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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콘 하노이 2022, 성황리 개최..."양국 신사업모델 논의 구체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하노이 도시문화융합 콘퍼런스(CICON Hanoi 2022, 이하 씨콘 하노이)'가 21일 하노이 바딘군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리아씨이오서밋(KCS), 베트남 도시계획개발협회(VUPDA)가 주최하고 아주경제신문,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후원한 이번 씨콘 콘퍼런스는 정우택 국회부의장, 양향자 국회의원, 조명희 국회의원을 비롯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부부처 관계자, 관련 산업 관계자, 현지 언론매체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박봉규 코리아씨이오서밋 이사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기념하는 도시문화융합컨퍼런스를 하노이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과 베트남 상호간의 도시, 문화, 융합 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 다채로운 행사로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쩐응옥찐 베트남 도시계획협회장은 “베트남의 여러 도시에서 녹색스마트 도시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 민간단체와 협력해왔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양국의 도시, 문화, 융합의 발전정책과 전망을 논의하고 한국과 베트남의 실절적인 협력관계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전체 11개 세션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심도 있게 진행됐다. 오전 세션은 개막식을 포함해 △융합산업 △미래도시 디자인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기조연설은 양향자 국회의원(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이 ‘과학기술 패권국가-세계를 선도하는 부민 강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진행했으며, 오명 전 부총리와 응우옌 뀐 전 베트남 과학기술부장관이 '대한민국을 세계 제일의 IT강국으로 키워낸 한국의 대표 테크노크라트, 오명'이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나눴다. 오후 전반기 세션에서는 도시환경과 도시문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션에서는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이 ’플라스틱과 인류문명‘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으며, 홍의숙 인코칭 대표, 레홍튀티엔 아이맥스팬퍼시픽 대표, 오시난 케르반 그룹 회장, 이승환 넥스트앤파트너스 회장, 주영섭 한국디지털혁신협회장 등이 각각 좌장과 발표자로 나서 토론을 진행했다. 오후 후반기 세션에서는 도시문화융합,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기조연설은 조명희 국회의원(이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장)이 ’디지털 대전환·뉴노멀 시대 우주, 위성, 자율주행의 현주소와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했으며,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팜홍꿧 베트남 과학기술부 시장개발청장,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황라열 힐스톤파트너스 대표 등이 나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각 세션을 포함해 전날 열린 베트남 DELTA그룹 주관 한국대표단 환영회, 한국·베트남 기업 간 업무협약(MOU) 체결식, 콘퍼런스 공식만찬회 등도 개최됐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콘퍼런스 만찬 축사를 통해 “베트남은 한국의 최대 개발협력 파트너로서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포괄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스마트시티와 블록체인에 대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논의돼 기쁘다. 앞으로도 도시, 문화, 융합산업에 대한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이 계속해서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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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트남 결산] "재도약하는 베트남, 2045년 선진국 향한 마스터플랜 발표"
베트남의 2022년은 희망과 도약의 한 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역대 최저성장률의 악몽에 시달렸던 베트남은 위드코로나 이후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뉴노멀과 국경개방에 힘입어 내수경기를 회복했고, 외국과의 인적교류도 회복했다. 베트남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의 수출입 물동량은 다시 증가했고 해외직접투자액(FDI)은 탈중국 여파로 베트남에 쏠렸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1~3분기 경제성장률을 8.8%로 발표했다. 아세안 국가 중 최고수준이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8.5~9%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악조건도 여전하다. 올해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경기 침체는 베트남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곡물과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곳곳에서 잡음을 일으켰다. 특히 유가가 끌어올린 생활 물가는 올해 내내 베트남 경제를 괴롭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가 제때 공급이 안되면서 서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 여파로 베트남 금리도 2년 만에 1% 이상 상승한 가운데 내수경기도 최근엔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자금줄이 메마르면서 신용경색이 나타나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일부 대형건설사는 파산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베트남 증시는 주요국 증시 상황과 맞물려 연초 대비 약 20% 하락했다. 베트남 환율은 올해 10월 달러화 대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값은 환율과 맞물려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베트남인들의 여전한 금 사랑을 보여줬다. 코로나19 당시 대규모 재정지출로 우려됐던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 대비 40% 수준으로 나타나 아직은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처음으로 향후 10년 비전인 ‘2030 국가마스터플랜’과 국가 대계인 ‘2045 마스터플랜 비전’을 공식적으로 확정한 첫해이기도 했다. 베트남의 국가 마스터플랜은 베트남이 2045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해 고소득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웅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본지는 현지언론의 보도, 협회, 기관 등 의견을 종합해 다음과 같이 올해의 베트남 주요 뉴스를 선정했다. ① 베트남 동화(VND)의 재평가 베트남 동화의 환율은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달러 대비 안정세를 거듭하며 외신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9월 기준, 베트남 동화는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대비 가치가 불과 3.8%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5%, 유로화는 13.5%, 영국 파운드화는 20%, 한국 원화는 15%, 태국 바트화는 11.95% 하락한 점에 비춰보면 상당히 차이가 있다. 베트남 동화 가치가 이러한 강세를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달러에 대한 풍부한 유동성 확보가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베트남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또한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해외 기업들이 대체지로 베트남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1개월 동안 베트남에 투자된 해외 자본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19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흑자는 100억달러 이상을 나타냈다. 