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월드컵 특수’에 러시아 함박웃음…유커 10만명,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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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6-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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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4000명의 중국인 러시아 방문…월드컵 기간 5000억원 이상 소비할 듯

  • ‘러시아의 비자 완화정책·낮은 수준의 위안화-루블 환율·다양한 항공편’ 수혜

  • 中 씨트립, 이미 유커 5000명 러시아로…‘2014 브라질 월드컵’보다 10배 많아

중국인 남성이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에서 "나는 월드컵을 좋아한다(我爱世界杯)"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사진=바이두]


중국은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탈락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인의 월드컵 열기는 누구보다 뜨겁다. 자국의 월드컵 경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찾는 중국인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중국 온라인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이 21일 발표한 ‘2018 러시아 월드컵 관광소비 보고서’에서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는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10만명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30억 위안(약 5122억2000만원) 이상을 소비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은 러시아 관광산업의 최대 교역국이다. 지난해 여행을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유커의 규모는 147만명에 달했고, 러시아는 각 분야에서 18억 달러(약 2조16억원)의 수입을 얻었다. 러시아를 방문하는 입국자 중 유커의 수는 수년 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샤오인위안(肖吟元) 씨트립 해외관광 담당자는 “하루 평균 약 20개의 항공편이 러시아로 출발하고 있다. 항공편마다 약 200명이 탈 수 있다고 가정하면 매일 4000명의 중국인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셈”이라며 “러시아의 인기 도시로 출발하는 항공편의 탑승률은 90% 이상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유럽 등 다른 국가로 가는 항공편의 환승지 역할을 하는 것도 유커에게 매력 요소로 작용한다”며 “중국의 축구 팬과 여행객은 러시아 월드컵 관광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씨트립을 통해 러시아로 떠난 유커의 수는 이미 5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4년 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 10배 이상이 많은 수준이다.

월드컵 공식 시장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응답자 중 87%가 월드컵에 관심이 있고, 직접 관람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높은 브라질, 이탈리아, 러시아, 미국 등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집계에서 중국인이 구매한 월드컵 티켓의 수는 4만251장으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중국 측 월드컵 후원사가 배분한 티켓의 수를 포함하면 10만명이 넘는 중국인이 월드컵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을 찾은 중국인 수는 약 5만명이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명 관광지 ' 그리스도 부활 성당(피의 구원 사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한편 씨트립은 △비자 △환율 △항공편 등이 중국인의 러시아 방문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의 시안(西安), 난창(南昌), 구이양(貴陽), 푸저우(福州) 등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로 가는 직항 항공편이 개설됐다.

러시아는 중국인 관광객이 비자를 가장 쉽게 받을 수 있는 유럽의 국가 중 하나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체 비자 면제, 월드컵 입장권 무료 등의 우대 정책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이후 러시아 루블과 위안화 환율이 줄곧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러시아 관광 인기 배경이다. 올해 위안화-루블 환율이 전년 대비 15%가량 절상(위안화 통화가치 상승)되면서 러시아 관광 상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런 3가지 이점을 기반으로 올해 러시아 관광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씨트립 플랫폼에서 검색되는 러시아 관광 상품만 해도 60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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