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태용 '등번호 트릭' vs 안데르손 '스파이 의혹'…한국-스웨덴 '정보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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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06-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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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감독 "스웨덴팀에 혼란을 주기 위해" 등번호 전략 고수

  • 안데르손 감독, 염탐 의혹 관련 "오해가 있었으면 사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을 하루 앞둔 17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과 스웨덴 축구대표팀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에서도 태극전사들의 등번호를 바꾸는 '트릭'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효과가 있을까.

신태용 감독은 지난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손흥민과 기성용을 제외한 선수들을 등번호를 바꿔 유니폼을 입혔다. 이어 11일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 세네갈과 평가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17일 러시아 월드컵 F조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등번호 변화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짧은 식견이지만 유럽 사람들이 동양인을 볼 때, 잘 구분을 못한다고 하더라”며 전략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성용이나 손흥민 선수야 어느 번호를 달아도 다 알겠지만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스웨덴팀에 혼란을 주기 위해 그랬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선발 라인업이나 전술을 공개하는 것에 있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감독은 현지 취재진들의 질문에 "선발 라인업은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비공개로) 갖고 갈 수 있는 것은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 둘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는 물음에도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축구대표팀 감독은 같은 팀 감독관이 한국의 비공개 훈련을 염탐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거침없이 전술을 공개하면서도 스웨덴 팀 분석관이 한국 비공개 훈련을 염탐한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웨덴의 전력분석 스태프인 라세 제이콥슨은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한국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을 시야가 확보된 인근의 건물까지 빌려 상주하며 지켜봤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안데르손 감독은 "한국팀 전력분석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비공개인지 모르고 봤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안데르손 감독은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 해명했지만, 스웨덴 역시 우리 대표팀의 전력에 대한 정보 탐색전을 벌여왔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스웨덴의 우리 대표팀 염탐 의혹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훈련지 염탐은) 호기심에서 봤을 것"이라며 "다른 팀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오늘(18일) 오후 9시에 펼쳐질 한국과 스웨덴의 월드컵 경기는 막강한 챔피언인 멕시코와 독일과 겨루기 전에 벌어지는 만큼, 양 팀 모두에게 경기 결과가 무겁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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