여기에 매년 국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들어오는 달러 송금액도 꾸준하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올해 해외송금액은 지난해 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송금액이 역대 최대인 약 180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지난 9월, 전세계 금리 인상 기조 속에 기준금리를 1% 이상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했다. 동화 가치는 10월 초부터 급락을 거듭했는데 지난 10월 26일, 베트남 동화는 달러 대비 VND 2만4888동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SBV의 환율 방어와 꾸준한 외화 유입으로 11월말부터 동화 가치는 강세(달러 대비 베트남 동화 환율은 하락)를 보이면서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22일 기준, 베트남 동화 환율은 현재 달러 대비 2만3720동으로 연초 대비 5%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②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은 올해 베트남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이었다. 한해 동안 베트남 정부는 물가상승과 사활은 건 전투를 벌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부터 석유와 곡물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베트남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석유 가격은 베트남의 핵심이동 수단인 오토바이 연료 가격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면서 사실상 전 품목에 영향을 끼쳤다. 베트남 석유가격은 지난 5월, 역사상 처음으로 리터당 3만동 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석유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환경 보호세를 50% 감면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취했다. 일부에선 정부의 가격 통제가 너무 반시장적이라며 석유공급이 한때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현재 베트남의 석유가격은 세계 유가 하락 국면과 맞물려 안정세에 있다. 베트남 석유가격은 15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만5000~2만동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의 당초 인플레이션 목표는 4% 이하였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11월까지의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02%다. 이대로만 가면 정부 목표는 올해 석유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선 베트남 정부가 통계치를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치를 줄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실상 현장에서 느끼는 물가상승과 통계수치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정부는 CPI는 주요 상품·서비스군 11개 요소로 구성된다며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휘발유 가격이라고 밝혔다. ③ 베트남 ‘2030·2045 국가 마스터플랜’ 공식화 베트남 정부는 2045년을 향한 비전과 함께 2021~2030년의 국가 마스터플랜 결의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정부 각 부처에서 제시된 별도의 마스터플랜은 많았지만, 베트남 정부의 기본구상이 한데 모여 구체화 및 공식화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계획안은 베트남이 2030년까지 구체적인 인프라 개발 방향과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2050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국가발전모델을 만들겠다는 복안이 담겼다. 이번 국가마스터 플랜의 핵심 목표는 203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7500달러까지 끌어올려 베트남을 중진국 중 최상위 소득국가로 도약시키고 2045년에는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해 궁극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은 2021~2030년 동안 베트남의 GDP 성장률 목표를 7%로 설정했다. 특히 남동부(메콩델타) 및 홍강 삼각주 지역(북부 산업클러스터)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약 8~8.5%로,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교육 부문은 2030년까지 인간개발지수(HDI)를 0.7 이상, 대학생 비율은 1만명당 260명, 각 분야 전문 인력은 35~40% 수준으로 끌어올려 대학 시스템을 포함해 아세안 역내에서 베트남을 최우수 교육 등급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의료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1만명당 평균 35개의 병상과 19명의 의사를 보유해 지역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하도록 한다. 주거 부문은 2030년까지 도시화 비율 50% 이상, 1인당 주택 면적을 평균 32제곱미터 이상 확보해 다른 국가들에 필적하는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한다. 경제구조는 디지털 경제와 사회를 중심 목표로 전체 국내총생산(GDP) 내 디지털 경제 비중이 약 30% 이상을 차지하도록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마스터 플랜은 인구 증가를 고려해 2030년까지 인구가 1억500만명에 도달하고 평균 연령은 75세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④ 토지법 개정논의 본격화 베트남 토지법 개정은 베트남 국내 최대현안 중 하나다. 베트남 토지법은 그간 시행된 지 10년 정도 지나면서 변화한 사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여러 사례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토지 열풍이 시작되면서 재개정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베트남 토지법은 1986년 도이머이 당시 기본 토대를 마련한 이후 ‘베트남 내 모든 토지는 모든 국민을 대표해 국가가 사용한다’는 기본 전제 아래 토지의 소유, 권리, 의미, 사용, 개발, 의무와 책임 등 토지에 대한 대부분 규정을 담고 있다. 사실상 토지법의 핵심인 토지 사용권에 대한 해석 도구로 사용되면서 부동산 거래 등 시장 운영에 기초 법령을 제공해온 것이다. 토지법 개정이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6월부터다. 제15대 국회는 제3차 회기 마지막날 회의에서 토지법 개정안이 포함된 2023년 법률과 조례 개발 프로그램에 관한 결의안을 승인했다. 지난 10월에 열린 4차회기에서는 토지법 초안에 대한 공청회와 국회 논의가 이뤄졌다. 주요 쟁점 사항은 토지회수 80% 관례 폐지, 토지 전담위원회 설치 등이다. 개정 토지법 초안은 총 16장 240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153개 조항이 수정 및 보완됐고 36개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전 ‘2013 토지법’과 내용이 같은 조항은 48개 조항이며, 8개 조항은 삭제됐다. 베트남 정부는 최종적으로 내년 5월 열리는 5차 회기를 거쳐 2023년 10월에 열리는 6차 회기에서 토지법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⑤ 흔들리는 베트남 공직사회...비리혐의로 줄줄이 체포 연초부터 시작된 전방위적 사정에 베트남 공직사회가 철퇴를 맞았다. 집권 2년차, 공안부 출신 팜민찐 총리를 필두로 사정의 칼날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먼저 베트남 외교부 차관이었던 또아인중 외교부 차관과 응우옌꽝린 부총리 보좌관, 관련 공무원 20여명이 체포됐다. 코로나19 당시 자국민의 귀환프로그램이었던 특별 송환 프로그램에서 당시 여행사들에게 편의를 봐주고 수차례 뇌물을 받은 혐의다. 보건부는 올해 각종 비리 혐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처였다. 코로나19 관련 사업 스캔들로 베트남 보건당국 관료들이 줄줄이 해임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가격을 부풀려 수백억원 규모의 부당수익을 거둔 혐의다. 응우옌타인롱 보건부 장관과 이와 관계된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이 공산당에서 제명됐고 보건부 재무실장, 보좌관, 해당 직원들이 연이어 구금되고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보건부 등 유관기관들에서 약 100여명의 관련 공무원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재계에도 사정의 칼날은 그대로 미쳤다. 