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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몰린 LIV, OWGR 사실상 배제·법정 싸움 일부 패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가 사실상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에서 배제됐다. LIV 골프로 전향한 선수 11명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상대로 건 소송은 일부 패소했다. ◆ LIV 골프, OWGR서 사실상 배제 OWGR 사무국은 8월 10일(한국시간) 2021년 8월부터 1년간 준비해 온 새로운 누리집과 시스템을 공개했다. OWGR 사무국에 따르면 새로운 시스템은 현대적인 통계 기법을 통해 선수와 자격이 있는 대회를 더 정확하게 평가한다.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 오픈, PGA 챔피언십, 디 오픈) 우승자는 100점을 받는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80점이 부여된다. 다른 대회는 강도와 깊이에 따라 순위 점수를 부여한다. 최대 80점이다. 대회 필드력(SOF)은 필드 레이팅(평가)으로 대체된다. 이제는 대회마다 평가값이 산출된다. 타수 이득이라는 개념도 도입된다. 결과만이 아닌 과정도 중시하겠다는 의미다. 축소된 대회는 75%가 적용된다. 인원이 제한된 대회는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새 시스템은 소위원회와 OWGR 기술 위원회가 준비했다. 위원회는 아시안 투어,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PGA 투어,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으로 구성됐다. 피터 도슨 OWGR 의장은 "가장 적합한 세계 순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의 손으로 했다. 이사회는 의장인 도슨을 비롯해 제이 모너핸, 마이크 완, 세스 와, 키스 워터스, 마틴 슬럼버스, 키스 페리, 윌 존스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의장은 의결을 주선하고, 판단은 이사 7명이 했다. LIV 골프는 OWGR 전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OWGR는 4라운드, 72홀, 예선이 있는 대회에 점수를 부여한다. LIV 골프는 54홀에 커트라인(합격선)이 없는 샷건 방식(각 홀 출발)이라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레그 노먼 LIV 골프 CEO의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이다. 이제는 LIV 골프를 통해 세계 순위를 유지할 수 없다. LIV 골프 전향자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도 어려워졌다. ◆ LIV 전향자 11명, PGA 투어와의 법정 싸움 일부 패소 지난 8월 4일 LIV 골프 선수 11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법원에 PGA 투어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골자는 PGA 투어의 징계를 풀어달라는 것과 3명(맷 존스, 테일러 구치, 허드슨 스와퍼드)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소송을 본 PGA 투어 선수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스틴 토머스는 "그들은 타이거 우즈를 고소했다. 로리 맥길로이와 나, 그리고 우리 전부를 고소했다"고 했다. 프레드 커플스는 "그들은 우스꽝스럽다. 티잉 구역에서 음악을 틀고 맥주를 마신다. 자신들의 행동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이 그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11명이 200명을 소송했다. 그들이 사라져서 기쁘다"고 했다. OWGR 1위 스코티 셰플러는 "규정을 위반하고 LIV 골프로 갔다. 근데 고소 중이다. 실망스럽고, 놀랐다. 나에게는 PGA 투어가 최고의 경기 장소다. 꿈이었다. 큰돈을 거머쥐는 것은 내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던 8월 10일 베스랩슨 프리먼 판사가 판결했다. "LIV 골프로 전향한 선수들이 선택한 것이다. LIV 골프와의 계약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는 PGA 투어의 주장에 동의한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3명은 뛸 수 없다."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첫 재판은 2023년 9월에 진행된다. 해당 날짜에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2025년까지 재판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사실상 패소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LIV 골프는 성명을 발표했다. 짧고 간결했다. "맷 존스, 테일러 구치, 허드슨 스와퍼드가 골프를 하지 못해 실망스럽다. 골프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면 아무도 득이 되지 못한다." 한편 호주의 캐머런 퍼시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가 LIV 골프와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퍼시의 주장에 따르면 1억 달러로다. 