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은 프랑스…크로아티아, ‘투혼’ 새긴 ‘위대한 2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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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7-16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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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를 뜨거운 포옹으로 격려하는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오른 프랑스가 월드컵 역사의 두 번째 우승 페이지를 장식했다. 하지만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크로아티아는 ‘위대한 2인자’로 축구 팬들의 기억에 남기 충분했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벽에 막혀 2-4로 패해 준우승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으나 사상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출전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만나 1-2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해 결승행이 좌절된 뒤 최종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설욕전 기회였다. 뛰어난 기량에 노련미까지 더해진 루카 모드리치와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 등 ‘황금세대’들이 마지막 꽃을 피울 수 있는 대회였다. 하지만 또다시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투혼의 아이콘’이었다.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아르헨티나를 밀어내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덴마크와 16강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개최국 러시아와 8강전, 돌풍을 일으킨 잉글랜드와 4강전까지 세 차례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이며 결승까지 올랐다.

하루 먼저 결승에 안착해 기다리고 있던 프랑스는 한 차례 연장 승부도 없이 승승장구해 체력적으로 우세했다. 평균 연령에서도 차이가 컸다. 프랑스는 평균 연령이 26.1세로 20대가 주축을 이룬 반면 크로아티아는 30대 선수들이 주축으로 뛰는 평균 27.9세의 노장들이었다.

크로아티아는 결승전에서 지독히 운이 없었다. 전반 자책골로 선제골을 허용한 뒤 한 골을 만회했으나 핸드볼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1-2로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 후반에는 프랑스의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19세’ 킬리안 음바페와 폴 포그바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서로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포기를 몰랐다. 이미 체력이 바닥난 선수들은 마지막 한 발을 더 뛰며 프랑스의 골문을 위협했고, 자책골로 고개를 숙였던 만주키치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2-4로 추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굳게 문을 닫은 프랑스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그들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냈다. 즐라트코 다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을 격려했고, 선수들도 서로를 위로하며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 위에 당당하게 서 있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국 대표팀을 현장에서 응원한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경기를 마친 뒤 최선을 다해 끝까지 뛰며 골든볼의 주인공이 된 주장 모드리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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