베트남 주요 대기업 중 하나인 FLC그룹의 창업주인 찐 반 뀌엣과 그룹 경영진 4명은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FLC그룹은 이 사건으로 그룹 자체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또한 베트남 유명부동산 기업인 떤황민 그룹의 도안중 회장, 반팃팟 그룹의 쯔엉미란 회장, 찌비엣증권의 팜탄뚱 회장 등이 각각 탈세, 불법채권발행,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베트남 당국은 부정부패 문제를 주요 당면 과제로 상정하고 계속해서 수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베트남 정부와 공산당 고위 간부를 포함해 약 350여 명의 인사들이 체포되거나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약 20%가 늘어난 수치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7월 열린 반부패 캠페인 10주년 콘퍼런스에서 "부패 방지를 위해 모든 권력이 체계적으로 통제돼야 한다“며 ”부패 척결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되돌릴 수 없는 추세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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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하노이서 '2022 KOREA NIGHT' 개최
한국관광공사(KTO)가 베트남 하노이서 한국여행 활성화를 위한 ‘2022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를 개최했다. KTO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주요여행업체, 유관기관들을 초대한 가운데 올해 양국의 여행업을 결산하는 기념이벤트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하노이 서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관광청의 업무협약식(MOU), 한국 관광거점도시 설명회, 우수여행사 시상식, 페인터즈(The Painters) 공연, 기념 만찬 등이 열렸다. 특히 안동, 강릉, 목포, 부산, 전주 등 한국의 주요 지역을 베트남 여행업계에 소개하는 도시 설명회는 각 지역의 다양한 관광 경로가 일목요연하게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올 한해 베트남에서 한국 관광객을 가장 많이 유치한 공로로 선정된 베트남 우수여행사는 플라밍고레드투어스, 비엣젯트래블, 하노이투어리스트, 사이공투어리스트 등 총 6개 업체다. KTO는 이들 업체에게 각각 골든파트너(Incentive Golden Partner), 전략파트너(Strategic Partner), 창의파트너(Creative Partner), 인상적인 파트너(Impressive Partner) 상을 수여했다.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외래객 유치 경쟁의 시작을 앞두고 정부 차원의 노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베트남은 코로나19 이전에도 한해 55만명이 한국에 방문할 만큼 외래관광객 규모 전체 7위의 큰 시장이었다. 관광공사는 이러한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관광유치 거점국가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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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원, 베트남 국립박물관에 한국실 개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하노이 꺼우저이구에 위치한 국립 베트남민족학박물관(Vietnam Museum of Ethnology) 내 한국전시실이 개관했다.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은 베트남 주요 박물관 중 하나인 베트남 민족학박물관에 한국 자료를 전시하는 한국관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석진영 한국문화원장, 탕쑤언타잉 베트남 사회과학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개관식, 전시실투어, 한국문화체험, K팝 랜덤댄스 이벤트, 기자간담회 등이 열렸다. 문화원에 따르면 새롭게 개관한 민족학박물관 한국실은 크게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먼저 첫 번째 테마는 ‘전통한국’으로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한옥을 통해서 보여준다. 두 번째 테마는 ‘전통과 현대의 이음’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한 한국의 사계절과 건축물, 민화 등이 영상물로 구현됐다. 마지막 세 번째는 ‘현대한국’으로 한국의 도시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집의 형태인 아파를 구현해 한국의 역동적인 삶을 보여준다. 문화원은 이번 전시실 구성을 통해 한국인의 조선시대 한옥부터 현대의 아파트를 표현하면서 이를 통해 집의 구조, 물품, 일상생활 모습 등을 표현하고 동시에 전통과 현대를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개관실은 한국 문화관광체육부가 베트남 민속박물관로부터 향후 10년간 공간을 임차하는 형식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석진영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장은 “2019년부터 준비된 한국실이 이제 결실을 보게되었다”며 “한·베 양국의 이러한 박물관의 교류는 사실상 첫 번째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양국의 민속학 연구자들이 다양한 연구를 해갔으면 좋겠고 많은 관람객들이 한국실에 방문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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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지속 감소…소비부진 여파"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장의 휴대폰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경제전문매체 카페에프(CafeF)는 베트남의 전체 휴대폰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삼성 베트남의 생산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11월 휴대폰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9.3% 감소한 2060만대로 집계됐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생산량도 1억9780만대로 전년대비 6.1% 감소했고 11월 한달간의 수출액은 50억 달러로 7.4% 줄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휴대폰의 수출액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보도는 사실상 베트남 휴대폰의 출고량 대부분이 삼정전자 베트남 사업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베트남 휴대폰 생산 부진의 요인은 삼성 베트남의 생산 감소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휴대폰 생산 계획을 3억3400만개에서 2억7000만 개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 현지매체는 삼성 베트남이 이미 박닌 등 휴대폰 사업장의 생산일수를 5일에서 3일로 조정했고 근로자들의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달부터는 재고소진을 위해 2주 이상 연말 휴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금리상승, 인플레이션, 경기위축,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악조건을 맞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선보인 폴더블폰의 비중을 계속 올려 내년에도 베트남 내 출하량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페에프는 삼성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회사는 폴더블폰 이외에도 롤러블 스크린이 있는 스마트폰과 같은 다른 폼 팩터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베트남 사업장은 지난 수년간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경북 구미, 튀르키예 등 글로벌 사업장 중에서 전체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 베트남의 휴대폰 생산과 수출액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20% 이상, 전체 수출액의 5분의1 이상을 담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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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市, 연소득 6000달러 근접...전년比 11% 증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성장 속도가 다른 베트남 도시들과 비교해 점점 빨라지는 모습이다. 