스미스의 단짝인 마크 레이슈먼도 함께다. 이에 대해 스미스는 "PGA 투어와 LIV 골프에 관련해 할 이야기가 있다면 퍼시의 입이 아닌 내 입으로 하겠다. 모든 결정을 내가 내린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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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등용문' 인터내셔널 시리즈, 2주 연속 아시아서 개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가 최근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언급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통해 LIV 골프에 출전할 수 있다면서다. LIV 골프 시즌 종료 결과 4명이 강등되고, 3명은 '프로모션'이라는 이벤트 대회로 출전권을 얻는다. '프로모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높은 순위에 위치해야 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1위에게 주어진다. ◆ 중요도 상승한 인터내셔널 시리즈 LIV 골프의 시작으로 인터내셔널 시리즈의 중요도가 상승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아시안 투어 시즌에 포함된 대회다. 향후 10년간 매년 10개 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당 상금은 150만~200만 달러다.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지금까지 두 차례 대회가 열렸다. 첫 대회는 지난 3월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나흘간 태국 블랙 마운틴 골프클럽에서다. 총상금은 150만 달러. 미국 동포 김시환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둘째 대회는 LIV 골프 개막전 한 주 전인 6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잉글랜드에서 개최됐다. 대회장은 슬러리 홀 호텔, 스파 앤드 골프 리조트다. 총상금은 200만 달러. 우승자는 스콧 빈센트다. 대회 직후 빈센트 등은 LIV 골프의 깃발을 받았다. 선수들은 천만금을 얻은 듯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LIV 골프 개막전은 화려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들과 유명 선수들이 출전했다. 개막전 종료 결과 남아공의 샬 슈워츨이 웃었다. 475만 달러를 쓸어 담았다. 약 60억원. 둘째 대회는 미국 포틀랜드에서다. 미국에서 처음 치러지는 대회로 9·11테러 가족 연합 등이 대회장 앞에서 시위를 했다. LIV 골프의 배경에 사우디가 있기 때문이다. 9·11테러 당시 대다수 테러범의 근거지는 사우디였다. 미국 땅에서 스포츠 워싱(세탁) 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우승자는 이번에도 남아공 선수였다. 브랜던 그레이스가 우승컵에 입 맞추고 거액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셋째 대회는 미국 베드민스터에서 개최됐다. 대회 전부터 이슈가 많았다. 대회장(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 소유주이자, 전 미합중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프로암 행사에 참석하면서다. 이후 트럼프는 가족과 함께 LIV 골프를 옹호하고, 대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 국가 대항전) 유럽팀 단장을 내려놓고 LIV 골프로 전향한 헨리크 스텐손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향하자마자 우승이다. LIV 골프는 대회 전과 후 승격과 강등에 대해 공개했다. 2023년을 기준으로 2024년부터 시행된다. 4명이 떨어지고, 4명이 올라가는 구조다. LIV 골프는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10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LIV 골프로 올 수 있다는 논리를 깔았다. 이후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 LIV 출범 이후 첫 대회, 싱가포르서 개최 LIV 골프 출범 이후 첫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총상금은 150만 달러다. 144명이 출전한다. LIV 골프에 활약 중인 패트릭 리드가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획득과 LIV 골프 홍보를 위해 출전했다. 카테고리는 메이저 우승자다. 한국 선수는 10명이 출전한다. 김비오, 서요섭, 문경준, 이태희, 김홍택, 문도엽, 최민철, 권성열, 왕정훈, 장이근이 명단에 포함됐다. 왕정훈은 군 제대 이후 첫 대회다. 2012년 프로로 전향한 왕정훈은 2016년 유러피언(현 DP월드) 투어에서 2승, 2017년 1승을 거뒀다. 입대는 2021년 2월이다. 제대는 지난달이다. 아시안 투어 담당자는 "왕정훈이 싱가포르 대회에 출전한다. DP 월드 투어 3승을 보유한 선수다. 실력이 궁금하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8월 9일에는 대회를 앞두고 포토콜이 진행됐다. 리드, 김시환, 빈센트, 싱가포르 골퍼 마르단 마맛이 참석했다. 