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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금융시장 비상] 국내 시장 영향은 '제한적'…상황 따라 호재될 수도
일본에서 약 10년 만에 ‘통화정책’ 변화(실질적 금리 인상) 기조가 감지된 이후 다양한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엄청난 규모로 국채를 사들이고 있고 국내 시장에도 긴장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장 근접한 국가인 데다 긴밀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이러한 불확실성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일단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국채 매입과 관련해선 일본의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련 우려가 적어 국채 매입 여력이 충분한 만큼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즉 관련 위험성이 국내 시장으로까지 전이될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뜻이다. 큰 줄기에서 일본의 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자금투자 및 금리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오히려 수출 측면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美 금리 끌어 올리면 국내 금리도 가시권 일본의 금리가 인상되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엔화 가치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127엔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파급력이 국내 금리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우리나라는 그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온 만큼, 일본과는 처한 상황이 명백히 다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일본은 자금투자를 할 때 미국시장만큼의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금리 흐름 역시 미국 정도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순 있다. 초저금리를 등에 업고 해외 자산을 사들였던 일본 투자자들이 이를 털고 나오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의 채권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 현재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한 자금은 3조 달러 규모며, 이 중 절반이 미국에 쏠려 있다. 이러한 우려는 일본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금리 상승에 돌입하게 되면 더 커진다. 이후 자금 청산 흐름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내 국채금리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향후 일본이 장기국채 변동성 관리에 실패하면, 동조화로 국내 국채금리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달러화 약세 이끌면, 소비자 물가 안정에 일부 도움 환율적인 측면에선 작년부터 이어져 온 ‘강달러’ 현상을 제재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시장 관점에선 긍정적이다. 그간 수입물가 하락으로 적자 폭이 커진 무역수지 개선 및 국내 소비자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호재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철강 부문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일본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엔화 가치가 저하돼, 일본과 수출 경합을 하는 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여행수지가 개선될 여지도 있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 원장은 “그간 엔저로 인해 여행수지가 적자였으나 이후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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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역대급 불확실성 온다" 비용 절감 사활
카드사들이 연초부터 비용 절감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조달금리가 치솟고, 사업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거란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불필요한 영업점을 정리하는 동시에, 인력 조정 과정도 병행하며 ‘고정비’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2일 서울 마포 소재 영업점의 운영을 정식으로 종료했다. 이후 관련 업무는 종로 영업부로 통합된다. 마포와 종로 사이의 거리를 고려하면, 담당해야 하는 영역이 상당히 넓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작년부터 가시화됐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작년 3분기 말 국내 영업점포는 149개로 재작년 말(197개)보다 48개가 줄었다. 여기엔 우리카드가 작년 하반기에 실시한 ‘복합센터화’ 작업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리카드는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센터, CP지점(카드 모집), 캐피탈 지점(오토금융)을 하나로 합쳤다. 그 결과, 작년 상반기 말 46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3분기 말 12개로 34개가 줄었다. ‘희망퇴직’을 통한 몸집 줄이기도 병행 중이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연초에,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작년 말에 각각 퇴직자를 모집했다. 대상 범위도 넓혔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만 10년 이상 근속자까지 지원 범위를 키웠다. 카드 모집인 역시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1만6658명에 달했던 모집인 수는 2020년 말(9217명) 1만명 밑으로 내려앉은 이후, 작년 말에는 7678명까지 줄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는 이유는 급격히 나빠진 업황이다. 일단 조달비용 부담이 커졌다. 11일 기준 여전채 3년물의 AA+ 등급 금리는 4.941%로, 작년 동기(2.565%)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금 경색’ 문제는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작년 말 해당 채권 금리가 6%에 근접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 수준 진정됐다.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이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은 것도 이러한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해 최대 과제로는 ‘자금 경색’보단 ‘건전성 관리’를 지목하고 있다. 8개 카드사의 작년 3분기 한 달 이상 연체액은 1조4076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보다 6.5% 늘었다.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봤다. 금융권의 ‘연체율 급증’ 현상이 가시화하면, 그 시작점은 2금융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외의 사업 여건도 좋지 못하다. 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던 자동차 할부금융과 카드론(장기대출) 모두 고금리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각 카드사들은 올해 경영 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인 수준으로 내려 잡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최근 각 사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라는) 공통의 먹거리로 생존하던 시기는 이제 지났다”며 “이제는 데이터, 디지털 등 업체별로 차별된 강점을 발굴해야 성장할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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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코이너스 브리핑] 비트코인 가격, 1만7000달러대 유지