하노이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1인당 평균소득이 4000달러대에 머물렀으나, 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시의 평균 소득(6800달러)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8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시의 역내 총생산(GDRP)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해 1인당 평균소득이 5970달러(약 774만9050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총자본성장률은 13.8%, 수출증가율은 11.9%, 빈곤감소율은 지난해 대비 38.8%, 인구증가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시는 올해 3분기까지 성장률이 8.8%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올해 목표 성장률인 7~7.5%를 넘어선 것이다. 응우옌응옥뚜언(Nguyen Ngoc Tuan)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은 “하노이시는 코로나 대유행과 세계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효과적인 해결책을 채택해 올해 22개 목표 중 이미 5개를 달성했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의 2022년 전국 1인당 평균 GDP 목표치는 약 4000달러다. 지난 10월, 베트남 통계청 발표 기준으로 하노이는 빈즈엉, 호찌민시에 이어 전국 3위권의 소득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하노이시는 올해 초 중앙정부에 향후 10년간의 수도 개발 계획과 도시 건설, 수도법 시행을 위한 ‘2030 하노이 마스터플랜’의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딘띠엔쭝(Dinh Tien Dung) 하노이시 당서기는 인터뷰를 통해 “하노이시가 모든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다양한 수준에서 도시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부 결점도 언급하면서 농업의 장점과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농업과 첨단 기술 및 지원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점, 여전히 도시 계획이 빈약하고 건설 법규 위반이 흔하며 농경지와 임야에 대한 침해와 건설이 계속되고 효과적으로 예방 처리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한 일부 지역의 교통 체증과 소음이 지속되고 특히 일부 낙후된 지역에서 생활 폐기물과 폐수의 수거와 처리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올해 3분기 기준, 자동차 100만대와 오토바이 600만대를 합쳐 총 700만대의 이동 수단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교통 용도로 사용 가능한 토지는 전년 대비 0.28%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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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기술 펼쳐진 베트남 군사엑스포..."한국 기술도 선봬"
베트남 최초로 무기체계와 군사 장비들을 전시하는 대규모 국제전시회가 열렸다. 베트남 국방·방위산업 분야는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수교 3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포괄적·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되면서 더욱 주목받는 분야다. 11일 베트남통신사(TTXVN)에 따르면 베트남 국방부 주최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하노이 롱비엔에 위치한 지아람(Gia Lam) 공군기지에서 ‘베트남 국제방산전시회(VIETNAM DEFENSE 2022)’가 개최됐다. 개막식에 참석한 팜민찐 총리는 “이번 방산 전시회는 베트남의 국제협력과 국방외교를 강화하고 이 분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베트남은 방위산업이 제조한 기술, 무기, 장비의 능력과 잠재력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외국 방산업체들은 해군, 육군, 공군, 사이버전 등에 사용되는 무기체계, 전투 차량, 기술 솔루션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베트남은 군의 요구와 국방 임무에 부응하는 기술·장비 생산을 위한 조달, 인수 및 기술 이전 협력 채널을 다양화하고 세계적인 무기체계와 장비의 개발 동향에 대해 학습해 군대의 무기 장비를 제안, 구매, 제조 및 개선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군사 분야의 현대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 등 해양 안보가 주요 현안으로 발생하면서 즉각 투사가 가능한 해군, 공군력의 증강과 미국 항모의 입항을 받아들이는 등 해외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30개 이상의 국가와 174개 방산업체가 참가했다. 베트남은 이번 전시회에서 자국군이 보유한 Su-30MK2 전투기, T90sk 전차 등과 같은 무기와 군사기술원, 베트남-러시아 군사협력센터, 베트남군대통신(Viettel) 등이 개발한 방산 제품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이스라엘,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가해 무기체계 설명회를 열고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은 방산 관련 업체 2곳이 참가했다. 현지 진출 기업 그린옵틱스비나(GREEN OPTICS VINA LIMITED)는 방산제품에 사용되는 광학장비, 렌즈 등을 소개했으며, 엑스빔(X-BEAM)은 방산제품에 사용되는 광케이블 제품 등을 소개했다. 국내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포괄적 관계로 격상되면서 베트남은 무기체계 수출 등 다양한 방산 분야의 협력과 잠재력이 기대된다”며 “우리 방산기업들은 이번 국제 방산전시회뿐만 아니라 향후 꾸준한 노력을 통해 베트남의 주요한 방산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방산 분야의 엑스포를 정례화해 2년마다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국방부는 오는 2024년 베트남 인민군 80주년 기념식에 맞춰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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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불청객 대기오염'...하노이, 하늘이 안 보인다
“다시 마스크를 쓸 시간이 왔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10년 이상 장기거주한 한 교민의 언급이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이제는 대기오염 때문에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모처럼 마스크를 벗고 실외 생활을 즐겼지만, 다시 대기오염 정도가 심해지면서 또다시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불청객이 다시 돌아왔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문제. 바로 대기오염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기오염 문제는 한동안 잊혀졌지만, 다시 정상 생활로 돌아오고 경제활동이 되살아나면서 환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노이 일부지역 오염지수 200 근접...초미세먼지 농도도 80㎍ 넘어 7일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분석 데이터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하노이의 대기오염지수(WORLD AQI)는 시내 평균 158을 기록했다. 특히 하노이 서호에 지역에 위치한 박뜨리엠(Bắc Từ Liêm) 지역의 팜반동(Phạm Văn Đồng) 거리의 대기오염 수치는 2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냈다. 이날 하노이 초미세먼지(PM 2.5) 수치도 오전 10시 기준, 1제곱미터당 82.1㎍(마이크로그램)으로 안전기준을 3배 이상 초과했다. 하노이 인접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노이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같은 날 타이응우옌의 AQI지수는 169, PM 2.5는 80㎍였으며, 박장성은 각각 157과 78을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에서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산업클러스터 지역이다. 에어비주얼은 90개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등 6개 대기오염물질을 기준으로 산출한 대기오염 순위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AQI는 '좋음'(0∼50), '보통'(51∼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절대위험'(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AQI 오염지수가 150 이상이면 외부활동 자제를 권고하며 200 이상은 각급 학교의 등·하교를 취소할 수 있을 정도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수준이다. PM2.5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약 30배 작은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TO)가 정한 안전기준은 1제곱미터당 25㎍이다. 