네 선수는 싱가포르의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시환은 "경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스윙이 좁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오래된 습관이다. 지난 3주 동안 레슨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시환은 인터내셔널 시리즈 1승(태국)에 이어 트러스트 골프 아시안 믹스트 스테이블 포드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누적한 시즌 상금은 51만7858달러다. 현재 아시안 투어 상금 순위(오더오브메리트) 1위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더오브메리트는 2위(32만8533달러)다. 1위는 잉글랜드에서 우승한 빈센트(38만3737달러)다. LIV 골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1위를 사수하거나 빼앗아야 한다. 김시환은 LIV 골프 런던 개막전과 포틀랜드에 출전했다. 각각 44위와 15위에 위치했다. 순위가 낮아서 그런지 베드민스터 대회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시환은 "(LIV 골프는) 굉장한 경험이었고, 정말 재밌었다. 돈이 보장되지만, 부담감이 크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 싱가포르 한 주 뒤에는 제주서 열려, 한국 선수 37명 출전 싱가포르 대회 이후에는 인터내셔널 시리즈 4번째 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다. 대회장은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 스카이힐 제주다. 총상금은 싱가포르와 마찬가지인 150만 달러다. 출전 선수도 144명으로 같다. 단, 리드는 출전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돌아간다. 브룩스 켑카의 동생 체이스 켑카와 LIV 골프로 전향한 아마추어들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는 37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장희민, 전성현, 김재호, 조성민, 김영수, 박성국, 이형준, 신상훈, 고군택, 강경남, 양지호, 배용준, 박승, 서요섭, 김홍택, 권성열, 옥태훈, 김한별, 문경준, 문도엽, 최민철, 이태희, 장이근, 함정우, 조우영(아마), 이정환, 강태영, 이규민, 남영우, 송이안, 왕정훈, 김형성, 김경준, 주흥철, 변진재, 김민규, 김비오다. 37명은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한국 선수의 우승 확률이 높다. 우승 시 아시안 투어 카드를 받는다.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LIV 골프 출전의 꿈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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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멈추지 않는 김주형, 내친김에 PGA 투어 첫 승 달성
김주형은 멈추지 않았다. 특별 임시회원, 정회원을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김주형은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2021~2022 PGA 투어 마지막 정규 대회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로 61타(9언더파)를 때렸다. 합계 260타(20언더파)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달러(약 17억원). 김주형은 전날 밤 8개 홀을 남기고 10번 홀에서 클럽하우스로 발걸음을 돌렸다. 기상 악화로 대회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잔여 3라운드를 남긴 74명이 출발했다. 김주형은 14번 홀 보기에 16번 홀 버디로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68타(2언더파). 4라운드로 이어졌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번 홀부터 4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5번 홀은 2온 1퍼트로 천금 같은 이글을 적었다. 6·8·9번 홀 버디를 추가했다. 10번 홀 보기를 범했고, 11~14번 홀 파 행진을 했다. 15번 홀에서는 이글 기회가 왔다. 깃대와 31피트(9.4m) 거리. 신중하게 라인을 읽은 김주형은 부드럽게 공을 굴렸지만,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파3 홀인 16번 홀에서는 홀인원을 할 기세로 스윙했다. 날아간 공은 2피트(60㎝) 거리에 떨어졌다. 또다시 버디. 추격자들을 완전히 뿌리치기 시작했다. 17번 홀과 18번 홀은 파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김주형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주형은 이 대회 1라운드 1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4)를 했다. 연이은 어프로치 실수가 나왔다. 4타를 잃고 시작했지만, 1라운드를 67타(3언더파)로 마쳤다. 이후 7타를 줄이면서다. 2라운드에서는 64타(6언더파), 3라운드에서는 68타를 적었다. 이날 61타를 더해 합계 260타를 쌓았다. 골프 유목민이라 불리던 김주형이 별이 됐다. 이제는 환하게 빛날 일만 남았다. 