◆ 비트코인 가격, 1만7000달러대 유지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1만7000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2일 오전 7시21분 기준으로 1만7548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 같은 시간보단 0.59%, 일주일 전보단 4.29% 각각 오른 수치다.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할 요인은 곧 발표를 앞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 코인플러그,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만든다 코인플러그가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크립토다트, 우리금융그룹 계열의 우리펀드서비스와 통합 가상자산 공시 서비스 플랫폼 운영 지원 및 블록체인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프로젝트 법인에 대한 기술평가 △자산실사(잔액대사) △블록체인 컨설팅 △기타 사업에 필요한 인적자원 교류 및 교육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관련 국내 176건, 국외 164건으로 총 340건의 기술 특허를 보유한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블록체인 기반 분산ID(DID) 프로젝트 및 다양한 블록체인 메인넷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넷마블 마브렉스, 거래소 바이낸스와 기술 협력…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넷마블은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기술 협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마브렉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낸스로부터 블록체인 기술 관련 인프라를 지원 받아 생태계의 안정적인 확장을 도모한다. 이를 기반으로 게임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 트래픽 활성화, 암호화폐 활용 관련 이용자 편의성 확대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2일 서울 강남 한화 드림플러스에서 쟁글 블록체인 파운데이션 위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MBX 데이'를 개최한다. MBX 3.0 내용을 비롯해 마브렉스의 게임파이 전략과 신규 프로젝트 소개, 바이낸스와 패널 토론 등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 XPLA, 블록데몬 벨리데이터 합류로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탄력 컴투스홀딩스 등 컴투스 그룹이 주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는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업 ‘블록데몬’이 벨리데이터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2017년 창립된 블록데몬은 노드 구축과 스테이킹을 포함한 온체인 데이터 API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이다. 세계 500대 기업을 비롯해 은행 등 기업·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웹3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블록체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XPLA는 글로벌 입지를 다진 웹3 기업들의 벨리데이터의 참여를 연이어 이끌며 웹3 사업 협력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번 블록데몬의 합류로 XPLA는 생태계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글로벌 주요 메인넷으로서 블록체인 사업 혁신을 지속하고 신규 웹3 파트너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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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위기는 '부동산 대출'이 원인인데...책임은 '저신용자'에 등 떠밀기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신용보단 담보대출 중심의 영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로 활용된 자산 중 대다수가 ‘부동산’인데 최근 시장이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건전성 역시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저신용자 포용을 빌미로 법정 최고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건 ‘상당히 모순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잔액은 재작년 3분기 51조8842억원에서 작년 3분기 67조1011억원으로 15조2169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증가액이 6조4474억원(33조8751억원→40조3225억원)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사실상 담보대출 중심의 영업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담보대출 중에는 부동산 비중이 61%(41조1821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타 38%(25조8287억원), 예·적금 1%(903억3400만원) 순이다. 기타 대출에는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동산과 부동산이 포함된다. 즉, 예·적금을 뺀 담보 중 대다수가 부동산으로 형성된 셈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자산 비중은 196%까지 팽창했다. 이 가운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업권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저축은행 특성상 고위험 자산이 상당수 포함된 게 악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 부동산 금융 중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했다. 후분양 비중도 65%로 높아 분양 시장 환경에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 반면 시공사나 신탁사가 완공을 약속한 책임 준공 비중은 2%에 그쳤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취급액이 10조6000억원까지 커진 것도 부정 요인이다. 부동산 관련 대표 고금리, 고위험 상품인 브릿지론(개발사업 초기 단기대출)도 상당수 취급하고 있다. 사업자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부분이 수도권 아파트 후순위 담보대출에 집중된 게 문제다. 주로 자산 가격이 급상승한 2021년 이후 취급량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한 연체율 증가 현상은 이미 가시화됐다. 전국 저축은행의 작년 3분기 고정이하분류여신은 4조1463억1500억원으로 재작년 동기(3조2989억2300만원)보다 25% 넘게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악성 부채를 뜻한다. 통상 연체가 2개월 이하면 ‘정상’, 2~4개월 연체이면 ‘요주의’, 4개월 이상이면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위기 탈출 해법으로 ‘법정 최고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경영지표가 나빠진 주원인은 잘못된 ‘부동산 대출’ 운용인데, 애꿎은 저신용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셈이다. 작년 말에는 신용대출 취급을 완전히 중단하고 ‘최고금리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잘못된 부동산 대출 운용으로 사업성이 나빠졌는데, 단순히 법정 최고금리 때문에 신용대출을 중단한다고 말하는 건 순서가 잘못됐다”며 “결국 위기상황에 ‘저신용자’들을 볼모로 내세워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