하노이 환경총국은 지난 5일 최근 하노이 등 북부지역이 건기에 접어들면서 대기오염 지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재차 주의보를 발령했다. 호앙즈엉뚱(Hoàng Dương Tùng) 하노이 자원환경부 환경총국장은 하노이시 포털사이트와 환경관리국 사이트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하노이시 공기질을 확인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오염지수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활동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언론들은 “베트남이 새로운 전선(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이 물러가면서 예전의 전선(대기오염)이 다시 나타났다”며 “각종 문제가 반복되면서 이제는 환경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오염은 최우선 과제...하노이, 2025년까지 오토바이 통행금지령 발표 베트남에서 대기오염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하노이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그나마 최근엔 상황이 나아졌지만,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하노이는 지난해 AQI 평균 지수에서 두바이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공해가 심각한 지역 1·2위를 나란히 기록하기도 했다. 하노이 대기오염을 지적할 때마다 매번 등장하는 단골 쟁점은 오토바이 배기가스, 쓰레기 소각, 산업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등이다. 베트남 언론도 한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기오염 관련 보도 횟수가 적었지만, 건기가 다가오자 이를 부각해서 다루고 있다. 정부 또한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오토바이 매연을 지목하고 하노이 도심에 2030년까지 오토바이 통행을 제한하는 기존 조치를 앞당겨 2025년까지 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으로 바꿨다. 하지만 베트남 환경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근본적인 변화를 강구해야 한다는 비판의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하노이는 8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주변에 13개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며, 이러한 조건에서는 계속 환경공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베트남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정부는 매번 환경 이슈가 촉발할 때마다 국민들의 오토바이를 문제삼지만, 오토바이 판매는 되레 늘었다며 당국은 도심 유해시설을 철저히 단속하는 등 새로운 규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하노이가 공해지수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 당국이 11∼2월에 공기 질이 좋지 않았다는 계절적인 요인 외에 뚜렷한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오토바이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에서 불어오면 바람의 영향인지 보다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과 시민들의 높아지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상 당장은 극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환경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산업화 과정에서 적어도 수십년간은 공해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모든 개도국이 같은 상황”이라면서 “환경 문제는 향후 수십년간 적어도 베트남을 괴롭히는 이슈가 될 것이다. 경제발전과 환경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 없는 베트남의 현실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 총리는 최근 정부상임회의를 통해 베트남 양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찌민시가 환경 문제에 대해 근본적이고도 지속 가능하며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총리는 도심 지역에 있는 공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개인 소유 차량 수를 제한하고 노후 차량과 오토바이들을 점검해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지 등의 조치가 빨리 취해져야 한다고 다시 한번 지적했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대기오염의 지속적인 악화 문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교통량이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지연된 건물철거공사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중앙정부가 계속 강조한 것처럼 대기오염은 하노이시에서 지속되는 여전히 심각한 환경문제다. 하노이시는 이를 최우선 주요과제로 상정하고 근본적인 해결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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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의 베트남 인(人)] 개혁의 기수, 보반끼엣(Võ Văn Kiệt)을 기억하다
‘베트남 개혁의 상징, 프로젝트 창안자, 가장 시장친화적인 총리’ 보반끼엣(Võ Văn Kiệt) 전 베트남 총리를 기념하는 현지 언론의 수식어들이다. 지난 11월 23일, 보반끼엣 탄생 100주년과 서거 25주년을 맞아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관련 특집 기사를 게재하고 그를 추모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 정치인의 탄생까지 추앙하며 이렇게 대대적인 조명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사실상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Hồ Chí Minh·胡志明) 주석과 베트남 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보응우옌지압(Võ Nguyên Giáp·武元甲) 장군 등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는 이 정도 차원의 기념 축하 행사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보반끼엣 전 총리는 우리나라 등 대외적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서는 베트남에서 개혁개방(도이머이) 사상을 처음으로 주창하고 총리 시절,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어려웠던 1990년대의 베트남 국가 경제를 재건한 영웅으로 통한다. 베트남 정부공보(VGP)는 관련 기사를 통해 그가 경제적인 식견과 통찰력뿐만 아니라 호찌민 주석과 조국의 인도차이나 전쟁, 통일 전쟁에도 참여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진정한 베트남 당과 혁명의 뛰어난 지도자 중 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현지 일간지 타잉니엔은 '다음 세대를 위한 개척자'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그는 도이머이를 포함해 당시 많은 획기적인 프로젝트의 창안자였으며, 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리(베트남)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메커니즘 장벽을 깨는 개혁을 이루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특집 보도를 통해 보반끼엣 동지의 일생과 역사는 당과 우리 민족의 영웅적 혁명투쟁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그는 나라와 민족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남자였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는 그의 사상과 행동을 기념하고 향후 활동의 기준과 척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에서 베트남 행정부 최고 수장으로 보반키엣 전 총리는 1922년 11월 23일 빙롱(Vĩnh Long)성 붕리엠(Vũng Liêm) 현의 빈프엉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소작농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 식민지였던 당시, 인민들이 가혹한 착취와 고통을 당하는 경험을 겪으면서 독립과 자유의 정신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8년, 그는 불과 16세의 나이에 반체제청년단에 입당해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939년 11월에는 호찌민 주석이 조직한 인도차이나 공산당에 정식으로 입당했다. 1940년 11월에는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그는 빙롱성 지역 공산당위원회 비서이자 지역구 대의원으로서 인민을 이끌고 붕리엠 지역과 빙롱성의 일부 지역에서 독립적인 행정조직을 구축했다.