라운드 종료 후 김주형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힘든 하루였다. 모든 게 감사하다"며 "꿈을 이뤘다. 믿을 수 없다. 18번 홀 그린에서 주마등처럼 지난날들이 지나갔다. 가족과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의 영어 이름은 톰이다. 토마스의 애칭이다.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토마스에서 따왔다. 토마스는 소형 기관차다. 이름처럼 멈출 줄 몰랐다. 1984년부터 2021년 종영까지 달렸다. 38년이다. 김주형도 달리는 중이다. 그는 19세의 나이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정복했다. 비회원 페덱스컵 포인트 288점으로 특별 임시회원, 417점으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정회원 자격을 확정지은 지 한 대회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세 1개월 17일의 나이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첫 기록자는 조던 스피스로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기록했다. 당시 나이는 19세 10개월이었다. 2000년대 출생 선수 중 첫 우승자로 기록됐다. 걷는 걸음마다 기록 경신이다. 이번 우승으로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골프 대항전)과 2023년 9월 중국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예고했다. 2023년 1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권도 얻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도 거머쥐었다. 우승 점수(500점)를 추가해 917점을 쌓으면서다. 917점은 32~33위 사이다. 1차전은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열리는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이다. 이후 2차전 BMW 챔피언십을 거쳐 상위 30위가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2차전까지의 성적에 따라 김주형에게도 출전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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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노리는 최예림
최예림이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1위)로 장식하려 한다. 최예림이 8월 6일 제주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9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70타(2언더파)를 때렸다. 앞서 최예림은 65타(7언더파)를 때린 1라운드와 69타(3언더파)를 때린 2라운드에 이어 이날까지 선두를 지키며 전 라운드 1위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합계로는 204타(12언더파)다. 206타(10언더파)를 쌓으며 2위로 상승한 박현경과는 2타 차다. 사흘 연속 대회장은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그린 경도는 여전히 0.390이다. 토양의 수분량은 17.9%로 1라운드(21.4%)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습한 수치였다. 그린 스피드는 사흘 연속 3.2m다. 경기위원회가 설정한 3라운드 깃대 위치는 좌우 3~18야드, 깊이 7~33야드에 꽂혔다. 좌측보다 우측이 한 개 많았다. 한 홀은 중앙에 위치했다. 2라운드 핸디캡(난도) 1은 17번 홀이다. 평균 스코어는 4.354였다. 파4 홀로 버디 5개, 파 65개, 보기 41개, 보기 이상 2개가 나왔다. 3라운드는 5번 홀이 어려웠다. 바람이 반대로 불면서 공이 깃대를 훌쩍 넘겼다. 선두권에 있는 선수들도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다. 파 아니면 보기다. 최예림은 오전 9시 40분경 대회장에 도착했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후 몸을 풀고 오전 11시경 출발했다. 1번 홀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다. 5번 홀을 마치고 카트를 타고 터널을 지나 6번 홀로 향했다. 잠시나마 불어온 시원한 바람처럼 6번 홀과 7번 홀 버디를 낚았다.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한 갤러리가 "잘 도망간다"고 외쳤다. 그러나 외침 이후에 거푸 보기를 기록했다. 8번 홀과 9번 홀에서다. 2온 3퍼트가 연속으로 나왔다. 첫 번째 긴 퍼트에 이어 짧은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전반 9홀 1타를 줄인 최예림은 10번 홀과 13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14번 홀은 또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3번째 2온 3퍼트다. 파4 홀이 이날 최예림의 약점이다. 버디 4개, 보기 2개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박현경이 2타 차까지 간격을 좁혔다. 최예림은 12언더파, 박현경은 10언더파. 이러다가는 순식간에 따라잡힐 분위기였다. 박현경이 16번 홀 보기로 고삐를 느슨하게 했다가 18번 홀 버디로 다시 쥐었다. 206타(10언더파) 2위로 마지막 날 추격을 예고했다. 