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양자컴퓨터 개발 레이스에 아마존 가세…미·중 기술냉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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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10-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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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칼텍) 내 아마존웹서비스 퀀텀컴퓨팅센터 건물 이미지. [사진=미국 칼텍 웹사이트 갈무리]


현존 최고성능의 슈퍼컴퓨터를 넘어선 '양자컴퓨터' 개발 경주에 IBM과 구글에 이어 아마존이 뛰어들었다.

6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미국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 설립한 AWS 퀀텀컴퓨팅센터를 통해 양자컴퓨터 실용화 연구를 하고 있고, 자체 양자컴퓨터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타사의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인프라를 연구·실험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춰 왔던 AWS가 IBM과 구글처럼 자체 양자컴퓨터 구축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잇따라 양자컴퓨터 분야 기술 전략을 강화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의 미·중 기술냉전이 한층 더 심화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18년 9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주최한 양자정보과학회의에서 양자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과 국제 표준화 활동을 위한 민·관협력체 '양자경제개발컨소시엄(QED-C)'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그해 12월에는 5년간 양자IT 분야에 12억 달러를 지원하는 '국가양자촉진법(NQIA)' 예산안이 통과됐고 이후 아마존, 구글,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140여개 기업이 QED-C에 참여 중이다. 미국에선 양자컴퓨터 연산의 기본단위인 '큐비트(qubit)'를 수십개 다루는 실험적인 시스템이 나왔고, 몇 년 안에 수백~수천개 큐비트 시스템 등장이 예고됐다.

중국은 이런 미국을 뒤쫓고 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발표한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14차 5개년계획' 초안에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와 함께 양자IT를 앞으로 집중 개발할 핵심기술 분야로 포함시켰다. 지난 5월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은 62큐비트 양자컴퓨터 시제품 '쭈충즈(祖沖之)'를 개발하고, 관련 연구성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에도 양자컴퓨터 적용사례에 초점을 맞춘 백악관 OSTP 주최 회의에 아마존, 구글, MS, IBM 등 빅테크 기업을 소집했다. 기술패권 경쟁의 중추가 될 양자컴퓨터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후 파트너십 설명자료를 통해 양국의 양자컴퓨터 기술 공동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협력 확대를 예고한 만큼, 아마존도 QED-C 참여사로서 한·미 양자컴퓨터 기술 협력에 참여하거나 관련 공동연구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리처드 몰즈 AWS 아마존 브래킷 총괄매니저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작년 아마존 브래킷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사용이 활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에서 많은 기관·기업이 사용하는 사례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양자컴퓨터 활용을 실험하려는 수요가 확인된 한국에서 산업계와 학계 종사자들이 양자컴퓨터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여러 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AWS의 '아마존 브래킷'으로 제공되는 양자컴퓨터 관련 기술요소. (위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아이온큐(IonQ)의 이온트랩, 리게티(Rigetti)의 초전도칩 '16Q Aspen-4', D-웨이브(D-Wave)의 2000Q. [사진=AWS 웹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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