등 주요 주제에서 결의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현안 토론에 집중했다. 또한 메콩델타 지역과 호찌민시 등 남부 주요 경제 지역 간 개발 링크를 촉진하기 위한 방향이 제시됐으며 이 지역 맹그로브 생태계, 해안 보호, 자연재해 예방·통제, 기후변화와 관련한 지속 가능한 해양경제 개발 추진 방안도 논의됐다. 아울러 박리에우, 끼엔장, 까마우 등에서 추진 중인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현황이 보고됐으며, 발전용량에 따라 2030년 이후 롱안성과 끼엔장 지역 가스발전프로젝트 등이 검토됐다. 쩐비엣트엉 껀터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지역 개발 연계에서 메콩델타 중심으로서 껀터시의 역할과 위치가 중요하다”며 “메콩 삼각주는 기후변화 영향, 대규모 생산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시설 부족, 농업을 위한 물류 기반시설 부족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 인프라’ 메콩델타 성장의 핵심···8개 고속도로·4개 항구·4개 공항 등 건설 추진 베트남 메콩델타 마스터플랜에서 핵심은 교통망 구축이다. 그간 메콩델타 지역은 농수산업 핵심 생산지임에도 도로 연결이 부족해 물류 배송이 지연되는 등 관련 인프라 부족이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베트남 수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에 따르면 메콩 삼각주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품목 중 85%가 호찌민시 또는 바리아붕따우 항구를 거쳐야 하고 나머지는 인프라가 취약한 육로로 운송되는 상황이다. 쯔엉딘후에 VASEP 협회장은 “교통 인프라는 현재 메콩 삼각주가 직면한 핵심 과제 중 하나”라며 “물류 인프라는 연결성이 부족하고 전체 패키지를 제공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 부적절한 운송 인프라는 높은 물류 비용을 초래해 지역 상품의 경쟁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륙 운송에서 교통 인프라를 적극 개발하고 2030년까지 지역 내 국제 연결성을 강화해 역내에서 직접 수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메콩델타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교통 인프라는 고속도로 8개, 국도 24개, 공항 4개, 여객터미널 11개, 국제화물 항구 13개를 신규 건설하거나 재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망은 최남부인 까마우 지역에서 중심 지역인 껀터시를 연결하고 항구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약 830㎞의 고속도로, 약 4000㎞의 광역교통망을 2030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교통 인프라는 껀터와 메콩델타 최남부를 연결하는 까마우 고속도로다. 이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총 연장이 130㎞며, 총 예산은 47조동(약 2조3600억원)이다. 올해 착공해 2030년에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항구 시스템은 2030년까지 총 13개 항구에서 물동량 6400만~8000만톤(t) 처리 능력을 예상한다. 11개 여객터미널 수용 능력은 연간 3100만명이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메콩델타 지역에서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쩐떼(Tran De) 항구의 계획심의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쩐떼항 총사업비는 약 14조동으로 책정됐다. 이 밖에 항공 인프라와 관련해 정부는 메콩델타에 껀터, 까마우, 푸꾸옥, 롱안 등 4개 공항 건설을 추진하며, 이 중 껀터 국제공항 운송능력을 대폭 확장해 이 지역 물류 허브공항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매콩델타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정부 예산을 향후 5년간 460조동 쏟아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메콩델타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예산을 포함해 총사업비 1200조동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응우옌찌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여러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한 자금을 별도로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면서 “2050년 베트남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원대한 목표 과정에서 메콩델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 메콩 지역 마스터플랜은 이러한 정부 접근 방식과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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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의 베트남 통(通)] '고유가 시대' 자전거 출퇴근 늘어나는 베트남
#1. 연일 오르는 오토바이 기름값의 부담을 덜고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평소보다 30분가량 출근 시간이 더 소요되지만 갑갑한 도로에서 벗어나 운동도 할 수 있고 기름값도 아낄 수 있으니 1석 2조입니다. -민투(33세, 직장인) #2. 저는 원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한 10년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길거리에서 부쩍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는 것을 느낍니다. 오토바이보다 자전거를 보면 반갑고 무엇보다 친환경 운송 수단이라 널리 알려지길 기대합니다. -응우옌티탐(39세, 개인사업) 베트남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 자전거로 통근하는 이른바 ‘자전거 출퇴근족(자출족)’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미 자출족은 한국, 일본 등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발전한 국가에서는 흔한 일이 됐지만, 오토바이의 나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찾아보기란 좀처럼 드문 일이었다. VN익스프레스, 탄니옌 등 현지매체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최근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자출족 사례에 대해 연이어 보도했다. 매체들은 이어 자전거 출퇴근은 비용뿐만 아니라 대중교통과의 시너지, 환경공해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유가, 지하철, 환경보호 가지각색 이유로 ‘자출족’ 늘어나는 추세 하노이 한 여행사의 직원인 응웬후이퐁(32)씨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자출족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매일 오전 7시에 호안끼엠 지역에 있는 집을 나서 서호(Tay Ho) 지역에 있는 직장까지 약 5km 이상을 이동한다. 도로용 로드바이크를 이용하는데 교통 체증에 자유롭다 보니 오토바이보다 오히려 10분 정도 빨리 도착한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만동을 초과했을 때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결심했습니다. 과거에는 직장까지 오토바이를 운행하고 주차하는 데 돈과 휘발유를 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하루에 2만5000동 이상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한 달로 치면 최소 50만동이 넘어 수입에도 보탬이 됩니다.” 