박현경은 "믿음이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랜만에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한다. 내려놓으려 노력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점점 좋아지고 있다. 쉽게 내려놓는 법을 찾고 있다. 몸무게가 3㎏ 빠졌다. 다행히 거리나 그런 것은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점점 표정이 밝아졌다. 최근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도 지었다. "처음에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아 안 되는구나' 생각했다. 이후에는 조금씩 잘됐다.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도 최대한 내려놓고 플레이하겠다." 최예림은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파를 기록하며 하루를 마쳤다. 야외 취재 구역에서 최예림은 "버디를 많이 했지만, 보기를 기록했다. 3퍼트가 나왔다. 긴 거리 퍼트 감각이 떨어졌다"며 "목표는 매 라운드 같다. 첫 라운드라고 생각하겠다. 욕심을 부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예림이 마지막 날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전 라운드 1위 우승이다. 이번 시즌 8번째로 역대 최다 기록과 동률이다. 지한솔은 207타(9언더파) 3위에 위치했다. 이예원은 209타(7언더파)로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 신인상 경쟁자 고지우와 4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희준, 유해란, 박결, 조아연, 이소미는 210타(6언더파) 공동 7위에 위치했다. 이날 하민송은 보기 1개에 이어 버디 6개를 몰아치며 67타(5언더파)를 기록했다. 데일리 베스트(일일 최고 기록)다. 공동 21위로 39계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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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향하는 전인지, 막아선 시부노
전인지가 8월 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걸랜의 뮤어필드에서 처음 개최된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주관 제46회 AIG 여자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4·5·12·17번 홀), 보기 1개(15번 홀)로 68타(3언더파) 공동 5위에 위치했다. ◆ 4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향하는 전인지 2012년 프로골퍼로 전향한 전인지는 2015년 7월 US 여자 오픈에서 양희영을 한 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이자, 메이저 첫 승을 기록하는 순간이다.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은 그리 멀지 않았다. 2016년 9월 프랑스 에비앙레벵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에게 친숙한 코스다. 산악 지형에 정확도를 중시한다. 전인지는 이곳에서 태극기를 두르고, 우승컵에 입 맞췄다. 2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주목받았다. 그런 그에게 슬럼프가 왔다. 연장 승부로 가면 빈번히 패배했다. 2017년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과 2018년 킹스밀 챔피언십(현 퓨어 실크 챔피언십)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전인지의 흐름이 돌아온 것은 2018년 국내에서다. 당해 10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그는 수만 갤러리 앞에서 녹색 상의를 입고 하이 파이브를 하며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환한 미소를 유지하면서다. 너무나 긴 하이 파이브에 "팔이 아픈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당당하게 고려청자 우승컵과 청색 도포를 둘렀다.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약 2년 만에 LPGA 투어 3번째 우승을 쌓았다. 재기의 발판으로 삼기 좋았다. 이후에는 우승이 없다가 흐름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2021년) 10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캐디(딘 허든)와의 호흡, 퍼트 감각 등이 뛰어났다. 그린 위 깃대와의 다양한 거리에서도 홀 속에 공을 뚝뚝 떨궜다. 해설 부스에서 나온 박원 해설위원도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전인지를 따라 그린으로 향할 정도였다. 좋았던 흐름은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6월이다. 호주 동포 이민지, 렉시 톰프슨 등을 1타 차로 따돌리고 283타(5언더파)로 3번째 메이저 우승을 쌓았다. 지금까지 전인지가 우승한 메이저는 5개 중 3개다. 남은 메이저는 AIG 여자 오픈과 셰브런 챔피언십(전 ANA 인스피레이션)이다. 5개 중 4개를 우승한다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한다. 