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영화] 활기 찾는 극장, 3월 '기대작'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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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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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봉작들[사진=각 영화 포스터]

우리에게 2020년은 참으로 모질고, 혹독했다. 전대미문의 역병에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 산업군이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었지만, 그중에서도 여행과 문화, 영화계는 바닥까지 고꾸라졌다. 거미줄에 걸려 헤어나오지 못하는 작은 벌레처럼, 업계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한 채 1년 넘는 시간을 몸부림치고 있다.

여전히 힘든 나날이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절망 속에서 ‘희망’이 꿈틀대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공연장과 영화관을 찾는 이가 점차 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보급 소식에 방역 안전국가 간 여행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트래블버블도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행사들이 내놓은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장기화는 영화계를 초토화 시켰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격상하며 5인 이상 집합 금지령이 내려졌고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 제한 조처가 내려져 치명상을 입었다. 일일 관객수가 1만명대로 고꾸라졌고 영화관들은 생존을 위해 일부 영업점을 닫고 인원을 감축하는 등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됐다.

영화계는 생존을 위해 중지를 맞댔다.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극장 3사는 2월 상영작들에 추가 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배급사도 '극장 살리기'에 적극 동참, 신작 영화를 내놓으며 극장가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다행히 거리두기 단계도 하향 조정되고 운영 제한 조처도 해제돼 관객수도 늘어가고 있는 상황. 지난 1월보다 81만명가량 관객수도 늘고 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중국·베트남 등 해외 박스오피스는 호황을 이루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보급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국내 영화계도 조금씩 희망을 되찾고 있다.

극장 관계자들은 오는 3월에는 더 많은 관객이 찾을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한 극장 관계자는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도 풀렸고 좌석 간 거리두기도 완화됐으니 관객들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심리적 부담이 덜어졌을 것"이라며 "극장들이 모든 걸 내려놓고 영화 산업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배급사 측도 콘텐츠 힘을 믿고 기대작들을 내어주길 바란다. '소울'도 콘텐츠가 좋으니 170만 관객까지 동원하지 않았나. 모두 용기 내주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관계자의 말처럼 지난 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소울'과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는 콘텐츠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 작품. 한 달이 넘도록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관객 모객에 힘쓰는 중이다. '소울'은 총 누적관객수 179만 972명을 돌파,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는 누적관객수 79만 1618명을 동원, 'N차 관람'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월 24일 개봉[사진=영화 '톰과 제리' 스틸컷]


모두의 바람대로 3월에는 기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해 관객수가 늘어날 전망. 할리우드 영화 '톰과 제리'를 시작으로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인 '미나리', 디즈니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한국 영화 '자산어보'가 개봉을 확정했다.

먼저 '톰과 제리'는 1940년 첫 등장 후 무려 80년이 넘는 현재까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20세기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다. 자타공인 장난꾸러기 라이벌 콤비 톰과 제리의 뉴욕을 발칵 뒤집을 역대급 대소동을 그린 이 작품은 라이브 액션과 CG 애니메이션이 섞인 하이브리드 영화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시리즈 전체를 통해 총 7회의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상과 7번의 에미상을 수상했고, Channel 4 선정 '가장 위대한 만화 영화 100선', '가장 위대한 만화 쇼 100선' 중 2위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톰과 제리'는 뉴욕 대도시의 화려한 조명 아래, 새로운 무대를 배경으로 서로 힘을 합쳐 잔망 넘치는 깜찍 케미를 펼쳐 보인다.

할리우드 배우 클로이 모레츠와 마이클 페냐, 켄 정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찰떡 호흡을 예고했으며 불독 스파이크, 치명적인 매력의 암컷 고양이 투츠, 톰의 경쟁자인 길고양이 버치, 제리의 친구인 금붕어 골디 등 반가운 캐릭터와 코끼리 말콤 & 세실, 비둘기 피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24일 개봉해 순식간에 박스오피스 2위로 올랐다.

3월 3일 개봉 [사진=영화 '미나리' 스틸컷]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작으로 불리는 영화 '미나리'도 3월 3일 국내 개봉한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미국 영화협회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있다.

미국 매체들은 "올해 최고의 영화"(DBR), "'기생충'을 이을 오스카에서 주목할 작품"(Deadline Hollywood Daily), "이 영화는 기적이다"(The Wrap), "국경을 초월한 최고의 영화"(Vague Visages), "세상의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Boston Hassle)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 작품인 만큼 국내 관객들의 궁금증도 높아진 상황. 3월 관객 모객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소울'의 흥행세를 이을 작품. '겨울왕국' '모아나' 제작진이 선보이는 가장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판타지 어드벤처로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담아냈다.

특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금껏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분위기와 색다른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기다 신비로운 자연경관부터 동남아시아의 전통 음식과 의상까지 다채로운 볼거리, 액션 등으로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최대치로 끌어낼 예정. 업계에서는 '소울'처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장기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3월 4일 개봉.

[사진=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틸컷]

이준익 감독의 신작 영화 '자산어보'도 3월 31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산어보'는 이준익 감독이 '동주' 이후 또 한 번 흑백으로 제작해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 거기에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이 뭉쳐, 극장가에서도 3월 개봉작 중 가장 기대하는 작품이라 불리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 1월 '신작 가뭄'을 지나 2월부터 기대작들이 하나둘 개봉하고 있다. 특히 3월에는 굵직한 작품들이 대거 개봉,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부터 기대작 개봉까지, 3월 극장가가 희망적이다. 다시금 (극장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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