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규제 대비하라’... 현대차 수소저장탱크 등 기술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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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6-1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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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소저장탱크 등 주요 친환경차 부품의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차 전환이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목표를 실현하고,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를 기회삼아 새로운 도약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기술 혁신의 핵심인 남양연구소가 국내 한 중견업체 A사와 수소저장탱크 제작에 있어 재활용 소재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폐수소저장탱크를 다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수소저장탱크는 전기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양대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안전성과 주행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수소전기차 원가의 1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수소저장탱크는 가볍고 안전한 탄소섬유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문제는 탄소섬유가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EU 등 주요 시장에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모든 부품이 재활용 가능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기존 부품을 보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성을 갖춘 부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역사는 친환경차의 발전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파워트레인뿐 아니라 소재에서도 친환경을 추구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소재 개발에 착수했으며, 2014년 기아의 2세대 쏘울 EV를 통해 처음으로 친환경 내장재를 선보였다. 쏘울 EV의 대시보드에 쓰인 TPO(Thermoplastic Olefin)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두 핵심 원료 중 하나인 폴리에틸렌(PE)을 만들 때 석유계가 아닌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사용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다.

쏘울 EV의 실내에는 대시보드 외에도 여러 친환경 마감재가 사용됐다. 도어트림 상부도 바이오 TPO로 마감됐다. 앞좌석과 뒷좌석 콘솔의 플라스틱 일부에는 목재에서 추출한 원료가 쓰였다. 앞뒤 필러 마감재 및 도어 스커프 등 부위에 따라 천연 추출물 함량이 최대 25%에 달하는 소재도 있다. 친환경 내장재 또는 원료 사용 비중이 높을수록 이산화탄소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 저감에 유리하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도 친환경 내장재가 들어갔다. 2016년 출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친환경 전용 모델답게 친환경 소재 함유 비율도 높다. 탑승자가 친환경 내장재가 적용됐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도어트림의 경우, 일부 원료로 활용한 목재의 입자 크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석유계 소재를 대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쏘울 EV와 달리, 친환경 소재의 장점을 드러낸 것이다.

도어트림을 비롯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실내 마감 플라스틱은 목재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섬유질)를 최대 25%까지 사용했다. 윈도 버튼 등도 역시 전체의 20%를 야자열매 씨앗 추출물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페인트로 마감했다. 시트 소재도 이전과 다른 천연재료로 제작했다. 유칼립투스의 셀룰로오스로 만든 텐셀이다. 텐셀은 여름용 이불 소재로도 많이 쓰인다. 이 같은 기조는 최근 출시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서 더욱 강화됐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도 궁극의 친환경차에 걸맞게 실내 대부분이 친환경 소재로 이뤄졌다. 넥쏘는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하단 패널, 콘솔 커버, 스티어링휠 베젤 등 실내 마감재 대부분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바닥과 만나는 카울 사이드 부분의 플라스틱까지 친환경 소재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고, 친환경 원료의 함량도 더 높다. 파워트레인을 넘어 마감재와 같은 부분까지 모두 환경 친화적이어야 진정한 친환경차라는 현대차그룹의 철학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경친화적인 소비에 대한 의식과 책임감, 즉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 소재 적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남양연구소의 재료개발센터를 통해 비식량자원의 바이오 소재와 더불어 폐자원 활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가상 쇼케이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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