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6개 시민단체 "박범계 장관에 이재용 가석방 반대 면담 신청"…3일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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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현 기자
입력 2021-08-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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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안동현 기자]

전국 천여개 시민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연 전국 1056개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모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을 신청했는데 답이 없어 참담하다”면서 이 부회장을 가석방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참여연대 일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정부가) 금년들어 희한하게 가석방 기준을 형기 80%에서 60%로 줄였다”면서 이는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오는 9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개최하는데, 이 부회장도 심사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형기 60%를 채워 법률적으로 가석방이 가능한 상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선고받았다. 2017년 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1년 간 구치소에 수감 됐던 기간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이 부회장의 복역 기간은 18개월(전체 30개월 중 60%에 해당)을 넘는다.

또한 박 상임대표는 “이 부회장은 너무 중대한 범죄(86억 원대의 횡령·뇌물 공여)를 저질렀다”며 이재용 가석방은 촛불 정신과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편법적이고 불법적인 개입이 없어서 삼성의 경영상태가 더 좋아졌다”면서 한국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을 가석방해야 한다는 논리를 반대했다.

다음으로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은 재벌의 승계를 위해 뇌물을 주고받았던 정경유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는 오래됐고 끔찍한 관행이었던 유전무죄를 과감히 털어내기를 기대했다”면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시대의 요구와 역행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사무처장은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이외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불법 합병과 프로포폴 투약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이 이유만으로도 "가석방이 돼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 부회장은 노동자들이 피땀으로 쌓아 올린 거액의 회사공금을 뇌물로 갖다바치고 국정농단”을 일으켰는데도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을 받았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재벌의 중대한 범죄를 무관용하겠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장유진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에 기여했고, 우리나라 총체적 문제의 중심에 재벌 적폐가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면서 이 부회장을 가석방하는 것은 "삼성은 처벌 받지 않는구나, 재벌은 무너지지 않는구나, 실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3일 '이재용 가석방 반대' 1인 피켓 시위 [사진=안동현 기자]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시민단체 인원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참여연대 근처의 청와대와 경복궁, 광화문 일대에서 거리를 두고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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