그는 요즘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자전거 출퇴근은 또 다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자전거 출퇴근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일단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동료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람(42)씨는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사례다. 하노이 바딘군에 직장이 있는 그는 지하철 운행이 시작하자마자 새로운 출퇴근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그의 집은 하노이 하동군 깟린(Cat Linh)역 근처에 있어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이 유리한 환경이다. “매일 아침 집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깟린역에 도착해 자전거와 함께 열차를 타고 응우옌씨엔(Nguyen Xien)역에서 내려 자전거를 타고 다시 3km 정도를 이동해 회사에 도착합니다. 이러한 출퇴근의 총 소요시간은 20분 정도입니다. 이전에 오토바이로 통근하는 것보다 2배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는 경전철을 타면 자신처럼 접이식 자전거를 이용해 전철을 타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하노이 지하철에서 일반 자전거는 규정상 반입이 금지되지만, 접이식 소형자전거와 소형 전동스쿠터는 가능하다. 응우옌(35)씨는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자출족을 자처하는 사례다. 그는 고유가 이전부터 이미 오랫동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고 했다. 그의 출퇴근은 동나이성에서 호찌민시 1군까지다. 거리만 해도 20km 이상의 장거리다. 주변에서는 응우옌씨의 자전거 통근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의 자출족 생활은 벌써 5년이 넘었다. “처음에 주변 동료들은 저에게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꾸준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주변에서도 제 열정을 인정합니다. 함께하는 동료들도 생겼습니다.” 그는 자전거 통근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평소 장기간의 사무로 목, 어깨, 허리 통증을 앓았는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서 점차 몸이 회복되고 통증이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본인의 가치(환경보호)를 실현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자전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자전거 업계는 ‘호황’...현지언론 “국가경쟁력 관점에서 인센티브 정책 도입해야” 베트남 내 자전거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면서 판매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하노이와 호찌민시, 하이퐁, 빈증성 등에 각각 자전거 매장을 두고 있는 일본 소매업체 이온(AEON)은 지난해 기준 베트남의 자전거 누적판매는 300만대를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온에 따르면 자전거 가격은 수백만동에서 최대 수천만동에 이르는데 구매자는 성별과 연령대에 구분 없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하노이에서 자전거 매장을 운영 중인 하쑤언남 대표는 최근 가게에 자전거를 보러 오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는 한 달에 10~15대의 자전거를 판매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3~4배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아내, 자녀, 친구를 위해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현재 페이스북 등 베트남 소셜미디어의 검색창에 ‘자전거 출근’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만 명의 회원이 있는 추천 그룹 수십여 개가 나타난다. 이러한 그룹에서 회원들은 자전거를 선택한 경험을 공유하고 올바르고 안전한 자전거 사용법을 설명한다. 1200명 이상 회원이 가입돼 있는 자전거동호회의 운영자인 쩐남(33)씨는 “최근에는 매일 10~15명의 신규 회원들이 가입하고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문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가입자들에게 자전거 사용법을 가르치고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유지 보수와 무료 컨설팅 그룹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현지 자전거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투이(48)씨는 자전거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요인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는 도로 교통 인프라 개발 △대중교통의 개선 그에 따른 오토바이 감소 등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대중화가 되었지만, 베트남에서는 경제성장과 시민들의 인식 제고에 힘입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자전거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자전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세금감면 등 관련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국가가 관련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는 서구권에서는 자전거 통근자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특히 영국과 벨기에에서 업무용으로 자전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킬로미터당 23센트를 환급받는 정책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도는 베트남도 이러한 정책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당국이 관련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노동신문(Lao Dong)은 베트남에서 아직까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기반시설(자전거전용차로, 자전거 주차장, 수리 서비스)이나 규제 시스템이 거의 전무하다며, 관련 사항에 대한 촘촘한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현지 일간 탄니옌은 베트남 전역을 자전거로 횡단해 유명해진 고교교사 레티투이반(28, Le Thi Thuy Va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전거를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사회적 낙후가 아니라 녹색 그리고 아름답고 환경친화적인 도시의 미래비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2030년부터 오토바이를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하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오토바이를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자전거”라며 “향후 기후변화와 관련해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어나가는 데도 자전거는 매우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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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제조업 인력 '공동화' 가속화된다
