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재테크] 30대 신혼, 효율적인 재테크 첫걸음은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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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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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느덧 9월이 성큼 다가왔다. 9월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가을에는 많은 연인이 부부로 특별한 연을 맺고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한다. 남녀가 한 가정을 이뤄 신혼생활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려 해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빡빡한 결혼준비로 인해 결혼 이후 생활설계에 소홀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신혼부부가 성공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예비·신혼부부들의 재테크에 도움이 될 만한 방안을 알아봤다.

◇주거 공간 마련 준비할 땐 '정책 금융 상품'

결혼 초기의 최대 난제는 단연 ‘내집 구하기’다. 현재 벌고 있는 소득에 비해 전·월세 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의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조사(2020년 말)한 결과, 주택보유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2019년 70.9%에서 2020년 74.9%로 4%포인트(p) 높아졌다. 이 중 61.7%는 ‘실거주 목적 1가구 1주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는 이 같은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정책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들만 잘 활용해도, 비용 마련에 큰 보탬이 되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보는 편이 좋다.

만약 결혼한 지 7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3개월 내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라면 ‘신혼부부 전용 구입·전세 대출'에 주목해보자. 내 집 마련 시 부부합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일 경우 담보인정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 이내에서 최대 2억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 등으로 나뉜다.

전세자금은 합산 연 소득이 6000만원 이하일 경우, 연 1.2%~2.1%의 금리로 수도권 2억원, 이외 지역 1억6000억원(임차보증금의 80%)까지 대출해준다.

결혼과 동시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는 '디딤돌대출(구입자금)'을 이용하면 유리하다.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의 신혼부부가 3억9400만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2억6000만원까지 1.85~2.40%의 금리로 대출해준다. 만약 자녀 2명 이상인 경우, 7000만원까지 연소득 인정 범위가 늘어난다.

이외에도 맞벌이 부부라면 주택청약통장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매월 적립식으로 저축을 하는 게 내 집 마련의 첫걸음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국민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가입하는 저축이다. 민영주택 청약 예치기준금액을 예치한 경우 민간주택 청약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목돈 마련을 위해서는 지출 통제가 필수다. 지나친 외식과 여행, 자동차 관련 비용 지출을 자제해야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단기, 중기, 장기로 재테크 계획 세분화 필요

이후 재테크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선 일단 서로의 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결혼 전, 이에 대한 정보를 대략 적으로 교환하지만 이후 일정 부분의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서로에 대한 신뢰로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편이 좋다.

또 기간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구체화해야 한다. 숫자를 세부적으로 나누면 실행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기간은 단기(3년 내), 중기(3~10년), 장기(10년 이상)로 나누는 게 효율적이다. 목표 금액은 지출과 저축 가능 범위 등을 토대로 산정한다. 단기 목표는 투자자산보다는 안전자산으로 달성하는 것이 좋다. 수익성도 고려한다면 월 저축액의 80~90%는 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나머지 10~20%는 투자자산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후 중·장기로 넘어갈수록 투자자산 비중을 키워가는 식이다. 특히 먼 미래의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세제 혜택도 받으며 수익률도 높일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혼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펀드로는 생애주기펀드(TDF)가 대표적이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배분을 해주는 펀드다.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더라도 자산 배분이 자동적으로 되는 게 특징이다. 연금 개시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조정해주는 장점도 있다.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해 수익성을 노려 보는 것도 가능하다.

TDF에는 '2030' '2040' '2050'처럼 네 자리 숫자가 붙는다. 숫자는 은퇴 목표 시점을 의미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가입 시점에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진다. 적극적 투자를 원하면 숫자를 높이고 안정적 투자를 원하면 숫자를 낮추면 된다. 연금 적립 기간동안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재산은 단순화가 효율적…자녀교육도 고려해야

각자의 재산과 부채는 하나로 합쳐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통장의 경우 부부의 급여계좌를 하나로 묶고 함께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개의 통장을 시작으로 가족카드, 부동산 공동명의 등으로 소득과 지출을 통일하면 절세에도 도움을 준다”며 “맞벌이부부의 경우 소득이 높은 쪽으로 지출을 몰아서 관리하면 세액공제 혜택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부부 공동생활비 관리통장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수시입출금통장보다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효율적이다. 일반 입출금통장은 연 이자율이 0.1%로 매우 낮은 반면 MMF나 CMA를 이용하면 1~2%대인 데다 입출금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MMF나 CMA에 생활비를 넣어둔 뒤 필요한 만큼만 입출금통장으로 입금해 사용한다면 ‘지출 최소화’와 ‘이자소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또 돈을 모으는 것 못지않게 돈이 빠져나가는 틈새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을 꾸리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만큼 가장의 사고 등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

암 등 중대한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암보험과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용을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비보험 가입이 우선 고려대상이다. 이후 여력이 된다면 사망을 대비하는 종신보험으로 유가족의 생활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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