전인지는 이날 선전으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페어웨이에는 14번 중 9번, 그린에는 18번 중 10번 올렸다. 티잉 구역에서는 244야드(223m)를 날렸다. 퍼트 수는 26개로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샌드 세이브는 100%(2/2)다. 쇼트 게임 감각이 좋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에서는 우승을 위한 필수 요소다. 전인지는 "경기 시작 전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비도 왔다.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그런데 다행히 비가 멈췄다. 좋은 동반자들과 함께 플레이해서 성적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람이 강하다. 바람과 함께 멘탈(정신력)이 날아가버리면 점수가 뚝 떨어진다.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링크스 코스라 바람을 맞으면서 플레이하는 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인지의 컨디션은 좋은 상태다. 에너지를 다 쏟아 부울 정도다. 대회 준비도 잘했다. 대회 이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신났다. 약간 들뜬 모습이 메이저 대회 관련 질문으로 차분해졌다.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나 역시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등을 포함해 총 8승이다. 자신에게도 감사하다. 어려운 코스에서 도전 정신이 불타오른다. 링크스는 익숙하지 않지만, LPGA를 통해 여러 번 경험했다. 경험을 살려 보겠다. 이번 대회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 ◆ 2019년 영광 되찾으려는 시부노 히나코 시부노 히나코는 2019년 8월 AIG 여자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일본 역사상 1977년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히구치 히사코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자로 기록됐다. 일본 공항은 시부노를 환영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던 시부노는 LPGA 투어 진출을 포기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였다. 이후 JLPGA 투어에서는 4승을 추가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말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해 올해 L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4개 대회에서 컷 탈락 등 제대로 대회를 마치지 못했다. 순위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60대 타수보다 70대 타수가 더 많았다. 그랬던 그가 AIG 여자 오픈 1라운드 순위표 맨 윗줄을 선점했다. 버디 8개, 보기 2개로 65타(6언더파)를 스코어 카드(기록표)에 적었다. 제시카 코다와는 1타 차 1위다. 시부노는 페어웨이에 14번 중 12번, 그린에 18번 중 15번 올렸다. 티잉 구역에서는 261야드(238m)를 날렸다. 퍼트 수는 28개로 준수했고, 벙커에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시부노는 "퍼트가 잘 된 것은 오랜만이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2년 전 로열 트룬에서 뛰었을 때 강풍이 불었다. 정상에 오르는 것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전인지와는 3타 차다.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하면 롱 게임은 시부노가, 쇼트 게임은 전인지가 우위다. 2위 제시카 코르다는 66타(5언더파)를 기록했다. "골프 코스에서 옆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공을 착지할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것이 좋다. 17번 홀 이글은 20피트(6m) 정도 거리의 퍼트였다. 단박에 홀에 들어갔다." ◆ 전인지를 따르는 한국 선수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골프 부문 여자부 금메달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69타(2언더파) 공동 10위로 하루를 마쳤다. 경기 후 박인비는 "오늘 바람도 좀 불고 아침에 비도 좀 와서 쉽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굉장히 좋았다. 후반 9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벙커 샷이 굉장히 좋았다.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혜진도 69타(2언더파)를 때리며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소연과 지은희, 김아림은 70타(1언더파) 공동 13위, 이정은6와 김인경은 71타(이븐파) 공동 26위, 박성현과 최운정은 72타(1오버파) 공동 44위, 김효주와 홍정민은 73타(2오버파) 공동 56위다. 144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2라운드 결과 상위 65위(동률 포함)가 3·4라운드로 향한다. 현재 커트라인(합격선)은 73타(2오버파)로 공동 56위가 마지노선이다. 선수는 총 73명이다. 2라운드 결과 본 대회 본선 진출자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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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른 잔디·오션 코스' 변수 많은 KLPGA 제주삼다수