베트남 제조업의 인력 공동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하는 제조업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관련 기업들이 베트남 제조업 진출을 선언하고 현지에서 관련 인력을 한꺼번에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탓이다. VN익스프레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최근 애플과 인텔의 베트남 확장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주요 공급업체들은 베트남 현지에서 근로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팍스콘(Foxconn)의 류양웨이(劉揚偉) 회장은 블룸버그에 “회사의 경쟁 업체들이 단지 노동자들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자사의 베트남 사업장 근처에 공장을 세웠다”며 “이러한 불공정 조치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팍스콘은 이 계획(애플의 베트남 생산)에 따라 최대 수천 명 이상을 더 고용할 방침”이라며 “베트남 정부의 협조와 협력 업체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생산 계획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팍스콘은 애플 협력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요 부품을 만들어낸다. 지난 2007년부터 베트남에 투자한 팍스콘은 현재 베트남에서 약 6만여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과 삼성전자 가전 부문 등이 진출한 베트남 남부 지역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인텔의 추가 설비투자 증설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협력 업체들도 덩달아 추가 채용 계획을 밝히며, 사이공 하이테크 단지가 위치한 호찌민 냐베, 동나이 등에서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한 업계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럭스쇼어(Luxshare), 고어텍(GoerTek), BYD와 같은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미국 관세를 피하고자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몰려들었다”며 “이러한 현상은 향후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제조업 분야의 인력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베트남의 인력 수급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됐다.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Tet) 연휴 이후 인력 대이동과 젊은 세대의 제조업 기피 현상 등이 주요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 주목할 것은 제조업 인력 부족이 점차 전 업종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베트남의 인력난은 가죽, 의류, 신발 등 주로 섬유 업계를 포함한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발생했는데, 정부의 첨단산업 유치 방향과 맞물려 이제는 전자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베트남의 경우에도 현지 인력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베트남 빈그룹이 당시 스마트폰 제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삼성 베트남의 인력을 대거 채용한 탓이다. 실제 베트남통계청(GSO)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2만2000여 곳의 응답 기업 중에서 약 18%가 근로자 수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남동부 지역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곳에 소재한 기업 중 약 30.6%가 노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숙련직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일부 전자업계는 신입의 경우 입사 직후 상여금 300%, 식사 3끼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숙련직의 경우 최대 3배 이상의 연봉 상승을 보장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관계자는 “고용 보장과 보너스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있지만 채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제는 현지 대학 관련학과의 직접 채용, 길거리 즉석 채용 등 다양한 방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인력 수급은 기업에 중요하다”며 “베트남 정부가 투자유치 이전에 계획적인 인력 수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조업체들은 보다 인력 수급이 편한 다른 지역이나 국가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의 실업률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업률은 2.46%로 감소해 지난해 하반기 대비 1% 떨어졌다. 앞서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극심하던 지난해 3분기 실업률이 4.46%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오늑덩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은 “베트남 국회와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예방과 통제 조치 외에도 많은 사회보장정책을 시행해 왔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역 경제와 노동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실업률이 하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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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의 베트남 인(人)] 임성준 재베트남 한국건설협회 회장
임성준 재베트남 한국건설협회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 한인사회의 마당발로 통한다. 하노이 어느 단체를 가든 임 회장을 통하면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베트남 건설협회를 포함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베트남중소기업연합회(케이비즈) 등 주요 한인 단체들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이력을 보면 이런 평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베트남 현지 한인 40·50 세대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50대 초반인 임 회장은 이른바 '새내기 교민'들에게 든든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왔다. 풍부한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첫발을 디딘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베트남 생활 벌써 16년 차. 임 회장은 지난 2006년 현대건설 베트남 리모델링 건설 해외부문 업무로 이곳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8년 극동건설 베트남(호찌민·하노이)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는 창업을 통해 건축자재, 실내장식업(인테리어) 전문업체인 태림(TALIM)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건설업계 현황에 대해 “베트남 경제발전과 맞물려 현지 건설업계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관련 시장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베트남 내 한국 건설사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면서 지금부터가 K-건설이 본격적으로 제2도약을 위해 준비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재베트남 한국건설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재베트남 한국건설협회는 2015년 3월 창립총회를 거쳐 설립됐다. 