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인수전 뛰어든 DS네트웍스, '종합 디벨로퍼'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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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6-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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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1위 시행사, 스카이레이크·IPM과 손잡고 인수전 참여

  • 시행사와 다른 사업적 특성··· 인수 이후 성공적인 운영에는 의문부호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시행과 시공을 아우르며 사업적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인수 이후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매각을 위해 산업은행 M&A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상태다.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 복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중흥건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여기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도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KDBI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현재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거론되는 매각 가격은 2조원 안팎이다. 여기에 더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40% 정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를 고려하면 총 매각 가격은 약 2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려진 인수 후보군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DS네트웍스다. 지난 1992년 시행사업을 시작한 DS네트웍스는 현재 부동산 디벨로퍼 중 최상위권의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지난해 연속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PEF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해외 인프라 투자사인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DS네트웍스는 최근 수 년 간 지속적으로 건설사 인수 의사를 추진해왔다. 3년 전 대우건설 매각이 추진됐을 당시에도 매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삼환기업 매각 당시에도 SM그룹과 인수 경쟁을 벌였다. 두산건설 매각이 추진됐던 지난해에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DS네트웍스가 건설사 인수를 수차례 검토한 것은 자체 시공사업의 확장을 위해서다. 현재 디에스산업개발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사업 규모는 크지 않다. 시행사는 실제 건설을 담당하는 시공사와 달리 사업 기획과 부지 매입, 인허가 획득, 마케팅과 관리 등을 총괄한다. 규모 있는 건설사를 그룹에 포함하게 된다면 사업적 측면에서 유의미한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DS네트웍스는 최근 몇 년 사이 덩치를 급격하게 불린 업계 상위권의 디벨로퍼"라며 "만약 대우건설 같은 중견 건설사를 품게 된다면 HDC현대산업개발같은 '종합 디벨로퍼' 형태의 사업모델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과 시공 양 쪽을 직접 하게될 경우 더 많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어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 의사가 알려진 초기에는 DS네트웍스의 부족한 자금력이 약점으로 지목됐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4460억원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및 단기투자자산 포함)을 보유했다. 이 중 3324억원은 사용이 제한된 예금으로서 자체 자금으로는 대우건설 인수가 어려웠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차례 대우건설 매각이 불발로 돌아갔던 점을 고려하면 DS네트웍스의 인수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각 주체인 KDBI가 가격적 측면 이외에도 안정적인 인수 후 통합(PMI) 전망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과 여러 사업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행과 시공은 사업적 특성이 매우 다르다"라며 "두 사업을 함께 영위할 경우 위험성도 같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금호그룹도 대우건설 인수 이후 제대로 운영을 못했던 이력이 있는데, 시행사 수준의 규모와 조직으로 제대로 운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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