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人] 임병훈 회장 "가치사슬 클러스터로 유니콘 기업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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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선국, 정리=신보훈 기자
입력 2021-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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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훈 제10대 이노비즈협회장 인터뷰

  • “스마트 팩토리 시대, AI‧협업,글로벌화 필수”

  • “1만9000여 회원사 유니콘 성장 지원”

"제조업을 서비스 기업화하지 않으면 지금은 당장 먹고살 만하더라도, 앞으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만9000여 회원사를 가치사슬 클러스터로 묶어 이노비즈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제10대 이노비즈협회장에 취임한 임병훈 회장(텔스타홈멜 대표)의 취임 일성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과 브랜딩을 통해 가치를 높인 '상품'을 구분하면서 "제조업이 제조서비스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대학에서 정밀기계를 전공한 뒤 35년간 스마트 팩토리 산업 발전에 전념해온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조 중소기업 간 협업과 글로벌 파트너 구축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역설하며, 중소 제조기업도 가치사슬 클러스터를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임 회장은 "지금은 먹고살 만한 기업도 변화해야 할 시기”라며 "스마트 팩토리 시대에는 인공지능(AI)과 중소기업 간 협업과 글로벌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임병훈 신임 이노비즈협회장이 8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이노비즈협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제10대 이노비즈협회장 취임 소감은.
“기술혁신과 스케일업을 주도하고 있는 1만9000여개 이노비즈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노비즈기업의 성과를 확산시키고, 대한민국 제조 중소기업 정책 실행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도 앞선다.”

-향후 3년간 협회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 계획인가.
“회원 수를 늘리는 문제는 두 번째다. 그보다는 질적 향상을 주도하고 싶다. 이노비즈 기업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기반이자 중소기업의 대표주자다. 한국은 세계적인 대기업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강소기업이 적다. 회원사 중 강소기업이 몇 천개씩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강소기업의 기준은 무엇인가.
“글로벌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다. 매출이 100억원이냐 1000억원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일하면서 (수익 구조가) 탄탄한 회사가 강소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회원사 간 협업 구조를 만들어 글로벌로 진출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이노비즈 기업은 이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상품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제품은 공장에서 바로 나온 것이지만, 상품은 서비스가 들어간 개념이다. 커피는 맛도 좋지만, 상대방과 대화를 하고 카페 공간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소비된다. 이걸 가장 잘하는 업체가 스타벅스다. 중소 제조업체도 제품을 상품화하고, 제조업을 제조서비스업화하면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

-회원사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가치사슬 클러스터를 구축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산업별로 묶어 지원하고, 그 안의 기업들이 협업했다면, 이제는 가치사슬 클러스터 구성원이 생산 협업체계를 구축해 공동 브랜드화를 달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커피 원두를 만드는 업체뿐만 아니라 컵 만드는 회사, 빨대 만드는 회사도 하나의 짝으로 구성해 가치사슬로 묶는 거다. 이를 통해 양적 성장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화와 사업화 능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이 나올 수 있다.”

-지금까지 중소기업 간 협업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스마트 팩토리가 도입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가능한 시도다. 과거에는 모든 일을 사람이 처리하고, 주먹구구식이라 서로를 속일 수도 있었다. 이제는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고, 믿을 수 있는 제조 데이터가 끊임없이 생산된다. AI를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업체별 품질 이력과 원가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조작도 불가능하다. 스마트 팩토리는 중소기업도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기업 간 상생 협업과 연결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 우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사슬 클러스터 구축과 일맥상통한다. 플랫폼 기업은 산업의 경계를 허물어 성공했다. 이노비즈기업도 그런 경계를 허물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회원사에 전하는 말은.
"우리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활동이 서비스와 융합되는 ’신제조‘로의 변화에 직면했다. 기업의 경영 환경이 디지털화됨에 따라 AI 전환, 상생·협업, 글로벌화라는 가치 정립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협회도 스마트공장을 중심으로 한 가치사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제조기업의 서비스기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임기 동안 이노비즈 기업이 제조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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