"잔디가 물러요." "새로운 코스라 어색해요." 8월 4일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9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의 반응이다. ◆ 태풍이 무르게 만든 그린 대회 직전 제주에는 제5호 태풍 송다가 상륙했다. 비바람에 비행기 결항이 이어졌다.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는 물이 차올랐다. 제주에서 평생 택시업을 했다는 A씨는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대회장인 엘리시안 제주 오션·레이크 코스도 마찬가지다. 쏟아부은 비에 그린이 단단하지 않고, 여렸다. 1라운드는 측정값 최대 0.500인 그린 경도 중 0.390을 기록했다. 토양 수분은 21.4%로 매우 습했다. 그린 스피드는 3.2m로 표기됐지만, 체감은 더 느렸다. 퍼트와 어프로치 시 잔디가 공의 딤플을 잡으려 노력했다. 선수들이 당황했다.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라운드 버디 9개, 보기 2개 65타(7언더파) 선두로 나선 최예림은 "원래 빠르고 딱딱한 그린을 좋아한다. 연습 라운드와 1라운드 모두 그린이 물러서 당황했다. 이번 주 내내 그린이 무를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후에는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 3퍼트 이상이 무려 4번이다. 보기를 기록한 2홀(7·17번 홀)에서는 2온 3퍼트를, 더블 보기를 기록한 18번 홀에서는 2온 4퍼트를 했다. 첫 퍼트는 12.8야드(11.7m) 이후 3번은 모두 1.5m 이하였다. 진땀을 빼며 마지막 홀을 마쳤다. ◆ 선수들 당황하게 한 오션 코스 출전한 115명을 당황하게 한 것은 또 있었다. 바로, 아웃 코스로 설정된 오션 코스다. 이 골프장에서 매년 열리는 대회(S-OIL 챔피언십)에서는 레이크와 파인 코스를 사용한다. 오션 코스는 처음이다. 대회 전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도 기자회견에서 이 코스를 경계했다. 오지현은 "오션 코스는 처음이다. 지대가 높아서 바람이 많이 분다. 변수다"고 말했다. 1라운드 선두에 오른 최예림도 "(오션 코스는) 처음 경험해본 코스다. 뚫려 있는 느낌이다. 기존 코스보다 치기 까다롭다. 재밌다. 반대보다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이 올라와서 많이 탄다"고 이야기했다. 오전 조로 하루를 마친 임진영은 66타(6언더파) 2위에 위치했다. 임진영은 제주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도 오션 코스는 당황스럽다. 임진영은 "오션 코스에서는 처음 쳐본다. 인(레이크) 코스는 도 대회가 열려서 자주 쳤던 곳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했다. 그래도 임진영은 오션 코스에서 성적이 좋았다. 1번 홀은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4홀(3·4·6·9번 홀)에서 거푸 버디를 낚았다. ◆ 뚜렷한 목표 세운 선두권 선수들 이번 시즌 신인인 임진영은 이번 대회가 3번째 출전이다. "아마추어 시절에 두 번 대회에 출전했다. 프로골퍼 신분으로는 처음이라 새롭다.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서브 후원사가 제주삼다수라 우승 욕심이 난다. 이번 시즌 목표는 시드 유지다." 선두인 최예림도 목표를 세웠다. 생애 첫 승이다. 최예림은 2018년 데뷔해 올해로 5년 차다. 이번 대회가 114번째 대회다. 우승 0회, 준우승 2회다. 상위 10위 안착은 20회다. 최근 5경기에서는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승이 가까워졌다는 소리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았다. 체력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 3라운드와 4라운드가 되면 나도 모르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럴 때마다 하지 말아야 하는 보기가 나왔다. 힘이 들어갔다. 공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상위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사흘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너무 길다." 버디 8개, 보기 2개로 66타(6언더파)를 쌓은 구래현은 임진영과 2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지우, 지한솔, 유서연2, 서어진은 67타(5언더파)로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예성, 조아연, 오지현, 박결, 박단유, 김민주, 박현경, 박서진은 68타(4언더파) 공동 8위로 하루를 마쳤다. 아마추어 중에서는 이세영이 버디 2개, 보기 4개로 74타(2오버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