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코로나19 위기 속 극장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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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2-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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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위기의 극장가 구한 애니메이션3[사진=각 영화 포스터]

코로나19로 영화계는 암흑기다. 지난 1월 일일 관객수가 1만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가운데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을 비롯해 '귀멸의 칼날' '명탐정 코난' 등 애니메이션이 관객 모객에 힘을 보태, 극장가 활력에 도움을 주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월 29일~31일)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총 47만 4175명이다. 전주 대비 7만명 가량 관객수가 늘어났다. 애니메이션 덕이 컸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소울'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열정 넘치는 뮤지션 '조'와 시니컬한 영혼 '22'가 펼치는 스펙터클한 어드벤처, 극과 극 성향에서 비롯된 유쾌한 케미스트리 역시 끊임없는 웃음을 유발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여기에 '태어나기 전 세상'의 카운슬러 '제리'와 '테리', 뉴욕 거리를 거니는 고양이 '미스터 미튼스'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20일 개봉해 8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 시기를 고려하였을 때 개봉 8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유의미한 기록으로, 이는 작년 8월 개봉한 '테넷'이 4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외화작 중엔 가장 빠른 기록이다. 현재(1일 영진위 기준) 누적 관객수는 87만 5002명이다.

'소울'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 '귀멸의 칼날' '명탐정 코난'은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귀멸의 칼날'은 31일까지 닷새 만에 누적 20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코로나19 속에 역대 흥행 1위인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316억엔)을 19년 만에 제치고 사상 최고 흥행수입(324억엔)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27일 멀티플렉스 중 메가박스 300여 개 스크린에서만 먼저 개봉해 주말 2위에 올랐다. 주말 사흘간 좌석 판매율(17.4%)은 '소울'(10.4%)보다 높다. 오는 3일부터 CGV‧롯데시네마 등 다른 극장까지 상영관이 확대되면 흥행 순위가 역주행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귀멸의 칼날' 원작은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일본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된 만화다. 사람을 먹는 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탄지로가 혈귀에 맞서는 비밀조직 귀살대에 들어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9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방송되면서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극장판은 TV 시리즈 마지막 편과 스토리가 이어져 일본 박스오피스는 물론 대만, 홍콩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도 지난 27일 개봉해 사흘간 2만 2000여 관객을 모아 흥행 4위에 오르며 애니메이션 강세를 거들었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은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전통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이번 '명탐정 코난:진홍의 수학여행'은 지난해 일본 TV에서 공개됐던 특별판을 한국에서 극장 개봉한 케이스.

꼬마탐정 코난이 아닌 고등학생 모리 란과 쿠도 신이치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요소. 개봉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던 작품이다. 당초 지난해 개봉을 준비하다 역시 코로나19로 연기돼 지난달 27일에야 관객과 만나게 된 상황. 누적관객수 9096명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됐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침체한 가운데 애니메이션들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개봉후에도 세 작품은 예매율 61%를 넘나드는 등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2월에도 관객 모객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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