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였던 1941년부터 1945년까지 그는 락자(끼엔장)성 당위원회 위원으로 주요 군사기지 보호를 직접 담당하면서 간부 양성과 게릴라 부대 구축에 주력했다. 또한 남서부 혁명 운동의 중심이 됐던 우밍(U Minh) 건설에 기여하고 1945년 남서부 지방에서 ‘8월 혁명의 승리’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이후 1955년 제네바 휴전협정(베트남 독립)이 체결되고 그는 남부 당위원회 위원과 허우장(Hậu Giang)성 당위원회 부비서로 선출됐다. 1959년부터 1970년 말까지 그는 이른바 T4 구역(Saigon-Gia Dinh)으로 불렸던 지역의 당위원회 서기와 상임비서로 활동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그는 호찌민 주석의 지시를 통해 남부 당을 이끌며 활약했다. 특히 미군의 참전이 본격화한 1963년부터 그는 이른바 구찌(CuChi) 터널 전투로 불리는 끈질긴 게릴라전에서 주요 지도자로 공헌했다. 또 1968년 북베트남 구정(뗏)대공세 기간에 사이공 특수부대를 동원해 주요 표적을 섬멸하고 미국대사관, 독립궁을 점령해 사이공 탈환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통일 이후 그는 남부 지역의 주요 요직을 두루 맡았다. 1973년, 그는 남부 중앙당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1976년에는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1977년에는 사이공에서 호찌민시로 변경된 호찌민시 당위원회 서기직을 다시 맡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남부의 핵심 지도자로 전쟁 당시 폐허가 된 호찌민시를 다시 베트남 경제 도시로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1982년, 호찌민시 당서기를 사임하고 그는 중앙정치 무대로 자리를 옮긴다. 이미 베트남 중앙당의 정치국원이었던 그는 같은 해 4월부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겸 장관, 각료회의 제1부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그는 전임자인 보응우옌지압 부총리에 이어 부총리 겸 국회 계획출산운영위원장을 역임한다. 1988년부터는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해 이례적으로 총리가 맡는 각료회의 의장 대행으로 임명됐다. ◆남북 송전선 프로젝트 과감히 추진...싱가포르 등 투자 확대 물꼬터 1991년 8월, 그는 마침내 베트남 행정부의 최고 위치인 총리직에 오른다. 베트남 제8대 국회 9차회기는 보반끼엣 부총리를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총리 겸 각료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의 재임기간은 1991년 8월부터 1997년 9월까지 총 6년 1개월이었다. 최근 현지 언론들이 주목하는 그의 업적은 대부분 총리 시절에 집중된다. 당시 베트남은 도이머이 개혁개방 이후 극심한 고물가 시대에 직면해 있었다. 오랜 전쟁 이후 베트남은 경제성장이 필요했지만, 초창기 ‘코안경제’로 불리는 경제개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쌀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 1986년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은 역대 최고인 774%에 달했으며 1991년까지도 인플레이션은 67%에 달했다. 그는 취임 이후 베트남 중앙은행이 더 많은 돈을 발행하는 것을 막고 상업은행이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예금만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또한 가격이 수요와 공급 원칙을 따르도록 허용하고 경제와 시장 시스템을 재구성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은 1992년에 17.5%, 1993년에 5.2%로 떨어졌고 그의 임기 마지막인 1997년에는 3.21%를 유지하며 경제는 안정화를 되찾았다. 대외무역 또한 그가 취임한 1992년부터 다시 증가했고 1997년에는 무역교역액이 1992년 대비 5.2배 늘어난 295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베트남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약 9%로 고성장을 거듭했다. 끼엣 전 총리는 베트남의 획기적인 인프라를 추진했던 인물로도 꼽힌다. 그는 재임 시절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특히 송전선 건설이 유명하다. 현지 언론에 밝혀진 유명한 일화에 따르면 그는 남북을 연결하는 500킬로와트(㎾)급 전력선 건설을 ‘혁신의 상징’ 중 하나로 불렀다고 한다. 그는 건설부 장관을 불러 2년 이내에 송전선 건설을 지시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술력에 비춰볼 때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그는 프로젝트 추진을 강행했고 결국 1500㎞에 이르는 남북 송전선이 하노이와 호찌민을 연결했다. 이 송전선은 지금도 베트남의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한 전력망이다. 이외에도 그는 하노이와 호찌민을 잇는 남북도로 연결, 찌안 수력발전소 건설, 쭝꾸앗 석유정제소 건설 등 재임 시절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획했다. 대외적으로 그는 당시 도이머이 이후 주요 투자국이었던 싱가포르와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당시 리콴유 총리를 수차례 만나 베트남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호찌민 인근의 가장 성공적인 공단 모델로 평가받는 VSIP(싱가포르 공단)도 이때 건설이 시작된 것이다. 이 시기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에도 가입했다. 한국과의 인연으로 보면 1993년에 방한해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다. 가족사로는 두 명의 부인에게서 5명의 자녀를 낳았다. 첫째 부인과 두 자녀는 1966년 베트남 전쟁 당시인 1966년 뚜언퐁 침몰 사건에서 사망했다. 장남이었던 판찌쭝은 1972년 미군과의 속짱 전투에서 사망했다. 이후 결혼한 둘째 부인은 베트남 남부의 여성당기관지의 편집장이었던 호티밍(Hồ Thị Minh) 여사다. 현재 베트남의 최연소 정치국원이자 권력서열 5위인 보반트엉 중앙당 상임서기는 그의 손자로도 알려져 있다. ◆퇴임 후 후배 지도자 양성에 힘써...‘100주년 기념식’ 각계인사 추도 이어져 총리 퇴임 이후에도 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중앙당 상임위원회 고문을 맡아 역할을 했다. 보반끼엣 전 총리의 전기작가인 하딘찬(Ha Dinh Can)에 따르면 그는 국가원로로서 주요 사안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후배 국가 지도자들의 양성을 위해 힘썼다고 한다. 코로나19 기간 베트남 질병통제관리위원회를 사실상 총괄했던 부득담 부총리가 바로 끼엣 총리의 고문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완전한 퇴임 이후에는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던 싱가포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또한 지난 2008년 6월 11일 싱가포르의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마지막 운명을 맞았다. 그의 장례식은 하노이와 그의 고향인 빙롱에서 동시에 베트남 국가장으로 치러졌으며 베트남 중앙당은 이틀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발표했다. 그의 묘지는 처음에는 고향인 빈롱에 안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국립묘지(Ho Chi Minh City Cemetery)로 결정됐다. 올해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전역에서는 다양한 출판물과 기념행사, 전기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발행식이 열렸으며 베트남 국영방송(VTV)은 보반끼엣 전 총리의 전기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추모 당일이었던 23일 오전에는 호찌민시 국립공원에서 합동분향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팜빙밍 부총리와 응우옌반넨 호찌민시당서기, 응우옌쑤언탕 호찌민정치아카데미 원장 등 주요 베트남 당 지도부와 원로인사들이 참석했다. 23일 오후 빙롱성 보반끼엣 기념관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추도식은 팜밍찡 총리, 보반트엉 상임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팜밍찡 총리는 이날 추도식에서 “끼엣 전 총리의 삶과 경력은 베트남 국민에게 빛나는 모범”이라며 “그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긴밀한 작업 스타일, 항상 탐구하는 정신으로 도이머이를 공식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지금까지도 국가의 강력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지표를 안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의 숭고한 정신을 통해 국가 통합을 촉진하며 강하고 번영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베트남 국민, 특히 젊은이들은 그의 모범을 따르고 그의 사상을 이어나가야 한다. 조국과 인민을 위한 보반키엣 동지의 헌신과 희생의 모범은 전국의 동포, 동지, 군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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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뿔난 투자자들..."베트남, 비자정책 신뢰성 없다"