협회는 회원사들의 협력과 정보 교환, 친목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베트남 정부의 건설 관련 정책에 대한 건의와 불합리한 행정처리에 대한 대응, 발주처와의 원만한 관계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직 구성으로 보면 총 3개 분과가 있는데 먼저 1분과는 주로 한국에 본사를 둔 건설사, 2분과는 베트남 현지의 한국건설사, 3분과는 건축, 설계 등 엔지니어링 관련 회사들이다. 본인은 현재 2분과 회장을 맡고 있다. 이렇게 한국 건설사들이 한데 모이면, 향후 입찰수주, 베트남 건설업계 동향 등을 파악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내년부터 건설협회는 본격적으로 상호 협력을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꾸준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베트남 건설업의 전반적인 현황은. "베트남이 수출 주도형 신흥국이라는 점에서 잘 부각되지 않지만, 건설이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 5.8%로 19개의 주요 산업분야 중 5번째다. 특히 인력창출 분야에서 건설근로자는 2018년 기준 430만명으로 전체 근로인력 중 7.8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에는 약 100만 명의 신규근로자가 유입됐다. 게다가 베트남 건설 분야는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건설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회복세가 가파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건설 시장 규모는 2020년 403조동에서 2024년 633조동으로 약 57% 이상 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며, 동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1.9%로 다른 분야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은 신흥국의 특성상 인프라 관련 건설수요가 많은 특징이 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에너지, 통신, 교통, 수자원)는 2020년 192억 달러에서 2040년 319억 달러로 증가해 동기간 누적 투자는 443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베트남 정부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에 따라 이를 반영한 투자 소요는 2020년 201억 달러에서 2030년 266억 달러로 증가하고 동기간 누적 투자는 2569억 달러로 추산돼 업계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건설분야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주요 동향은. "베트남 건설 사업은 크게 개발사업, 수주사업이 있다. 수주사업에는 해외차관의 재원이 투입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현지 일반수주로 나뉜다.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현지 일반수주보다는 ODA 인프라 사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베트남 현지 건설사들이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특히 많은 베트남 건설기업들이 외국 기업들과의 협력 경험을 통해 기술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ODA 관련 사업 베트남의 발전에 따라 기금액이 줄어들면서 사업 발주가 적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대까지만 해도 수많은 한국 건설회사들의 사무소가 베트남에 있었지만, 이제는 사실상 대부분 철수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로서 앞으로 베트남 내 한국 건설회사는 신자재의 적용, 설계 고도화, 솔루션 개발 등 더욱더 고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 공사에 대해서 여전히 한국기업의 장점이 부각된다. 따라서 각 전문 부문의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한국기업만의 차별성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련해 최근 베트남에서 토지법 개정에 대한 문제가 활발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나. "베트남 토지법 개정은 수년 전부터 제기되어온 문제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지가상승과 맞물려 이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토지법은 결국 베트남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 입장에서 베트남은 건설을 진행하기 전에 토지수용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 또 지가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어 업계 관계자들이 이를 알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향후 토지법은 이러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수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건설정책과 관련 법규가 미비해 계속해서 변경을 거듭하고 있다. 행정정책을 명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한국 건설업계도 베트남 토지법 관련 사항을 향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 소개할 만한 에피소드나 일화가 있다면. "지난 2008년 극동건설 베트남 지사장으로 근무할 때다. 당시 초창기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과 다르게 사업의 필수적인 인허가와 관련된 부분들이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됐다. 당시 본사에서는 독촉이 많았다. 현지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보니 한국과 다른 베트남의 현실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합법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지 아니면 뒷돈을 주는 소위 언더페이 등 다른 쉬운 방법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선택과 책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본인은 시간이 걸려도 설립 초반부터 최대한 적법한 과정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했다. 결국 인내와 노력을 통해 극동건설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고 이후 관련 사업을 순조롭게 수행해나갈 수 있었다." -16년 차 중견 기업인으로 베트남 사업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여전히 소위 말하는 베트남 ‘인생 수업료’를 내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미 많은 한국분들이 베트남 환경과 활동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만큼 쉽게 생각하는 탓이 크다. 