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예술 소유하는 NFT…콘텐츠 플랫폼의 혁명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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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3-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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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당연히 NFT(non-fungible token)다.

혜성처럼 등장한 NFT는 최근 고가에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클 빈켈만)이 만든 비디오클립 NFT는 최근 660만 달러(약 74억 2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당초 판매 가격은 6만 7000달러였다. 

그렇다면 과연 NFT란 무엇일까?

대체불가능 토큰이라는 말답게 NFT는 유일무이하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1개의 비트코인은 다른 비트코인과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NFT는 다르다. 수집카드와 비슷하다고 보면된다. 인기있는 수집카드와 비인기 수집카드의 가격은 매우 다르듯 NFT 역시 가격이 천차만별이이다. 

대부분의 NFT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같은 일반적 암호화폐다. 그러나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하나의 코인을 다른 것과 차별화하는 추가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물론 다른 블록체인도 자체 버전의 NFT를 만들 수 있지만, 최근 유통되는 대부분의 NFT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다. 

이를 이용해 NFT는 어떤한 것도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디지털 예술품 판매다. 앞서 언급된 비플의 작품은 크리스티 경매에 부쳐지기도 했다. 

 

[사진=NFT]

수많은 디지털 예술품은 인터넷 상에서 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작품은 세상에 하나 뿐이다. 간단하게 말해 NFT는 '원본인증서'인 셈이다. 예를 들어 세상에 수많은 고흐의 그림의 가품이 있어도 진품은 하나인 원리와 같다. 

예술가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팔 수 있는 길과 기회를 줄 수 있다. 인기있는 밈이나 디지털 스티커를 만든 뒤 NFT 기술을 적용할 경우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NFT는 매번 판매되거나 소유권자가 바뀔 때마다 일정 정도의 수수료가 지급된다. 만약 인기가 많아지면 얻게되는 수입도 많다. 

NFT를 구매하는 이들은 자신이 아끼는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토큰을 이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NFT를 구입할 경우 해당 이미지를 온라인에 게재하거나, 프로필에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들을 얻게 된다. 물론 NFT는 자산의 역할도 한다. 미래에 자산은 언젠가 올라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NFT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수도 있지만, 같은 예술 작품에 수집카드처럼 번호를 매겨 다량으로 만들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디지털 예술품 매매에서 NFT는 원본 예술인증서처럼 거래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포켓몬 카드 수집품처럼 취급되며 팔리기도 한다.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은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기반의 스트리밍 플랫폼 '옐로우 하트'를 통해 NFT 신작 앨범을 내놓다. CNBC는 "음악 앨범을 NFT 형태로 제공하는 최초의 밴드"라고 전했다. 

NFT 지지자들은 그들은 인터넷의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술가들은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예술품들에 대해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데 이 점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비판가들은 최근 NFT 열풍은 비트코인 광풍의 또다른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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