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정의용, 통화조차 못했던 모테기 만나 양자 및 한·미·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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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5-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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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용·모테기, 5일 영국 런던서 회동...과거사 갈등·북핵 논의

  • 정 장관, 회담 직후 "좋은 대화했다...어젯밤에도 오래 얘기해"

  • 일본 외무성 "양국 장관, 한·일 및 한·미·일 협력 중요성 확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5일 영국 런던에서 회동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성사되기 힘들어보였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간 양자 회동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뤄졌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 직후 마주 앉아 20여분간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좋은 대화를 했다"며 "어젯밤에도 모테기 외무상과 오래 얘기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한·일 간 과거사 갈등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양 장관이 여러 사안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일 회담 후 같은 호텔 내에 별도 세팅해둔 장소로 옮겨서 한·일 회담을 했다"며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진행됐으며 양국 간 의사소통을 본격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장관은 앞으로 다양한 현안에 관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고 모테기 외무상도 이에 완전히 공감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양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 소식을 알리며 "양 장관은 한·일이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처리수) 해양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며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해양 환경에 잠재적인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손해배상소송 판결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대법원 판결 문제에 대한 일측 입장을 설명했고, 이에 정 장관은 "일측의 올바른 역사인식 없이는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양 장관은 또 북한·북핵 문제 관련 한·일 양국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양 장관이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5일 영국 런던에서 회동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일본 외무성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외교장관은 북한 대응을 비롯해 한·일, 한·미·일 지역의 안정에 있어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함과 동시에 양국 간의 현안을 포함한 양국관계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위안부 소송 판결에 관한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다시 한국 측에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동시에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 배상 문제 관련 현금화는 절대로 이뤄지면 안 된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한국이 조기에 제시하도록 재차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무성은 모테기 외무상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와 관련해서도 "앞으로도 필요한 정보 제공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최근 한국 정부의 대외 발신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외무성은 "두 외교장관은 앞으로도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외교당국 간 의사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장관은 그간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모테기 외무상과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모테기 외무상의 거부로 전화 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다만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이 이날 런던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계기에 열리며 처음으로 마주 앉게 됐고 양자회담까지 진행한 셈이다.

한편 3국 외교장관회담은 이번 회동에서 최근 검토가 완료된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 3국간 협력 방안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북핵 문제 관련 그간 3국이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측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한·일 양측에 설명하였으며, 세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3국간 계속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3국 장관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역내 평화·안보·번영을 증진시키기 위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동에 앞서 지난 3일 가장 먼저 모테기 외무상, 정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새로운 대북정책 내용에 대해 공유했다.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5일 오후(한국시간) 런던 시내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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