“비자도 안 나오는데 무슨 베트남 투자입니까?”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한 한국 중소기업 관계자의 푸념이다. 그는 한국 본사 파견근무자의 신규 노동비자(DL) 신청을 위해 수 개월간 베트남 당국, 에이전시와 입씨름을 해야 했다며 결국 기존 근무자들의 비자만 연장하고 신규 비자는 발급 기간이 길어져 취소했다고 전했다. 요즘 한인 사회의 화두는 단연 비자 문제다. 얼마 전 본지 보도<11월 16일자>를 통해 베트남 비자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현지 거주 한인들에게는 관광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생활과 직결되는 노동비자, 사업비자 등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베트남의 비자 정책은 지금보다는 명확했고 현지 교민들도 이에 맞춰 비자 기간이나 서류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져 비자 절차도 명확하지 않고, 어떤 비자를 받아야 할지, 받을 수는 있는지,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걸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기자의 언론 비자(PV1)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언론 비자의 경우, 그동안 베트남 외교부 관리로 1년(360일)마다 연장됐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지침이 바뀌어 노동부, 보건부를 거치다 보니 준비 서류와 절차가 늘어났다. 문제는 정확한 지침과 기간을 알려주지 않다 보니 매우 더디게 진행되다가 결국 제때 비자 연장이 되지 못했고 급한 대로 3개월 비자를 받았다. 이후 베트남 외교부에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지만, 비자가 제때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실 베트남 행정 정책에 대한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특히 올해부터 오락가락했던 베트남 비자 정책이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당시 비자 비리 혐의로 관련 공무원들을 줄줄이 구속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모든 비자 진행이 중단되고 공무원들이 몸을 사리면서 비자 정책이 더욱 폐쇄적으로 되고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있는 한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명확한 기준과 준비서류가 아직도 정식으로 고지가 안됐다는 것”이라며 “베트남의 행정 특성 상 사람마다 부처마다 기준이 달라 에이전시도 이 부분이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즉, 통일된 기준으로 합법적인 것과 불법적인 비자의 옥석을 가려 진행해야 하는데, 베트남 행정력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비자 진행이 마비되다시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재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는 이 사안을 베트남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포럼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현행 비자 정책에 대한 볼멘소리가 여기저기 끊이지 않으면서 한국 기업단체뿐 아니라 일본·유럽·미국 상공인 협회들도 합심해서 이 문제를 제기한다. 코참의 한 핵심관계자는 “그간 베트남 성장을 이끌어온 가장 큰 동력은 외국인 투자였다”며 “베트남 정부는 오락가락 정책으로 외국인들의 신뢰를 더 이상 잃어버리면 안될 것”이라고 했다. 내달 포럼에는 팜밍찡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각 경제 관련 주요 부처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한다고 한다. 흔히들 투자의 가장 기본은 신뢰라고 한다. 그리고 신뢰는 정책의 일관성, 통일성으로 대변된다. 베트남의 경우, 그 신뢰의 바탕에는 바로 균형 잡힌 비자 정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자 외에도 많은 기업 쟁점이 산적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떠난 사람에게는 소식이 없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 상공인들의 충고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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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2동맹국 되나?"...한·베 외교안보분야 논의 가속화
“베트남은 한국이 신뢰하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아세안인도연구센터 책임교수의 언급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정책의 핵심은 아세안 지역이고 이 지역에서 핵심은 베트남”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은 그동안 주로 경제통상 분야에만 집중해 왔는데, 이제는 포괄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하노이 꺼우저이군에 위치한 국립호찌민정치아카데미(HCMA)에서 한·베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베트남 학술회의가 열렸다.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과 국립외교원, HCMA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홍현익 국립외교원장,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응우옌쑤언탕(Nguyen Xuan Thang) 베트남공산당 정치국원 겸 HCMA 원장을 비롯해 양국의 관련 연구학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주 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베트남의 성장이 곧 한국의 성장”이라며 “미래 양국관계의 30년, 100년을 위해서는 ▲상호 간 긴밀한 전략적 공조 ▲경제협력의 양적인 팽창을 넘어선 질적인 발전 ▲더욱 안정적인 여건 하의 인적 교류와 문화의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우옌쑤언탕 HCMA 원장은 공동축사에서 “우리의 핵심 파트너이자 한국의 최고학술기관인 국립외교원이 상호 협력을 통해 향후 양국 간 정책적 연구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양국이 향후 더 두터운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의 학자들이 한자리에서 상호 이해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베트남 안보회담 정례화...해양안보, 군의료 협력 등 관련 제언 쏟아져 이번 행사에 단연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안보·국방 분야에 대한 중점적인 논의였다. 그간 한국과 베트남의 각종 컨퍼런스가 주로 경제 분야에 집중됐었다면,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양국의 안보 분야 인사들이 참석해 관련 정치안보 내용이 강조된 것이다. 사실상 다음 달로 예정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한국 국빈 방문과 함께 한·베 관계를 군사·안보 분야까지 확대하는 포괄적 관계 격상을 앞에 두고 한국과 베트남의 핵심 정책 제언자들이 한데 모여 협력 방안을 선제적으로 논의한 셈이다. 최원기 교수는 “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신남방 정책보다 더 강력한 아세안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이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보 분야에 대해서 솔직히 꺼내 놓고 전략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전략적 인식을 함께 공유하고 매년 정례적으로 외교, 국방장관회의 등을 통해 신뢰를 더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양 안보분야에서 특히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해양수송로 안전확보, 해양법 집행능력의 강화,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의 인식 등을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은 베트남이 북한과 협력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지지한다"며 "북한을 대화채널로 유도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베트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조원득 국립외교원 교수는 “베트남은 역시 동해(남중국해)문제, 메콩지역에서 상류 지역 댐 개발로 인한 식량안보 등 대외 안보 불안 요인들이 있다”며 “이러한 안보 분야의 협력이 절실하다. 