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쌍용차 자금·구조조정으로 회생 못해…기술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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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0-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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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자금을 투입한다고 회생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지금까지 인수한 곳들이 많은 자금을 투입했지만 회생 못 시켰다."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22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를 살리려면 반드시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이미 전기버스를 만들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전기 승용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를 전기차 기술과 전략을 통해 3~5년 내에 흑자전환시키겠다는 목표다. 전기버스를 생산하던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을 쌍용차에 더해 내년 전기차 10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5년 20종, 2030년 3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스마트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쌍용차는 다른 부품 등을 갖추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전기차 한 모델을 만드는 데 4000억원이 든다고 말했지만 기존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투자비를 최대 75%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개발에 나서는 것이 아닌 기존 기술을 활용하고 전기차 플랫폼을 토대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미 에디슨모터스는 11톤(t)이 넘는 무게에도 500㎞(1회 충전 시)를 달릴 수 있는 버스를 판매하고 있어 승용차와 SUV를 그 이상 달리게 하는 것은 쉽다"며 "내년 출시 예정인 쌍용차 j100의 경우도 주행거리 306㎞인데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그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쌍용차 회생의) 해법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강 회장은 "쌍용차는 인원을 줄인다고 정상화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미 채권단 요청으로 구조조정은 잘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직원들이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력을 줄인다 해도 적자가 나는 회사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2교대, 3교대를 해서라도 20만대 이상 판매를 이뤄야 흑자로 전환할 수 있고 30만대를 판매하는 구조가 돼야 제대로 회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공장 가동률을 높여 2025년 30만대 판매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동을 중단한 쌍용차 평택공장 2라인을 전기차 전용으로 변환시키고 전기차 5만대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자체자금은 270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 이후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유상증자, 나스닥 상장 등을 통한 자금 유치로 총 1조5000억가량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저희가 인수자금 3100억원을 넣으면 채무 대부분을 갚을 수 있다"며 "이후 공익채권 등 승계채무가 7000억~8000억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을 국책인 산업은행에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산은 지원이 불발될 경우에 대해서는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 달라는 것으로 안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산은이 대출을 안 해준다면 시중은행이나 일본계, 유럽계, 미국계 금융회사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사진=에디슨모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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