베트남은 해외인 만큼 그들의 문화화 습관을 간과하지 말고 그들 내면의 진정한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베트남인들을 존중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화’를 다스리고 우리와 다른 점을 이해할 때, 베트남인 파트너와 생산적인 대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지만, 베트남의 시간을 한국의 시간 3배 이상으로 느리게 보고 사업을 진행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당신이 이러한 관점으로 사업 동반자와 직원들을 대한다면 베트남의 또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베트남에서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베트남이 발전하면서 상식 이하의 상황은 경험상 점차 적어지고 있으며, 관련 법규와 절차가 날로 중요해지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사업에 앞서 누구보다도 본인 자신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현지 로컬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요즘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서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베트남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 영상을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까지 본인이 만난 베트남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과 배려는 베트남의 매력을 한층 더 크고 깊게 만들어주었다. 그들이 가진 열정과 의지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본인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다. 30대 중반 나이에 주재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인생 황금기를 보낸 베트남은 제2의 고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베트남을 모두 안다고 할 수 없다. 본인은 여전히 베트남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베트남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다만 그간의 경험이 있는 만큼 베트남을 배우고자 하는 한국 후배들이 온다면, 베트남 사업 노하우를 포함해 생활의 유의점 등 다양한 방면의 조언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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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환율' 방어 나선 베트남, 매도액 100억 달러 넘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 각국이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중앙은행이 이른바 ‘역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환율 방어는 각국 중앙은행 목표가 성장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로 바뀌는 새로운 환율정책의 경향을 말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각국이 낮은 인플레이션이 특징이었던 2007~2009년 금융위기 기간의 외환정책에서 벗어나 이러한 역환율 전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상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은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으로 저환율을 선호하지만, 최근과 같은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는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선다는 것이다. 21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최근 외환보유액은 1000억 달러(약 130조35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까지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대치인 11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거의 100억 달러의 매도가 이뤄졌다. 사실상 중앙은행의 역환율 방어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팜찌꽝 SBV 통화정책부 부국장은 “2022년 초부터 국제시장이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발전을 거듭해 글로벌 경제금융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가 있는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를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 필수 품목을 수입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외화 수요가 적시에 충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동화는 다른 국가 통화에 비해 달러 대비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SBV 고시 환율에 따르면 달러 대비 베트남 동(VND) 환율은 전날보다 12VND 인상된 2만3101VND다. 연준이 지난 3월부터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동화는 올해 지금까지 미국 달러에 대해 약 2% 정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원화는 10%, 유로화와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는 각각 12%, 14%, 4.5%, 터키 리라화는 48% 이상이 평가절하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동화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로 풍부한 달러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롱비엣(VDSC)증권의 프엉 응우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의 올해 무역 흑자 폭이 두드러진다”며 “이러한 흑자 기조는 풍부한 달러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4월까지 베트남의 무역 흑자는 25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7% 상승했다. 응오당꾸아 HSBC(홍콩상하이은행) 베트남 외환국장은 최근 미국의 대 베트남 투자가 이어지면서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액과 달러 송금이 늘어나는 것도 동화 강세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과 인텔 등 미국계 기업의 베트남 추가 투자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관련한 미국 자본들의 베트남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해외 베트남인 노동자들이 송금하는 달러 규모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베트남이 계속해서 달러 매도에 나서면, 외환보유고가 하락하면서 신용도 하락, 인플레이션 통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지 금융가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공공부채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고가 시장의 기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대외적인 국가신용평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석유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재차 주요 원자재 가격에 상승압력이 오면 SBV는 선제적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해 중앙은행은 현재의 환율 등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중앙은행의 목표치와도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응우옌티홍 SVB 총재는 지난 13일 국회 3차 회기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우려했던 인플레이션은 적정선에서 잘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중앙은행은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최우선을 두고 유연하게 환율을 계속 관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