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맨' 윤창운,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신기록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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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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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피지기 영업 베테랑, 코오롱글로벌 전성기 열다

  • 어닝 서프라이즈 또 다른 비결? 소통 통한 시너지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오롱글로벌 제공]


코오롱글로벌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만 해도 실적악화의 늪에 빠져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영업 베테랑'으로 통하는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에 주목한다. 수십 년간 영업맨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시장을 보는 눈과 소통능력이 회사 경영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분기 연결기준 수주잔고가 약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액의 5배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신규 수주 2조4682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연초 수립한 수주목표인 3조1100억원의 약 80% 수준에 달한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 호조와 착공 프로젝트 증가로 영업이익도 27%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각각 4조5000억원, 1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향후 최소 2~3년간 코오롱글로벌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피지기 영업 베테랑, 코오롱글로벌 전성기 열다
코오롱에 40년간 몸담은 윤창운 사장은 ‘코오롱맨’으로 통한다. 입사 이래 영업 분야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영업통’이기도 하다. 1981년 코오롱건설(현 코오롱글로벌)에 입사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를 거쳐 2008년부터 2013년까지 SKC코오롱PI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윤 사장이 코오롱글로벌을 이끌기 시작한 2014년은 코오롱글로벌의 암흑기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실적악화와 유동성 위기로 인해 2013년 당기순손실이 760억원에 육박하는 등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윤 사장 취임 후 판이 바뀌기 시작했다. 윤 대표 취임 첫해인 2014년 코오롱글로벌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7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2015년 421억원, 2016년 607억원, 2017년 725억원, 2018년 768억원, 2019년 125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등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연간 실적은 연초 증권사 추정치 1400억원보다 26%를 초과한 176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이러한 눈부신 성장세의 바탕에는 윤 사장의 ‘지피지기’ 전략이 있었다고 평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윤 사장은 영업 베테랑이 지닌 이점을 경영에 접목해, 회사를 빠른 속도로 정상궤도에 올렸다”며 “영업을 하려면 본인이 속한 회사의 장단점을 잘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거래처의 니즈나 마인드 등 상대방을 파악하는 눈도 중요하다. 이러한 지피지기 능력이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실제 윤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건설·주택 사업 등 핵심 분야의 비중을 늘리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으로 건설사업 부문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주택 66.6%, 토목 15.0%, 건축 9.4%, 환경 6.9%, 플랜트 2.0% 등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또 다른 비결? 소통 통한 시너지
윤 사장은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건설,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열린 소통은 코오롱글로벌의 오픈잇(Open It!) 문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오픈잇은 모든 업무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직접 대면하고, 그 문제에 대해 지위의 고하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내가 맡은 업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 등이 두려워 이를 숨기다가 문제가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를 빨리 오픈해서 타 부서 혹은 타 회사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통의 힘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는 물론이고 2022년, 2023년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먼저 건설 부문의 성장세가 코오롱글로벌을 이끌고 있다. 현재 7월 말 기준 신규수주는 2조4000억원가량으로 연간 목표 3조1000억원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늘채 브랜드가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잘 만든 아파트’라는 인지도가 쌓인 점이 수주에 도움이 됐다.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진행 중인 풍력 사업은 총 8건이며, 이외 진행 예정인 프로젝트로 육상풍력 11건(합산 규모 584MW)과 해상풍력 1건(400MW)이 있다. 2조원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발전사업 등을 통해 향후 해상풍력 성장성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은 오토케어서비스 인수를 통해 자동차 판매 포트폴리오를 기존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에서 볼보와 아우디를 포함한 5개의 브랜드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풍력 외에도 모듈러건축, 풍력발전, 태양광패널, 그린수소 등 건설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며 “서초동 ‘코오롱 스포렉스 부지’에 25층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등 잠재사업도 충분해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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