아울러 2024년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격상을 앞두고 베트남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한국국방연구원 교수는 구체적인 군 안보 이슈들을 제기하며 협력 분야에 대한 제언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베 군사분야협력 관계를 영역 별로 협력 수준을 평가하면서 협력이 잘 된 분야로 인적교류, 교육훈련, 군사정보, 군수지원, 방산,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지뢰제거. 해양안보, 전사자유해발굴, 다자안보를 꼽았으며, 협력이 미진한 분야로는 군의료, 인도적 지원, 재난관리, 사이버안보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한국과 베트남이 신흥안보 분야인 군의료에서도 새로운 협력 방안을 개척하기를 바란다며 지금까지 차관급에 머무르고 있는 양국의 국방전략 대화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와 같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우 서강대 교수는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 발전 측면에서 국방, 해양 안보 강화에 동의한다며 “현재 미·중 중심 국제정세에서 중견국의 역할은 중요하다. 양국이 중견국으로서 역할을 생각해 봐야 한다. 국가발전연구포럼 같은 것을 서로 공동으로 해서 서로 만나고 허심탄회하게 협력하면 중견국으로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관계 기본 토대는 경제분야 협력...“상호보완적 구조 이어나가야”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한국과 베트남 관계의 핵심축인 경제 분야의 발표와 논의도 이어졌다.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전략실장은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가 급격히 발전한 것은 2007년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부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18년부터는 양국의 교역이 정체화되고 있는 상황을 보인다”며 “이는 한국의 전체수출액에서 베트남 수출액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목할 점은 양국의 무역불균형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은 교역부문에서 여전히 상호보완적인 구조다. 또한 베트남의 산업가치사슬 역내(아세안) 참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베트남 기술 협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의 투명한 제도와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혁 전 베트남대사는 한·베 관계 기본적인 토대는 물론 경제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교 30주년이 된다는 것은 이해의 관계가 넓어지는 것도 있지만 이해의 충돌이 있는 넓어지는 부분도 있다”며 “이러한 이해의 충돌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결국엔 정부와 기관, 기업, 민간 등 모든 부분의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것이다. 즉, 전원 참여 운동. 이렇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균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국의 인적교류, 특히 고등교육 분야의 교류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우수한 베트남 이공계 학부생들을 유치하고 또 한국은 베트남에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서울대는 중기적인 차원에서 베트남연구센터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베트남은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러한 목표에 맞춰 한국도 새로운 시각의 대외 원조의 목표가 설정돼야 하고 공적개발원조(ODA), 기타공적자금(OOF) 등도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양국의 협력과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양국의 양대 국립연구기관의 학술회의는 각 세션마다 열띤 토론 분위기가 이어졌다. 양국의 학자들은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안보·국방 분야에서도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많다는 점에 동의하고 이 분야의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국립외교원과 HCMA는 이번 컨퍼런스의 내용을 반영한 논문집을 양국에서 출간할 예정이고 이 논문집은 한국 정부와 베트남 중앙당 정치국의 정책 참고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시기에 맞춰 실질적인 제언과 대안들이 논의됐다”며 “이러한 연구 논의결과물은 향후 양국 연구기관 간 정책 연구 협력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양국 협력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호찌민정치아카데미(HCMA)는 고위간부 양성을 위한 최고 권위의 베트남 공산당 교육기관이다. HCMA는 지난 1949년 설립되어 중앙당 및 정부간부 인재양성, 정책연구·자문, 당 지도 방침제정, 정부정책 관련 연구자문 등 핵심적인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 HCMA 원장은 통상 베트남 정치국원과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을 겸임하며 임기는 5년이다. 응우옌쑤언탕 HCMA 원장은 지난 2016년 임명됐으며, 지난 2021년 제13차 전국대표회의(전당대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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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생 항공사 비엣트래블, 내달 첫 국제선 취항... 방콕 노선
베트남 신생 항공사인 비엣트래블(Vietravel)항공이 첫 국제노선 항공편을 띄운다. 비엣트래블항공은 내달 16일부터 베트남 양대 도시인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태국 방콕을 잇는 운항 노선을 신규 운항한다고 최근 밝혔다. 비엣트래블에 따르면 이번 하노이-방콕, 호찌민-방콕 노선은 매일 운항을 예정하고 있으며, 편도가격은 이코노미석 기준, 평균 66만동(약 3만5000원)을 예상하고 있다. 항공 기종은 비엣트래블이 보유한 6대의 에어버스(Airbus) A321이 투입된다. 부득베엔 비엣젯트래블항공 대표는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가장 주요 관광시장 중 하나”라며 “지난 2019년에는 태국을 방문한 베트남 방문객 수가 50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베트남과 태국은 모두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재개하고 대부분의 제한을 해제했다”며 “지금이 바로 비엣트래블이 항공사로서 국제시장에 진출할 때”라고 덧붙였다. 비엣트래블항공의 모기업은 국영 여행사인 비엣트래블이다. 비엣트래블은 사이공 투어리스트(Saigontourist), TST 투어리스트(TST Tourist)와 더불어 베트남의 대표적인 국영 여행사다. 앞서 비엣트래블은 지난 2020년 베트남 항공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2년 동안 6000편의 국내 운항편을 무사고로 운항해왔다. 비엣트래블은 여행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코로나 상황에도 과감히 항공업에 진출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한편 지주회사인 비엣젯트래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에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후 3분기에 70억동 이익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한 1조4900억동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56억동, 올해 1분기에는 1080억동의 손실을 보고한 바 있다. 비엣트래블은 “최근 하노이, 후에, 붕따우, 꽝닌성과 같은 국내 여행과 일본, 한국, 대만을 포함한 아웃바운드 투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3조5000억동(약 1900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연말까지 전체 흑자 전환을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